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사람! ] 유 재 윤 충청북도 이·통장 연합회장
[여기, 이사람! ] 유 재 윤 충청북도 이·통장 연합회장
  • 민광분
  • 승인 2015.11.2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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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과 봉사로 크고 싶은 카리스마 있는 ‘작은 거인’
'아버지학교' 참여하며 새 삶 찾고 목표 생겨
매일 행사 참여하고 지역 누비며 현안 해결


▲ 유재윤 회장이 지난 9월 충청북도 이·통장연합회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재윤 회장이 지난 9월 충청북도 이·통장연합회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쌀쌀한 초겨울의 바람을 마주하며 유재윤(51)씨를 만나러 가는 길이 춥지 않았던 것은 그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무실로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 주는 그의 첫 인상은 자그마한 체구에 순박한, 영혼이 맑은 산골 소년이다.


야무지고 단단한 '약방의 감초'
따뜻한 차를 내는 그에게 별칭이 있냐고 묻자 동료들이'약방의 감초'라고 한다며 웃는다. 그가 진천읍 이장협의회장, 진천군 이장단 연합회장, 충북 이.통장 연합회장을 맡아 지역 현안과 갈등이 있는 곳에 그가 가면 일이 순조롭게 해결돼 약방의 감초가 아닐까 생각됐다.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유 회장. 주민참여예산진천지역위원회, 충북 주민자치연합회 운영위원, 충북 N.G.O센터 운영위원, 한국bbs 충북연맹 진천지부 사무국장 등 다양한 방면에서 다활동하는 그가 약방의 감초임이 확실하다.

2남2녀의 장남인 그의 어린 시절은 학교 가는 날보다 들로 산으로 뛰어 다니는 날이 더 많았다. 상산초, 진중, 진천농고를 거쳐 건국대를 졸업한 그는 체구가 작고 단단해 친구들이 차돌이라고 불렀는데 어떤 일을 해도 꼼꼼하고 야무지게 마무리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성격이 급하고 돌아다니는 것이 좋았다”며 “공부가 성에 차지 않아 선생님의 부모님 호출이 잦았다”고 기억했다. 오죽하면 아버지가 그런 장남이 안스러워 '참을 인'자가 쓰인 액자를 방문 위에 걸어 두셨을까.

그리고 잠시, 그는 40대 초반까지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말을 끊는다. 그는 “2, 30대를 술로 살았다”고 했다.


나를 이끄는 사람들
유 회장의 새로운 삶의 시작은 2009년 덕산교회에서 5주 과정으로 진행된'아버지 학교'에 입학하면서다. 그를 아버지학교로 인도한 사람은 친한 친구 전용기 씨다.

그는 “지금도 술자리에 가면 목표도 없고 계획도 없이 술로 인생을 보내는 장남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심정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학교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됐고 세상을 다시보게 됐다. 그 당시에 만난 사람이 중앙교회 김학성 장로다.

김학성 장로는 수시로 무너지려는 자신의 마음을 잡아주고 지금도 매일 새벽마다 성경 구절을 보내 주고 있다. 그의 인생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제2의 아버지 같은 분이며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멘토다.

그는 “술의 노예에서 시간의 주인이 됐다”고 표현하며 그 후로 삶의 목표가 생겼고 계획을 세웠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은 유 회장을 두고 한 말이다.

애처로울(?) 정도로 지역을 누비는 유 회장의 활동은 과거 허무하게 보낸 삶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한 몸짓이다.


주민참여예산위원장 보람있어
사람들은 그를 '작은 거인'이라 느낀다. 주변 지인 A 모씨는 “하루에도 몇 개씩의 행사에 참석하고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보면 그의 추진력이 부러울때가 있다”며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를 보면 작은 거인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가장 중점을 두고 보람을 느끼는 일은 주민참여예산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다. 주민참여예산은 주민이 낸 세금을 일정부분 돌려받아 주민들이 스스로가 사업을 선정하는 것으로 진천군이 모범적인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서울 주민참여 예산위원들 앞에서 사례를 발표하고 충북 N.G.O 센타 자치 아카데미 수강생을 상대로 사례를 발표했을때 자부심을 느끼고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성격이 급한 것이 흠 일수도 있지만 그 힘의 원천 역시 한 번 결정하면 중단없이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매일 새벽4시 신문정독
유회장의 하루일과 시작은 새벽4시다. 일어나자마자 신문을 받아들고 정독한다.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한글자한글자 정성들여 읽다보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해야 할 일도 정리가 된다.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정도를 가야 한다는 마음이다.

그의 인생철학은 '바르게 살자'. 성실한 사람들이 피해보지 않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그는 “요즈음 수시로 글을 쓰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한다”며 최근 읽은 권석천씨의 '정의를 부탁해' 를 언급했다.

보수에 대해서는 '돈과는 연관 없는 완전 무보수'라며 그의 바램은 자신의 섬김과 봉사로 진천이 발전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그의 계획은 차기 농협조합장 출마다. 일부에서 정치를 권유하고 그는 깊은 생각 중이다.

그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나오는데 한편의 인생역전 드라마를 본 것 같았다. 그의 삶은 요즘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3포세대에 이어 5포 7포(연애,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 등 거침없이 포기하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모델이다. 쌀쌀한 초겨울 바람이 봄바람처럼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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