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국 진천군청 체육팀장
노영국 진천군청 체육팀장
  • 임현숙
  • 승인 2015.04.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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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번 출근이 즐거운 ‘새벽형 공무원’

새벽 4시30분 체육센터·오전 9시엔 군청 출근
마라톤 풀코스·하프코스 65회 완주한 마라토너

▲ 새벽 4시30분과 오전 9시 하루 두 번 출근하는 노영국 진천군청 체육팀장이 생거진천 수영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새벽 4시30분과 오전 9시 하루 두 번 출근하는 노영국 진천군청 체육팀장이 생거진천 수영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새벽 4시 핸드폰 모닝콜이 단잠을 깨운다. 벌써 1년째 새벽잠을 버린 지 오래다. 오래전부터 초저녁잠이 많아 새벽 기상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 다행이다.
새벽 4시30분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문을 열고 들어서니 비릿한 냄새가 코를 감싼다. 익숙한 물 냄새다. 먼저 출근한 직원이 수영장 물을 29.5도로 데우기 위해 벌써 보일러를 돌리고 있다. 6시 첫 강습회원을 맞이하기 위한 하루가 시작된다.
노영국 진천군청 문화체육과 체육팀장(50)의 새벽을 여는 단상이다.

수영장 체크하며 일과 시작
그는 밤새 수영장 물속에서 이물질을 빨아들인 로봇청소기를 꺼내는 등 잘 정리된 수영장과 헬스장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체크한다. 6시 첫 수영을 위한 회원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하면 노 팀장의 발걸음과 마음도 덩달아 바빠진다. 오랜만에 보는 회원들도 악수를 하며 친숙하게 대한다.
아침 6~7시 수영장과 헬스장은 거의가 직장인들로 붐빈다. 그는 “인근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마치고 오는 어르신도 꽤 된다”며 “계속 나오시던 어르신이 안보이면 건강이 가장 걱정되고 오랜만에 만나면 당연히 안부부터 묻게 된다”고 했다. 어느덧 오전 8시, 새벽일과를 마무리하고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오전 9시까지 군청으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센터 개관 후 생활체육 활성화”
노 팀장은 진천군 체육관련 행사 및 시설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체육팀 직원은 총 9명. 이들과 함께 국민체육센터, 종합운동장, 화랑관, 역사테마공원, 직장운동경기부는 물론, 동네 체육시설까지 관리한다.
지난 1일로 생거진천 국민체육센터가 문을 연지 꼭 1년 됐다. 그는 “현재 매일 1200여 명이 국민체육센터를 찾는다”며 “체육센터 개관으로 진천의 생활체육이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노 팀장의 첫 공직생활은 '순경'이었다. 그는 진천 매산초, 진천중, 진천고를 졸업하고 주성대학에서 금융정보학을 전공했다. 그 후 순경공채시험에 응시해 지난 1989년 순경이 됐다. 강원도 태백에서 근무하던 그는 2년7개월 만에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행정공무원시험에 응시해 지방행정서기보로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사무소에 첫 발령을 받았다. 이후 진천군청으로 자리를 옮겨 진천읍 주민생활팀장, 기획감사실 홍보팀장, 문화체육과 관광팀장을 거쳐 지난 2013년에 문화체육과 체육팀장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주로 내부적인 행정 일을 하다 체육팀장을 맡아 외부시설 등을 관리하고 많은 사람을 대하다보니 시야도 넓어지고 성격도 많이 활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군청 헬스동호회와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해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는 “특별히 잘하는 운동은 없지만 모든 운동을 두루두루 좋아하고 즐긴다”며 “마라톤으로 다져진 몸에서 나온 저력”이라고 했다.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체구인데 마라톤 풀코스 5번 완주, 하프코스는 60회를 완주했다고 한다.

민원발생 없도록 철저히 관리
그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 안마탕, 온탕, 냉탕, 사우나 등 시설이 고루 갖춰있어 회원들이 좋아할 뿐만 아니라 이용률도 높다”고 자랑이다. 그는 또 “오는 5월엔 회원 건강을 직접 체크할 수 있는 118㎡ 규모의 다목적실이 개관된다”며 “다목적실에 체지방분석기, 혈압측정기 등을 갖추게 되면 국민체육센터가 운동을 즐기면서 건강을 증진시키는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육센터가 어린아이부터 80세 이상 어르신까지 이용하는 시설이다 보니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늘 마음을 쓴다”며 “매일 시간대별로 잔류염소, 탁도, 일반세균, 대장균 등을 측정하는 수질관리와 함께 성인풀과 유아풀의 적정온도 유지를 철저하게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영강사, 트레이너 등 21명의 수영장 직원들이 하루에 3차례에 걸쳐 시설을 점검한다”며 “로비, 탈의실, 수영장, 헬스장 등에 청결유지와 친절 서비스를 위해 수시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경일 등 공휴일 개관 요구에 대해 “그렇게 하면 평일에 쉬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하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수영장을 관리하면서 남들보다 하루를 더 길게 사는 노영국 팀장.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불속에서 뒤척이는 시간에 수영장을 찾는 회원들이 늘 반갑고 고맙다. 매일 새벽 가벼운 발걸음에 환한 얼굴 표정의 회원들을 만나면 기분도 좋아진다. 하루를 남보다 일찍 시작하는 그는 회원들로부터 큰 힘을 얻는다.


글·사진 = 임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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