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원면 원림아파트
광혜원면 원림아파트
  • 이창복
  • 승인 2015.09.19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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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정’·공동주택의 ‘편리성’ 동시 충족

젊은층 거주 많아 어린이들의 웃음소리 이어져
세대 간 화합 잘돼 입주민들 평화로운 삶 영위

▲ 입구에서 바라보이는 원림 아파트. 농촌의 '정'과 공동주택의 '편리성'이 공존하는 삶의 공간이다.
▲ 입구에서 바라보이는 원림 아파트. 농촌의


▲  원림 아파트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원림 아파트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진천에서 시원하게 뻗은 생거진천로를 따라 용인 쪽으로 여유 있게 달리다가 광혜원 근처 소몰교차로에서 내려가면 광혜원으로 들어가는 관문 광혜원로터리를 만난다. 이 로터리를 돌아 왼쪽으로 광혜원천을 끼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원림, 목화, 주연, 신양 아파트가 모여 있는 단지가 보인다. 아파트 단지 가까운 광혜원천 근처에는 가로수들이 늘어서 있고 그 그늘 밑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평상에 앉아 더위를 식히며 잔잔한 실개천 물소리를 배경음악삼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입구 근처에는 텃밭이 있고 이 텃밭에는 주민들이 정성을 다해 가꾼 각종 채소들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린다. 이런 풍경으로 인해 원림아파트(이하 원림)는 왠지 낮선 이들에게도 전혀 이방인의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찾는 이의 마음을 한순간에 무장해제 시킨다. 마치 여느 시골의 푸근한 풍경을 연상케 하는 아파트 촌(?)이다.

한 마디로 원림은 예전 농촌의 정과 현대 아파트의 편리성을 동시에 느끼면서 살아가는 마을이다.

입주자 절반 이상 젊은 세대

원림은 1992년에 준공됐다. 햇수로 24년이 지났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묵묵히 버텼다. 주민들의 아파트에 대한 자랑은 대단했다. 원림의 산 증인인 김재식 노인회장은 “우리 아파트가 건립될 당시 부실공사가 사회문제였다. 그 여파로 우리 아파트는 튼튼하게 지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최성철 아파트 소장은 “아파트 입주민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아파트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자랑 한다”며 “튼튼한 기초공사와 겨울철 공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이유로 아파트의 하자에 대한 민원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결로현상도 우리 원림에는 많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서 “종종 다른 곳으로 이사한 옛 주민들이 찾아 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와 비교하여 원림의 튼튼함을 말할 때는 소장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원림의 한 주민은 “아파트의 햇수가 오래된 것이 오히려 아파트의 튼튼함이 돋보이게 하는 장점”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림은 전체 197세대 6백여 명의 주민들 중 절반 이상이 3,40대의 젊은 층으로 이뤄져 있다. 오래된 아파트, 시골스런 풍경 등에 비추어 보면 놀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경순 이장은 “아파트 바로 옆이 광혜원 산업단지고 주변에 만승초, 광혜원 중·고가 있기 때문”이라며 “직장과 교육의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한림의 주거 여건이 젊은 층들의 주거수요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순녀 부녀회장은 “우리 원림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는다”며 “아이들이 귀한 이 시대에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 마을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고 젊은 층이 많은 동네임을 상기시켰다.

또 주민 중 한 명은 “우리 원림은 면사무소 파출소 우체국 소방서 보건소 등 공공기관과 농협 축협 등 금융기관, 그리고 도서관 대형마트 등이 지척에 있다”며 젊은 세대들의 유입 이유를 이 생활편리성에서 찾았다.

세대 간 화합 '단지의 자랑'

절반 이상이 젊은 세대라면 또 다른 절반에 가까운 주민들은 노인세대임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림은 세대 간 갈등 없이, 젊은 세대는 노인 세대를 공경하고 노인세대는 젊은 세대를 아끼면서 지내고 있다.

최경순 이장은 “우리 원림에 80세 이신 조동화 어르신이 살고 계시는데, 마을에서는 면사무소와 협력해서 어르신의 반찬 및 생활의 어려움을 도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화 어르신 외에도 10여 가구에 홀로 살아가고 계신 어르신들이 있다.

김재식 노인회장은 “마을의 부녀회를 비롯한 젊은이들이 홀로 살아가고 계신 어르신들을 보살펴드리고 도와드리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며 마을 주민들의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과 공경을 고마워했다.

부녀회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해 매년 경로잔치를 열어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봄에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야유회를 다녀오기도 한다. 박순녀 부녀회장은 “경로잔치와 야유회때에는 주민들의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신다”며 마을 주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어르신들도 젊은 세대를 아끼고 원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인회 자체적으로 1년에 수차례씩 아파트 주변을 정리하고 환경을 정화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 김재식 노인회장은 “그것이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젊은 세대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 한다”며 열심인 이유를 설명했다.

김재식 노인회장은 “우리 원림 근처의 목화, 주연, 신양 아파트 주민과도 원만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며 화합의 경계선이 원림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또한 마을회관에서는 어르신들이 모여 늘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때때로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종이접기, 에어로빅, 체조 등의 취미생활을 하신다. 마을회관에서 들리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 이유다



우 / 리 / 동 / 네 / 사 / 람 / 들





최 경 순  이장
최 경 순 이장
“쾌적하고 살기 좋은 단지 조성해야죠”

최경순 이장은 아파트가 이곳에 들어선 이후부터 현재까지 계속 거주하고 있는 이아파트 역사의 산증인과도 같다.

최 이장은 “아파트의 변화상을 온몸으로 느끼며 지금까지 지내온 터라 이곳에 애착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입주민 모두를 가족처럼 생각하며 입주민이 좀 더 쾌적하고 살기 좋은 단지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단지를 구석구석 돌아보며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재 식 노인회장
김 재 식 노인회장
“봉사 실천해 존경받는 노인회 될 터”

김재식 노인회장은 단지 내 어르신들의 권익과 입주민들과의 세대 간 소통에 항상 앞장서왔고 지금도 아파트 일에 손을 보태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 원림 아파트 노인회에서는 아파트 주변을 정리하여 깨끗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들보다 솔선수범 해 존경받는 노인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순 녀  부녀회장
박 순 녀 부녀회장
“옆에서 도와주는 회원들 있어 행복”

박순녀 부녀회장은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도 맡기 꺼려하는 부녀회장직을 흔쾌히 맡아 아파트 단지 온갖 잡일이나 대소사에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일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박 부녀회장은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회원들이 있기에 일을 할수 있다“며 겸손해하는 부녀회장은 또 “입주민들이 이곳에서 사시는 동안 항상 밝게 웃는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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