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은 봉사자의 삶 살겠다”
“인생 2막은 봉사자의 삶 살겠다”
  • 임현숙
  • 승인 2015.07.06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 생 기 진천군선관위 부위원장
신앙 접하며'돌직구 스타일'벗어나
“다양한 사회 활동이 삶의 활력소”

▲ 임생기 진천군선관위 부위원장이 본인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포즈를 취했다.
▲ 임생기 진천군선관위 부위원장이 본인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람들은 인생의 전환점을 아주 의외의 순간에 맞이한다. 전환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생각지도 못한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지만 모든 순간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당황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이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임생기(63) 약사, 그는 지난 1998년 진천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됐으며 지난 2012년에는 부위원장에 호선됐다. 한때 지역에서 정치적인 일이 있을 때마다 거론될 만큼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지금은 온누리 임약국 약사로,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 있다. 임생기 부위원장을 만나 요즘 근황을 들었다.

약국은 뒷전 사회단체에 전념

임생기 부위원장은 첫눈에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함이 느껴진다. 날카로운 눈매지만 의외로 웃음이 많고 달변이다. 그는 “한때 내 비판적인 시각과 직선적인 말투로 상처받은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며 “집에선 아이들도 나를 어려워할 정도였다”고 했다.

임 부위원장은 문백리 평산리 출생으로 문상초, 진천중, 청주고를 나와 충북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리더십이 강하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군인 기질이 다분했던 그는 육사에 지원했으나 3차 면접에서 연좌제에 걸려 고교 졸업식 전날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약대에 입학했다. 대학에서도 당시 약학부 회장을 맡아 대내외적으로 활동이 많았던 그는 ROTC 14기 육군중위로 전역하고 일동제약 영업부를 거쳐 청주에서 잠시 약국을 운영하다 뜻을 갖고 지난 1992년 귀향했다. 진천읍에 약국을 개업했지만 사람들은 외향적이고 활발한 그를 약국에 그냥 두지만은 않았다.

그는 1997년에서 2007년까지 진천군 약사회장을 역임하며 진천로타리클럽 회장과 진천군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진천경찰서 청소년지도위원, 법무부 범죄예방청주지역협의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청주지방법원 진천군법원민사조정사건 조정위원 등 각종 사회단체에 이름을 걸고 활발히 활동했다.

테니스를 즐기는 그는 충북도민체육대회 진천군 대표선수로 나갔을 정도로 골프에도 일가견을 보였다. 그는 “당시 교사였던 아내 덕에 가장으로서 책임감 없이 외부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외부 활동이 너무 많아 약국은 직원에게 맡겨놓고 비우기 일쑤였다”고 회상했다. 그의 아내는 최춘규 화랑여성테니스클럽 회장이다.

신앙으로 인생의 전환기 맞아

본업보다는 지역 활동에 적극이었던 그의 삶이 변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친구(김영철 진천군사진협회장)의 권유로 신앙을 접하면서 생각이 바뀌고 시각이 달라진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마침 의약분업에 약국도 힘들었다.

그는 “그 많던 사회활동을 정리하고 약국을 아동안전 지킴이 집으로 등록하고 본업에 충실하며 자연히 새벽형 인간으로 변하면서 과거와 달리 5시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돼 부지런해 졌다”며 “친구들이 돌직구의 삶이 변했다며 놀랄 정도”라고 했다.

그는 요즘 지인들로부터 외적으로 많이 편안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웃음도 많아지고 과거 상처 주던 말과 달리 따뜻한 말도 많이 건네게 됐다. “내적으로 편안하니 얼굴로도 나타나나보다”는 그는 “언행에 조심하고 상대편을 덕 있게 하라는 말을 가슴에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일 있고 건강하니 감사하다”
그는 “한때 직업에 회의를 가졌으나 최근 버는 만큼 활동할 수 있게 돼 본업에 충실하며 환자를 대하자 약사라는 직업이 내 달란트라는 확신이 오고 일이 즐겁다”고 속내를 보인다. “열심히 일하면서 건강보험공단 진천지사 자문위원으로, 진천카네이션클럽 회원으로, 그리고 진천군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사회활동이 삶의 활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과거엔 당시에 충실하며 만족하고 살았으나 요즘 미래 계획에 일이 즐겁다”고 했다.

그는 준비하고 있는 계획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착각 속에 산다고 하지 않나. 한때 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불러주니 내가 잘난 줄 알았고 영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즘 매사가 감사하다. 건강하니 감사요, 계속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감사다. 지금은 맡겨진 일에 충실해 준비가 되면 70세 이후엔 봉사하며 살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얘기도 있지 않은가. 70 이후의 또 다른 삶을 위해 지금 꼼꼼히 준비 중이다.” 더욱 빛날 그의 미래가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