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관리사 철거로 파손된 주택 보수해주오”
“향교관리사 철거로 파손된 주택 보수해주오”
  • 이승훈
  • 승인 2015.06.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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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향교 등에 진정서 제출 후 항의 방문
▲  진천읍 교성리 진천향교 인근 음모 씨 소유 주택과 창고가 향교관리사 철거로 인해 벽면이 파손 돼 보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 진천읍 교성리 진천향교 인근 음모 씨 소유 주택과 창고가 향교관리사 철거로 인해 벽면이 파손 돼 보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월 철거된 진천향교관리사 인근 주택 2채를 소유한 주민들이 향교관리사 철거로 인해 주택이 부분적으로 파손되고 장마철 토사유출과 지반침하가 발생될 경우 추가 파손이 우려된다며 진천향교 측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2일 각각 옹벽설치 또는 가옥 보상, 지반침하 방지대책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진천향교와 행정기관 등에 제출한데 이어 진천향교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조속한 대책을 요구했다.

진천향교 입구 경사면 오른쪽에 위치했던 향교관리사는 지난 2011년 5월 발생한 화재로 인해 폐가로 4년 동안 방치돼 오다 지난 5월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관리사 아래에 위치한 교성리 411번지 음모 씨의 주택과 창고가 파손됐고, 바로 위쪽에 자리한 교성리 414번지 박모 씨의 주택은 토사유출로 인해 건물에 크랙이 발생됐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음모 씨는 진정서를 통해 “향교관리사 철거 당시 콘크리트 조각이 굴러 내려와 6㎡ 규모의 창고 벽을 깨뜨렸고, 며칠 동안 공사하는 도중에 중장비의 소음과 철거하면서 발생한 진동으로 인해 주택 뒤쪽 벽면 한쪽이 무너져버렸다”며 “지금 벽면 보수도 하지 못해 자식들 집에 얹혀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진정인 박모 씨는 진정서에서 “관리사가 헐리면서 지반을 받혀주던 경계벽면이 없어져 비가 오면 토사가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어 다가오는 장마철에 더 큰 일이 생길까 두렵다”며 “시급히 경계벽면에 옹벽을 설치해 주택의 붕괴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씨 가족들은 “현재 집에는 거동이 불가능한 아버지가 누워계셔서 불안하다”며 “계속해 향교에 보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기다려보라는 답변만 돌아와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음 씨의 가족들도 “붕괴 위험 때문에 다른 곳에 피신해 있는 상황임에도 보수가 늦어져 답답하다”며 “향교 측에서 개·보수도 못하게 하니 차라리 향교에서 주택을 매입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향교마을 주민 권모 씨는 “향교도 나름 절차가 있겠지만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이 파손돼 불안해하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보수가 안 된 것은 문제”라며 “하루라도 빨리 보수가 진행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천향교 관계자는 “보수가 늦어져 주민들께 죄송하다”며 “다음달 7일 열리는 향교 임원 회의에서 추경예산을 수립한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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