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번째 칭찬주인공) 진천중학교 김연희 교사
(열네번째 칭찬주인공) 진천중학교 김연희 교사
  • 정선옥 기자
  • 승인 2009.03.2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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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의 사명감, 일에 대한 욕심, 사람에 대한 사랑 삼박자의 주인공

OECD는 이미 지난 2001년 미래 학교개혁 시나리오의 하나로 지역사회센터로서의 학교를 천명하고 학교가 지역사회 공동체 복원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교과부는 지난 2007년부터 전국 소재 학교 중 122개 학교를 선정해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진천중학교는 「지역주민과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학교를 개방하고 학부모를 비롯한 주민들을 학교로 끌어들여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학교가 단순히 학생들의 교육만을 책임지는 곳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재교육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재생산하는 사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분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이 단순히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나 학교장의 의지만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진천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기술과정을 지도하고 있는 김연희 교사가 이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해 준 장본인이다.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교무실 문을 여니 처음 눈에 들어온 모습은 4월부터 새로 시작될 평생학습프로그램의 세부사항을 강사와 논의하고 있는 김연희 교사의 진지한 모습이었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는 10여분 동안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듣고 있노라니 왜 많은 사람들이 '칭찬합시다'의 주인공으로 김교사를 추천했는지 감지할 수 있었다. 그녀에 대한 첫인상은 한 마디로'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김연희 교사가 이야기하는 평생학습은 단순히 주민과 학부모의 재교육만이 아니다. 평생학습이 요즘처럼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불신이 팽배한 사회적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더불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단다. 가까이 있어도 사실 찾아오기 불편하고 꺼려지는 곳이 바로 학교다. 그러나 평생학습 학교로 지정되고 난 후에는 학부모들도 자연스럽게 학교를 찾아올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학생들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3자간의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해지는 부가적 이득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집에만 계시던 어머니가 같은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는 자부심이 아이들의 어깨를 한 번 더 으쓱하게 만들어 준단다. 또한 전문적인 평생학습과정을 마친 학부모들을 아이들의 방과후학습에 재투입함으로써 학교를 포함한 지역사회에 지식의 축적과 순환이라는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학부모와 학교, 학생과 지역사회를 연결시켜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위해 오늘도 김연히 교사는 밤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힌다.

대도시의 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나중에 기회가 되면 CA시간에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봐야지' 했던 마음으로 배우기 시작한 프로그램은 이제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런 준비과정이 있었기에 쉽지 않은 일을 책임질 수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체험하게 해주고 싶은 교사로서의 앞선 욕심이 김교사를 오늘까지 이끌어 왔다.

교사로서의 사명감, 일에 대한 욕심, 사람에 대한 사랑. 이런 수식어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오늘 만난 김연희 교사였다.

<이번주 칭찬 주인공은 진천중학교 박시관 교장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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