군의원 8박10일 해외연수 ‘눈총’
군의원 8박10일 해외연수 ‘눈총’
  • 임현숙
  • 승인 2015.04.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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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문제 잇따르는 상황…시기 부적절 지적
지역단체, 행정 난맥상 성토 성명서 준비 중

진천군의회 의원들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8박10일간 해외 연수를 진행하자 지역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지역단체와 주민들은 7대 의회가 개원된 지 1년도 경과하지 않은데다, 구제역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으며, 지방선거와 조합장 선거 후폭풍이 지속되고, 최근 웰빙테마장터 장옥 입점관련 분신 시도 등 문제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군민을 대표하는 군의원들이 장기간 해외로 연수를 떠나는 것은 지탄의 대상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진천지역대표자협의회(전교조 진천지회, 전국공무원노조 진천군지부, 건설노조 진천지회 등 12개 단체), 참여연대 진천지부, 농민회 진천군지부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진천진보연대는 지난 8일 전공노진천군지부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군의원 해외연수, 전통시장 입점관련 주민 불만 등 현 시국에 대한 행정 난맥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이번 군의원 해외연수는 뉴질랜드 북섬, 남섬과 호주 시드니의 축산·환경, 문화관광·체육분야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국제적 안목과 견문을 넓혀 의정활동능력을 배양하고 우수사례를 우리 군 실정에 접목하기 위해 선진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체험시찰을 통해 새로운 정책대안을 도모한다는 목적이다. 주요일정은 ▲뉴질랜드 가축질병 예방센터 및 젖소목장 관리실태 견학 ▲로토루아 시의회 및 하수종말처리장 견학 ▲뉴질랜드 관광형농장 아크로돔 방문 ▲퀸즈타운 수변공원 및 체육시설 견학 ▲시드니 체육공원 및 쓰레기 처리장 견학 등이다.

이 같은 일정은 군의회가 여행사에 섭외를 의뢰한 일정이지만 현지와 섭외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금번 해외연수에 일부 의원들이 불참하는 반쪽 연수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군의원 5명이 연수에 참여하며 의회 사무과 직원 3명이 포함됐다. 예상 연수 비용은 의원 1인당 380만 원(자부담 130만 원 포함)이다.

이번 군의원 해외연수를 위한 진천군의원 공무국외여행 심사의결은 지난 3일 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결과는 만장일치 찬성이었으며 기타 여러 의견이 도출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 위원은 “국외든 국내든 선진행정을 들여다보기 위한 연수는 바람직하지만 모든 일정을 다 확정하고 승인을 바라는 심의의결보다는 사전에 연수시기와 연수지 등을 의논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의견서를 제출한 B 위원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선진국을 방문해 좋은 정책과 시설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철저한 사전기획과 군의 현실과 여건을 감안해 일정을 잡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의회사무과 관계자는 “이번 군의원 연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그동안 AI, 구제역 등으로 계속 미뤄지다 관련부서의 협조를 받아 금번에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사전에 연수시기 등을 심의위원과 협의해야한다고 하지만 일일이 심의위원들과 협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C 씨는 “구제역 종식 얘기가 나온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아직 불안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경제사정도 나쁘고, 생업과 관련한 주민불만 사안이 팽배해있다”며 “특히 최근 재래시장 입점 관련 음독, 분신 시도 등 지역이 뒤숭숭한 가운데 주민을 대표하는 군의원들이 아무리 발전적인 내용으로 연수를 간다 해도 좋게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의원의 해외여행 자제 공약은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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