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충홍 진천향토사연구회 사무국장
반충홍 진천향토사연구회 사무국장
  • 임현숙
  • 승인 2015.05.08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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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즐겨 입는 ‘행복한 노신사’

향토문화유적 보존·관리에 남다른 노력
'행복한 사람' 정평 … 주례 부탁도 받아


▲ 행복바이러스 반충홍 사무국장이 진천향토사연구회 사무실 입구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 행복바이러스 반충홍 사무국장이 진천향토사연구회 사무실 입구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그는 '싱글벙글' 맨이다. 언제나 웃는 얼굴의 그가 머무는 곳에는 해피바이러스가 퍼진다. 반충홍(71) 진천향토사연구회 사무국장, '명랑하게 사는 것'이 신조인 그가 가는 곳에는 늘 즐거움과 웃음이 있다. 그는 “향토사연구사의 살림을 맡아하는 사무국장 일이 나에게 딱 맞는다”며 “매일 아침 출근이 기대되고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크게 웃었다.

인터넷신문 보고 세상과 소통
그는 지난해 1월 상근 사무국장으로 진천향토사연구회에 적을 올렸다. 주변에서는 그가 향토사연구회에 출근하면서 사무실 분위기가 가벼워지고 활기차졌고 말한다. 향토사 회원들이 대개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고 향토사 연구라는 무거운(?) 일이다보니 다소 엄숙한 분위기 일색이지만 해피바이러스 사무국장덕에 분위기 많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경직된 분위기가 싫어 언제나 어떻게 웃길까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9시30분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신문을 검색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파악한다. 사무실을 정리하고 매일 5명씩 조를 짜 문화재를 순찰하는 팀의 일정과 인원을 확인하고 카메라, 점심 등을 챙기는 것도 그의 일이다. 그는 “문화재 순찰 팀의 결과를 정리하고 훼손된 문화재는 사진을 찍어 군청에 보수를 요청하기도 한다”며 “의외로 컴퓨터로 처리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는 “향토사연구회가 별도 지원 예산이 없어 100여 명의 회원들이 한 달에 5천 원 씩 회비를 내 운영하는 완전한 봉사단체지만 회원들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자랑한다. “군이나 기업은 물론 개인도 진천에 대해 알고 싶으면 '향토사 연구회에 가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하는 그는 “회원들이 노인 일자리 일환으로 문화재 순찰 등을 돌고나면 수고비 일부를 사무실에 운영비로 낸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긍정마인드로 암수술 이겨내
그의 고향은 음성이다. 경찰서장 출신 선친을 따라 옮겨 다닌 탓에 영월에서 출생해 유아시절을 지냈다. 청주 주성초, 청주중과 청주상고를 나와 1970년에 순경시험에 합격, 그해 12월 강원도 정선 사북파출소에 첫 발령을 받았다. 이어 1978년 초평지서장으로 진천에 발령받아 진천경찰서 교통게, 조사계, 형사계, 대공계, 경리계, 상산파출소장, 이월파출소장을 거쳤고 2001년 12월30일 진천경찰서 정보계장(경사)으로 정년퇴임했다.
그는 “38년을 진천에서 살았으니 진천이 고향이나 마찬가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32년 경찰생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지난 1985년 진천경찰서 형사계장으로 이월면 내촌리 살인사건을 해결한 일을 꼽는다. “직업으로 경찰에 입문했으나 경찰인 선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추억했다.
그는 매우 긍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정년퇴임 7개월 전 대장암 수술을 받고 2009년에 또 인두암 수술을 받았지만 한 번도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한 적은 없다고 한다. 지금 모두 완치판정을 받고 이렇듯 건강한 이유를 그는 “늘 좋게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고 설명했다. “한때 지인이 '당신이 진천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니 자녀의 주례를 서 달라'고 한 적도 있다”는 그는 “스스로도 인정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에서 청바지 사오기도
그는 컴퓨터에 살아온 과거를 모두 정리해 놓았다. 본인 출생부터 아들 입대일과 손주가 태어난 날, 자동차 구입일 등등 인생의 주요 일들을 날짜별로 정리한 것이다. “내가 살아온 날들을 들여다보면 단 한 번도 후회스럽거나 아쉬운 것은 없다”는 그는 “인생의 후반기인 지금 부자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고 나 또한 아무런 걱정이 없으니 나같이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살면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말한다. “가정이 행복하니 모든 일이 행복하고 즐겁다”는 그의 앞으로 희망은 손주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는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미국 텍사스에 사는 딸집에 방문하는 길에 청바지를 사올 정도로 청바지 마니아다. 청바지가 편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즐겨 입는 그가 행복한 멋진 노신사로 알려진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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