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최초 시설채소부문 ‘농업마이스터’
충북최초 시설채소부문 ‘농업마이스터’
  • 민광분
  • 승인 2015.12.03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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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임 상인 씨
865명 지원해 45명 합격 후계자양성이 꿈
시범포 재배 감당하며 주변에 기술 전수

▲ 임상인씨가 시설채소부문 농업마이스터 현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임상인씨가 시설채소부문 농업마이스터 현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목적지와 상관없이 허허벌판으로 끌고 가서 목적지에 도착 했다는 네비게이션의 안내가 난감할 때가 가끔 있다.

임상인 씨를 만나러 가는 길 네비게이션이 좁은 농로로 인도해서 걱정했는데 멀리서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 선 하우스가 보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부진 몸매에 장난끼가 있는 듯 하나 예리한 눈매의 소유자. 충북최초, 진천 유일의 시설채소 농업마이스터 임상인(43) 씨를 그렇게 만났다.



뚝심이 이뤄 낸 '마이스터'
그가 마이스터 대학에 진학한 이유는 거듭되는 수박농사의 실패 때문이다.

과거 오래된 땅에 하우스 15동에 수박을 심었는데 2~3동이 실패를 거듭 했다. 그러나 어디서도 이유를 알 수가 없었기에 찾아 나선 곳이 청주에 있는 마이스터 대학 이었다.

강의를 듣는 내내 농업도 과학이라는 사실에 놀란 그는 농업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마이스터 현판의 소유자가 되려면 세 번의 시험을 거쳐야 한다. 1차 이론, 2차는 자신이 지은 작물의 경험을 토대로 교수들 앞에서 3분 설명 후 교수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긴장된 시간이다. 3차는 하우스에서 짓고 있는 농사품목에 세 명의 실사자들이 방문해서 평가기준에 합격해야만 '마이스터 현판'을 걸 수 있다.

그는 1기 때 시험에서 떨어 졌지만 낙심하지 않고 2년 후 농업마이스터 2기 시험에 다시 응시 했다. 전국에서 865명이 지원했지만 고작 45명(합격률 5.2%)만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 후 지난 11월 3일 시설채소 분야에서 마이스터가 된 그는 농업마이스터 지정 현판식을 집 앞에서 했다.


50동 시설하우스 운영
그는 현재 50동의 시설채소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설은 각각 용몽리, 한천리 등지에 분포돼 있는데 이는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때문이다. 그는 “농사는 토양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그는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으며 계절에 맞춰 수박, 단호박, 오이, 멜론 등을 농사짓고 있다.

그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그는 “농업도 기업이므로 빚이 많으면 도산한다”며 “적은 투자로 많은 이익을 창출 하려면 농약 등 필요한 물품을 단체구입 해야 좋다”고 말했다.


31세에 농부로 전업
임상인 씨는 진천군 덕산면 한천리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한천초·덕산중·청주 기계공고를 졸업한 그는 직장생활을 할 때는 농번기에 맞춰 휴가를 내 부모님을 도왔고 사업을 할 때는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내려 와 수박농사를 함께 했다. 그러나 형님이 돌아가신 후 사업을 접고 아예 농부의 길로 들어섰다. 그때 나이 31세이다.

스스로를 애주가라고 표현하는 그의 취미는 농사 연구다. 현재 하우스 2동은 시범포 재배중이다.

그는 “시범포란 선진국에서 들여 온 품종이 그 지역에 잘 적응 하는가 분별해서 농민에게 분배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신에게 농법을 묻지 않으면 말을 아낀다”며 그 이유를 “농업이란 자신이 부딪혀보고 실패도 해야만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 경청하는 자세부터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율방범대 등 활동
그의 하루는 아침 7시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시설채소들을 돌아보는 것으로 일과가 시작된다. 지금은 농한기라 여유가 좀 있지만 수박연합회에서 재무 담당, 진천군 농민회 연대사업부장, 덕산 방범대 조장으로 그의 하루는 눈코 뜰새없다.

그는 “글로벌 시대이니만큼 덕산에 외국인이 많아 잦은 불화가 종종 일어나 늦은 시간까지 해결할 때가 있지만 지역민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며 보이는 것만큼 일 하는 듬직한 진천의 농민이 바로 임상인 씨다.

그는 후계자양성이 꿈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농업 마이스터가 된 후 마이스터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며 교육생을 가르칠 수 있게 된다. 그는 “농업도 과학”이라며 “농사 경험이 있어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차 산업인 농업을 절대 등한히 해서는 안되며 식량전쟁에 관해서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농업마이스터 임상인씨를 마이더스 (황금의 손)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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