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창 현 진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
류 창 현 진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
  • 임현숙
  • 승인 2015.06.01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향에 고아원 만들고 싶은 ‘뜻있는 독지가’
▲ 류창현 진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이 무극로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미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류창현 진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이 무극로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미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혹자는 우리사회를 IMF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IMF로 인해 사회전반에 걸쳐 모든 것이 바뀌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삶도 변했다. 열심히 자기자리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직장을 잃었으며 그 후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어떤 이는 정들었던 생활터전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삶을 꾸리기도 했다. 류창현(56) 진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 그는 지난 1998년 8월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진천으로 돌아와 새 삶을 시작했다. 역경을 딛고 (주)우주환경 대표로 성장한 그의 삶을 들여다본다.

고아원 설립이 꿈

상산초, 진천중(25회), 청주공고와 충청대를 졸업한 그는 한때 본인의 뜻과 달리 정치의 길에 잠시 섰던 적이 있다. 지난 2010년 국민참여당으로 진천군 가 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선거 출마에 대해 “정치에 대한 야망 때문은 아니었다”며 “많은 경험을 했다”고 말을 아꼈다. “지금은 탈당했고, 매번 선거 때마다 이름이 언급되는데 더 이상 그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금의 삶에 충실하고 계획 중인 미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그의 목표는 '복지시설을 설립하는 것'이다. “진천군에 고아원이 없어 아이들이 타지로 가는 것이 안타깝다”는 그는 “현재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후배와 외로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같이 생활하는 복지시설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혼자 사는 외로운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함께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서로의 정서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이미 사업추진을 위해 관계부서와 접촉도 했으나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한다. 대학에서 복지행정학을 전공했고 지역 여러 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지난 1999년 국제라이온스협회 356-D지구(충북지구) 6지역(당시 음성·상산/광혜원/덕산) 상산클럽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2009년에는 진천·미선·이월 라이온스클럽을 만들어 9지역으로 진천라이온스의 지역 독립을 추진했다. 그는 오는 7월부터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6-D9지역 부총재를 맡는 것으로 내정됐다.

그는 “단지 지역사회 봉사와 불우한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이 라이온스의 뜻과 부합해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며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빨래차를 만들어 독거노인 빨래봉사를 하던 기억이 새롭다”고 추억했다. 몸과 마음이 많이 허허롭던 IMF 시절 부모님과 형제들이 있던 고향으로 돌아온 그를 따뜻하게 맞아준 고향에 대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봉사에 임할 때는 늘 즐겁게 참여한다.

그라운드골프 감독 맡아

그는 진천군에서 유일한 그라운드골프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8년부터 진천군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에는 정기적으로 구장을 찾아 어르신들과 함께 움직인다. 그는 보통 일 년에 15차례 정도 그라운드골프 경기를 진행하고, 감독으로도 참가한다.

그는 “진천군이 전국 50여 개 팀이 참가하는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그라운드골프대회 4년 연속 우승을 했다”며 “진천군 그라운드골프 실력은 전국적으로 입증된 최강”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또 진천군체육회 상임이사, 바르게살기 진천군협의회 이사, 진천읍주민자치회 감사 등을 맡고 있다. 그가 특히 마음 쓰는 단체는 새터민 정착을 돕는 진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이다. 그는 “현재 진천군에는 80여 명의 새터민이 생활하는데 보안협력위원회 위원들이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선진지 견학 등 문화 접촉 기회를 제공하고,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며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에서 그들을 감싸 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무역회사도 설립

그는 지난해 무역회사를 설립하고 필리핀으로부터 과일을 수입해 롯데에 납품중이다. 그는 “실패가 두렵지는 않지만 하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관계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제대로 잘해내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그는 사회복지사와 함께 요양보호사,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태국 마사지 자격증, 티칭 프로 자격증 등 7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재능도 많다, 골프실력도 수준급이어서 종종 진천상공회의소 상공회 회원들과 친목도 다진다.

그는 요즘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고 한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고향에 정착해 봉사하며 사는 그의 삶 속에서 여유가 묻어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