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요리 진천점 누들촌 막국수
면요리 진천점 누들촌 막국수
  • 정선옥 기자
  • 승인 2012.03.25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년 도자기를 빚던 장인정신으로 버무려 내는 누들촌만의 맛깔스러운 식탁

■ 예로부터 알려진 메밀의 효능
기원 전 8세기부터 국내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메밀은 양질의 단백질과 무기질,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각종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탁월하기로 소문난 비타민P 루틴이 풍부하다.
메밀의 약효는 고문헌에도 수차례 다루어질 만큼 다양해 본초강목에 '장위를 실하게 하며 기운들 돋고 정신을 맑게 한다', 동의보감에 '소화를 촉진하여 1년 동안 쌓인 체기도 내려준다', 약식도감에 '식은땀을 멈추게 한다' 등의 기록이 남아있다.

진천에서 맛보는 원조 강릉막국수
금방 반죽한 메밀가루로 뽑아낸 국수를 끓는 물에 삶아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막국수는 추운 겨울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던 별미였다. 금년 초 문을 연 누들촌 진천점(대표 신종섭)은 개운한 원조 강릉식 막국수를 선보이고 있다. 부드러운 메밀면에 살얼음 낀 동치미국물을 넉넉히 붓고 아삭한 오이와 새콤달콤한 동치미 무를 얹어 잘게 썬 김과 고소한 참깨를 듬뿍 뿌려내는 누들촌 막국수는 강릉에서나 맛볼 수 있던 옛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

■ 주문과 동시에 뽑는 메밀면
누들촌의 막국수는 주문과 동시에 제면 과정이 시작된다. 100% 순수 우리 메밀만을 엄선해 본사에서 공급되는 메밀가루는 전분이나 밀가루를 다량 혼합한 다른 막국수와는 달리 목을 타고 넘어가는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제면기를 통해 나오는 면은 끓는 물에 바로 입수시키는데 적당히 삶아 면을 건져내는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생명이다. 자칫 시간을 초과하면 끈기가 부족한 면이 풀어지고 메밀 특유의 향이 사라져 막국수의 참맛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6개월 숙성 동치미가 국물맛의 비결
우리나라의 식문화는 국물요리가 유독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특이하게도 막국수나 냉면처럼 추운 계절에 살얼음이 씹히는 차가운 음식을 즐기는 것 또한 독특한 문화다. 누들촌의 막국수를 만드는 동치미는 6개월 이상을 저온 숙성시킨 것으로 톡 쏘는 맛과 개운함이 한 번 맛을 본 사람이라면 그 시원하고 독특한 감칠맛을 잊지 못해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피곤함에 나른할 때나 숙취로 괴로울 때, 야심한 시각 출출할 때는 어김없이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고 한다.

■ 도자기를 빚던 장인의 손길로 고집스럽게 맛을 빚어내는 남자
신종섭 누들촌 대표는 본시 자기를 빚던 장인이다. 20년 넘게 도자기를 굽고 살았던 장인에게 음식점은 얼핏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요리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왔고 언젠가는 음식점을 꼭 해보고 싶었던 신대표에게 누들촌은 단순한 외도가 아니라 또 다른 세상과의 조우다. 늘 공방에만 묻혀 지냈던 그에게 누들촌은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전이요, 삶의 터전이요, 자신을 평가하는 잣대인 것이다. 다행히 부인이 신대표를 이해하고 전문 조리사의 길을 택해 곁에서 함께 누들촌을 이끌어 주고 있다. 그래서 편리한 반조리 식품이 넘쳐나는 요즘도 누들촌에서는 통 반조리 식품을 구경할 수가 없다. 비슷한 업종의 식당들이 인건비 절감과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본사에서 공급되는 반조리 식품을 선호하는 반면 신대표 부부는 하나에서 열까지 손수 장만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주요리 외에 곁들여 내는 김치 하나도 평범해 보이지만 예사로운 것이 없다. 특히 동치미와 열무김치의 인기는 주요리를 무색케 한다.

■'누들촌'의 전신 '동천'의 숨은 별미
진천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동천'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지난 2년을 칼국수·만두 전문점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 해 왔던 간판이 '누들촌'으로 거듭난 것이다. 본사의 사업 확대에 발맞춰 업종 변경을 택했으나 동천의 단골들은 메뉴판에서 기존의 메뉴들이 삭제되는 痼� 원치 않았다. 워낙 손맛이 좋기로 소문난 신대표 부부의 왕만두와 싱싱한 해물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의 맛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누들촌은 기존 동천의 주력 상품인 해물칼국수와 왕만두를 그대로 가져왔다. 칼국수와 만두 역시 밀가루 반죽부터 조리까지 신대표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추가된 누들촌의 또 하나의 주력 상품인 안동찜닭은 달콤하면서도 칼칼한 뒷맛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가 좋아하는 이 집만의 메뉴가 되었다. 덕분에 저녁시간이면 찜닭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손님들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밤을 지세기 일쑤다. 신대표는 다른 집에 비해 국물이 넉넉한 찜닭을 다 드신 후에 밥을 비벼 먹으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이라는 뒤띔을 잊지 않는다.

■ 싱싱한 재료의 구입과 철저한 관리가 음식맛의 기본
음식의 기본은 재료의 신선함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신대표는 재료 구입은 물론 그 보관에 신경을 많이 쓴다. 아무리 좋은 식자재를 구입하더라도 보관이 잘못되면 절대 좋은 맛을 낼 수가 없기 때문에 조금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소량으로 자주, 신선한 식품을 구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때문에 누들촌에서는 언제나 싱싱한 야채와 냉동이 아닌 신선한 해물을 재료로 한 육수를 맛볼 수 있다.

■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누들촌
누들촌은 진천에서는 드물게 24시간 영업한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곳을 찾는 손님이 헛걸음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20여대의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과 80여석에 이르는 넓은 매장과 막국수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고객의 취향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신대표가 처음부터 고려했던 부분이다. 덕분에 누들촌은 각종 모임이나 회식, 접대 장소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 추운 겨울 이가 시리도록 시원한 동치미와 향긋한 메밀면의 참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아련한 고향의 향수가 베어 있는 누들촌을 찾아보자. 누들촌에서라면 가족끼리 오붓하게, 친구와 스스럼 없이 닭찜 한접시와 막국수 한그릇으로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예약문의 / 533-654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