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진한 애정보이는 ‘해리포터 선생님’
청소년에 진한 애정보이는 ‘해리포터 선생님’
  • 김미나
  • 승인 2015.10.20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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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 환 한국청소년육성회 진천지회장
청소년 심신수련 · 비행 예방에 지대한 관심 쏟아
위기청소년 선도에 보람 느껴 청소년지도학 전공


▲ 이명환 회장이 진천읍 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 포즈를 취했다.
▲ 이명환 회장이 진천읍 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를 감히 진천의 패셔니스타라고 부르고 싶다. 그에게 잘 맞는 재킷 속에 보랏빛이 감도는 남색 남방셔츠와 요즘 대세인 카키 바지를 멋들어지게 입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들과 친숙한 동그란 해리포터 안경을 쓴 그는 아이들 속에서 거칠 것이 없었다. 때론 형처럼 때론 오빠처럼 아이들을 대하는 이명환(58) 한국청소년육성회 진천지회장을 진천군청소년수련관 3층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요즘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우울, 불안 상태에 놓여 있고, 대인관계에 취약하다”며 “청소년은 우리의 희망이며 그들은 어디에서든 즐겁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단체 활동 주력

그는 한국청소년육성회 진천지구회 회장 외에도 많은 단체에 소속돼 활약하고 있다. 진천군 드림스타트 자문위원, 대한적십자 충북지사 진천 봉사회 회장, 진천군 청소년유해환경 감시단 단장, 진천문화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이 청소년과 관련 단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오래전부터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20여 년 전 진천경찰서 청소년지도위원으로 일탈을 하려던 청소년을 바른 길로 안내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멋진 어른으로 자라 감사하다고 찾아왔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 속에는 그가 학창시절 경험한 스카우트 활동 기억이 자리한다. 보이스카우트를 하면서 불우이웃돕기, 교통정리 같은 봉사활동들이 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님의 관심과 배려 속에 어린 시절을 보냈고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봉사와 나눔을 가슴에 새기게 됐다”고 했다.

학교에 소속되어 있어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밖으로 떠도는 아이들, 가정의 붕괴와 가난으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학습에 뒤처지는 아이들이 여러 경험들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었으면 하는 소망 하나로 그는 지금까지 많은 것을 노력으로 채워나가는 중이다.

“100세 시대 지금이 시작”

그는 상산초, 진천중, 청주상고를 졸업, 동남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기울기기 시작한 이후 다시 만학의 길에 들어섰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1시가 돼야 잠자리에 드는 그는 제대로 잘 배워서 좀 더 전문적으로 청소년 지도를 해 보고 싶은 마음에 조금의 고민도 없이 다시 공부를 시작 했다. 현재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행정대학원에서 청소년지도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오전엔 생업(진천 파리바게트 대표)에 종사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도 빼놓지 않으며 오후에는 대학원에서 수업을 받는다.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100세 시대인데 지금이 시작”이라고 호탕하게 웃는 그의 모습이 청년의 패기와 다르지 않다.

가훈은 '선미중(善美中)'으로 한 쪽에 치우침이 없는 삶을 살도록 강조한다.

외유내강의 리더십 가져

그는 진천 옥당거리(현 중앙동로)에서 태어나 현재 노부모와 함께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4대째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다.

그는 “그 동안 친구들이 하나 둘 진천을 떠나면서 돈을 많이 번 친구도 있었고 대도시에서 크게 성공한 친구도 있지만 부럽지 않다”며 “진천의 미래인 우리의 청소년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 우리 고장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사랑 마음이 기본이 돼 청소년의 발전을 위한 여러 활동을 이어오던 중 최근 진천군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을 발족시킨 것이 커다란 성과”라고 말한다. 감시단은 탈선하기 쉬운 유해환경에서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것은 물론, 직접 고발할 수 있는 권한을 군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현재는 육성회 회원들과 함께 청소년 지도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알려지고 활성화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밀어붙일 때는 강한 추진력을 보이는 외유내강 리더십을 가졌다. 그가 꾸준히 그리고 고집스럽게 건전한 청소년 육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이유다.

진천 발전을 위한 그의 마음과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아낌없는 그의 노력이 지금은 작은 묘목일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커다란 나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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