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통시장 인근 도로 노점상 단속 마찰
옛 전통시장 인근 도로 노점상 단속 마찰
  • 이승훈
  • 승인 2015.07.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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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신명약국 골목 바리게이트 치고 진입 막아
점포상인·노점상, 군청 찾아가 집단항의 벌여

▲ 군청 직원이 PE펜스로 바리게이트를 설치한 신명약국 앞 도로에서 차량진입을 막고 있다.
▲ 군청 직원이 PE펜스로 바리게이트를 설치한 신명약국 앞 도로에서 차량진입을 막고 있다.
진천 장날인 20일 오전 진천읍 옛 전통시장 주변 신명약국 골목(중앙동로8길)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차량진입을 통제하며 노점상 단속을 실시한 진천군이 도로변 점포 상인과 오일장 노점상들의 강력한 항의에 5시간 만에 행정대집행을 철회하는 촌극을 빚었다.

군은 이날 새벽 5시부터 옛 전통시장 주변 중앙동8길 입구 신명약국부터 만뢰산건강원까지 100여 m 구간 오일장 노점을 단속하기 위해 직원 80명을 배치하고 PE펜스 등으로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노점차량 진입을 저지했다.

이로인해 차량진입이 불가능하게되자 장날에 중앙동8길에서 장사를 하던 노점상인들과 도로변 점포상인 등 80여 명은 진천군청을 찾아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노점상인들은 “애초에 이 구역에서 운영하는 상인들은 노점이 너무 협소해 입점을 안 하는 것으로 협의가 돼 노점상 자리 배정도 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다가 사전 통보도 없이 도로를 막고 단속을 하는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 노점상인은 “지금 이전한 전통시장의 노점상들도 장사가 안 돼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보고 그곳으로 가라는 것은 우리보고 들러리를 서라는 것 밖에 안 된다”며 “만약에 우리가 그곳으로 가더라도 자리배정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변 점포상인들도 “군이 도로까지 막으면서 단속을 해 이 일대 점포들까지 영업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군 청사에서 항의를 벌이던 상인들은 군청 소회의실에서 박영선 부군수와 대화를 가졌다. 군 측은 이 자리에서 점포상인들에 대해서는 중앙동로8길에 차량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좌판을 운영하는 것으로 했으나, 노점상에 대해서는 경찰과 합동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천군 관계자는 “새롭게 조성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단속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전통시장이 이원화될 우려가 있어 앞으로도 노점상을 전통시장으로 옮기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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