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체육시설 대책 없어 … 주민들 원성
부족한 체육시설 대책 없어 … 주민들 원성
  • 김규식
  • 승인 2015.12.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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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구장이라, 하자보수중이라' 사용불가 이유
대다수 공공기관, 체육시설 이용 금지시켜 '그림의 떡'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중인 충북혁신도시가 교육시설 미비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번번한 체육시설조차 갖춰 있지 않아 모양만 혁신도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혁신도시에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배드민턴, 당구 등 다양한 동호회들이 창단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체육시설이 전무한 혁신도시에서 운동 할 수 있는 곳이라고는 동성초와 동성중학교 등 학교시설이 전부다.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던 이전 기관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며 이용을 금지하고 있어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동성리체육회 조주현 회장은 “젊은 인구가 많아 체육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학교시설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며 “야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등 시설을 갖춘 기관들과 접촉해보고 있지만 실제로 주민들이 이용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실제 야구장, 테니스장, 대운동장 등 가장 많은 시설을 보유한 법무연수원은 평일에는 연수생들이 주로 사용한다. 주말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용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천연잔디가 안착돼야 한다며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게다가 야구장은 안전망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에 맨땅에 베이스만 설치돼 있어 경기를 즐길 수 없다.

야구동호회의 한 회원은 “야구경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리그가 창설돼 그 참가비로 시설도 하고 운동장 관리도 이뤄진다. 법무연수원 야구장은 무늬만 야구장이다. 이곳 역시 그런 과정이 필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무연수원 담당자는 “리그 경기가 매주 진행된다면 운동장을 독점하게 돼 다른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없다. 법무부 내에서도 여러 야구팀들이 있기 때문에 독점은 안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소비자원의 불편한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2개의 코트가 설치된 테니스장과 농구장이 있다. 주말에 한해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외부에 화장실이 없어 실내화장실을 이용하려 해도 문이 잠겨 있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테니스장은 하자보수중이며, 축구장은 천연잔디라서 이용이 안 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의 테니스장은 보안상의 이유로 개방이 금지돼 있다.

그나마 수질복원센터 인조잔디구장은 혁신FC가 무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아 회원의 증가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한 담당자는 “공공시설이고 주민들이 이용 할 수 있게 개방한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는 일”이라면서도 “기관마다 상황들이 다른데 매번 문의해오는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음성군과 충북도의 조정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음성군은 최근 이곳에 테니스장 신설을 추진하려다 수영장이나 도서관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계획이 취소됐다. 이후 군은 주민들의 시설확충 요구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음성군 시설관리사업소 한 관계자는 “혁신도시내 테니스장 신설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돼 확보해 둔 예산은 이미 타지역 체육공원 공사에 사용됐다. 주민들이 원하는 수영장이나 도서관 신축은 충북도와 협의될 사안이라 언제 진행 될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 김 모(45) 씨는 “음성군이나 충북도에서는 뒷짐만 지고 주민들이 직접 기관들을 찾아다니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입주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어린이집, 유치원 부족사태에 이어 체육시설 마저도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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