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이 부럽지 않은 자연 속의 마을
전원생활이 부럽지 않은 자연 속의 마을
  • 이승훈
  • 승인 2015.06.2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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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읍 신정리 천호마을

우석대 기숙사 '학사마을' 학생입주 … 대학촌 기대
건립된 지 20년 넘었어도 쾌적한 환경 그대로 유지

▲ 우석대학교 진입도로에서 내려다 본 천호마을 전경. 천호빌라타운과 왼쪽으로 우석대 진천캠퍼스 기숙사인 진천 학사마을이 보인다.
▲ 우석대학교 진입도로에서 내려다 본 천호마을 전경. 천호빌라타운과 왼쪽으로 우석대 진천캠퍼스 기숙사인 진천 학사마을이 보인다.

진천읍 신정리 천호마을(이장 유재윤)은 문백면 문덕리와 진천읍 교성리의 경계에 있다. 이곳은 해발 230m 남산과 진천평야의 남서부와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진천읍에서 중앙동로를 타고 장산맨션아파트를 지나면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직진해 문화3길로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화랑공원이 보이고, 좀 더 가다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진천상업고등학교가 나온다. 그곳에서 불과 300m 거리에 천호빌라타운, 천호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문화생활 즐기기 안성맞춤

이 마을은 남산 산기슭에 천호빌라타운이 들어서면서 마을이 된 곳이다. 천호빌라 5개 동이 천호마을로, 1·2차 천호빌라가 모두 산기슭 경사면에 절토 작업 없이 계단식으로 배치돼 있다. 마을은 동산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천호빌라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다. 103동 끝자락언덕에 위치한 정자에 앉아 있노라면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부산스럽지 않은 한가로움에 가슴이 편안해 진다. “정자에 앉으면 한여름도 시원하다 못해 썰렁하다”는 주민 강 모 씨는 “마음만은 전원생활이 부럽지 않다”고 했다.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마을 주변여건도 좋다. 800m 거리에 화랑공원이 있어 새벽 운동을 위한 조깅에 안성맞춤이고 주말엔 가족과 산책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화랑공원 옆으로는 진천국민체육센터가 위치해 수영과 헬스로 건강을 챙길 수도 있다. 또 진천문화원도 공원 인근에 있어 다양한 강좌를 수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 1993년에 건립된 천호빌라타운은 22년이나 된 오래된 빌라로 조경수가 잘 정돈돼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찾고 몰리는 것은 주변 환경 덕일지도 모른다.

입주민 대부분 30~40대

이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은 220가구 500여 명이다. 천호빌라타운 1차에 3개 동이 있고 2차는 2개 동이다. 총 5개 동 6개 반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민 대부분이 30~40대로 젊은 사람들이 많고 직장이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평일 마을 풍경은 조용한 편이다.

천호빌라타운이 2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깨끗하고 쾌적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부녀회의 역할이 크다. 부녀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은 분기별로 모여 대청소도 하고, 복도계단도 주기적으로 물청소를 한다. 특히 부녀회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기금을 만들고 있다. 이 기금으로 불우이웃돕기도 하고, 명절 등에는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누기도 한다.

이영희(39) 부녀회장은 “마을이 이렇게 보기 좋은 모습으로 바뀐 것은 유재윤 이장님을 비롯한 모든 주민들이 함께 깨끗한 마을 만들기에 나서 준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경로당 증축 … 어르신 편리

그동안 경로당이 협소해 경로당 등록을 하지 못했던 천호마을은 오는 7월 말 경로당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주민 김 모(68) 씨는 “8년째 이장을 보고 있는 유재윤 이장이 마을의 구심점이 돼 마을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동안 경로당 등록을 하지 못해 천호마을 어르신 20여 명이 진천군이나 농협 등에서 지원되는 각종 혜택을 받지 못했는데 이장이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 경로당 증축을 시작했고 공사가 마무리되면 노인회를 구성하고 경로당 등록을 해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을 전체가 화합이 잘 되고 이웃을 살피며 노인복지 등에 관심이 많다.

유 이장은 “진천읍주민자치회의 1마을 1장기프로그램이나 평생학습센터의 문해교실 등 각종 프로그램을 유치해 주민들의 여가선용은 물론,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정자와 운동기구를 설치해 주민들이 편안히 쉬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쉼터를 조성했다.
▲ 지난해 정자와 운동기구를 설치해 주민들이 편안히 쉬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쉼터를 조성했다.
대학촌 형성 이미지 개선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가 천호마을과 인접해 건립되면서 마을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우석대 기숙사로 진천 학사마을 7개동이 완공돼 학생들이 입주하면서 마을이 젊어지고 활발해졌으며 대학촌으로서의 모습이 서서히 보여지고 있다. 천호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학사마을과 함께 교육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은 매월 마을임원회를 열어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고,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점검한다. 주민들도 보다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협력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인다. 또 진천 교성지구 도시개발사업, 우석대 진천캠퍼스와 연계한 도시가스 개설을 통해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천호마을은 시내와 다소 떨어져 있어 아이들 스스로 통학하기가 쉽지 않다. 또, 주차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101동과 102동 사이의 도로 폭이 좁아 양방향 통행이 안 되는 불편함도 있다.

유 이장은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대체방안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며 “우석대 진입로와 문화3길이 연결되고 4차선으로 확·포장이 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 리 / 동 / 네 / 사 / 람 / 들




유 재 윤  이장
유 재 윤 이장
“질 높은 주거환경 조성 위해 노력할 터”

유재윤(51) 이장은 현재 충북이·통장연합회장이며 진천군이장단연합회장, 진천읍이장협의회장이다. 그는 “마을 임원들과 주민 모두의 협조로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는 주민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고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항상 주민들과 대화하는 이장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이 영 희  부녀회장
이 영 희 부녀회장
“깨끗한 마을 만들기에 앞장”

이영희(39) 부녀회장은 평생학습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마을의 젊은 일꾼인 그녀는 “이만큼 우리 마을이 발전하게 된 것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마을 일에 동참해준 덕분”이라고 했다. 그녀는 “마을 대소사에 항상 함께 해주는 부녀회원들에게 감사하며, 부녀회를 활성화시켜 지금까지처럼 보다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조 재 성 마을총무
조 재 성 마을총무
“마을 살림 정직하고 투명하게 관리”

조재성(43) 마을 총무는 천호마을 5개동 6개 반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정직한 마을 살림을 위해 투명하게 회계를 관리하고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직장생활을 하느라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늘 일선에서 마을을 위해 일하는 임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오 왕 근  새마을지도자
오 왕 근 새마을지도자
“마을의 모든 일은 내 일처럼 처리”

오왕근(46) 새마을지도자는 주로 밤에 일을 하고 있어 마을 일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맘이 크다. 그는 “새마을지도자는 마을의 모든 일을 내 일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빠르게 일을 처리해 마을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들도 주인의식과 마을에 대한 애착심을 갖고 마을시설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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