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사람!] 윤상호 문백면 평산리 통산마을 이장
[여기, 이사람!] 윤상호 문백면 평산리 통산마을 이장
  • 이석건
  • 승인 2016.01.1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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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체험관광형 사업 꿈꾸는 ‘마을 지킴이’
“꿈과 미래가 함께 있는 농촌 만들겠다” 당찬 포부
딸기, 토마토, 표고버섯 등 복합영농으로 소득증대

▲ 윤상호 문백면 평산리 통산마을 이장이 통산마을 회관앞에서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포즈를 취했다.
▲ 윤상호 문백면 평산리 통산마을 이장이 통산마을 회관앞에서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포즈를 취했다.


양천산 기슭 대밭골에 딸기향기로 가득 물들여진 이른 아침, 통산마을에서 만난 그의 첫인상은 '농사꾼'이다. 달리는 말의 형상을 하고 있는 양천산 처럼 그는 오늘도 묵묵히 농사꾼으로 살아가기 위해 달린다. 그는 지난 밤 차가운 겨울 날씨에 농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딸기 하우스 둘러보며 하루를 연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농사일로 다져진 그의 투박한 손에서 달콤한 딸기와 토마토, 표고버섯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하우스로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 주는 윤상호(50) 문백면 평산리 통산마을 이장을 만났다.


10년 후 미래를 꿈꾸는 농사꾼
윤 이장은 통산마을에서 2만4펑여 ㎡에 딸기, 토마토,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는 복합영농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 20대에 25여명을 직원을 데리고 의류 사업을 한 2년 동안을 제외하고 고향을 떠난적이 없는 윤 이장은 “농사를 시작한지 벌써 25년이 넘어 간다”며 처음 농사를 시작한 그때를 회상했다. “아버지의 담배농사를 이어받아 4만 여 ㎡의 농사를 2만 여㎡평으로 늘려 농사를 지었다. 많이 지었을 때는 10만 여㎡에 농사를 지었다”는 그는 농사꾼으로 살아온 모습에서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그는 2010년 담배농사에서 벼농사로 전업을 했고 친환경 농법으로 벼농사를 지었다. “농촌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농촌이 점점 고령화로 농가소득이 줄어 농사를 포기하는 집들이 많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농촌마을이 처해 있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작년부터 농사꾼으로 10년의 계획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는 그는 “재작년 충북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농촌관광과에서 1년간 배우면서 농촌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의 포부는현재 농촌을 10년 후 특화된 산업으로 발전 시켜 농촌의 밝은 미래를 만들고 꿈과 미래가 함께 있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농민도 전문지식 필요
그는 2010년에서 2012년까지 3년 동안 한국농업경영인 진천군 수석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어릴 때는 쌀 농사만 지어도 살만 했다”며 “현재 농업만 물가상승률 임금인상 등의 비율에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고 농업인들의 힘든 현실을 대변했다. 또 그는 “농사는 중간 중간 이윤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전까지 계속 금전적인 부분을 부담해야 된다. 판매 후에 금전적 이윤이 생기는데 농사를 짓는 동안 힘들다”며 “농업의 중요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수입 농산물에 의해 농촌의 기반이 허물어져 가는 느꼈다. 농민의 전문지식을 기르고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더 이상 농촌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이장은 또 농촌지도자, 새마을지도자 등 13년을 농촌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현재는 문백면 이장단 부회장과 평산리 통산마을 이장을 6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중국과 FTA체결 후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며 “친환경 농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관광형 농촌사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진천의 상산8경 관광자원을 농촌체험과 연계해 관광객에게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소비로 연계해야 농촌이 산다는 생각이다.


농사꾼은 인심과 신뢰 필요
그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바쁘다. 그는 오전에 딴 딸기들을 밤늦게 까지 2평 남짓한 직판장(진천읍 신정리)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11월에 생산돼 벌써 다 팔렸어야 하는데 두 달 정도 늦게 딸기를 출하해 지금 판매하고 있다.

그는 “외국 항공사 승무원인 큰 딸과 스스로 학비를 벌기위해 제대후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아들이 고맙다”며 “딸기판매는 늦둥이 딸과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농사를 짓고 직접 판매를 하면 농산물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윤 이장은 “손님들이 믿고 맛있게 먹는 것이 농산물을 생산한 보람”이라고 했다.


함께 잘사는 통산마을 목표
통산마을은 일 년에 다섯 번 마을 행사를 치룬다. 정월 초하루에는 해돋이, 대보름에는 풍물놀이와 마을의 안녕을 빌고, 봄에는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농촌 체험관광과 여름에는 야유회를 다니면서 마을의 화합을 다지고 연말에는 한해를 돌아보는 대동계를 한다. 그 중심에 윤이장이 있음은 물론이다.

그는 “동네 주민들과 이웃들 간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이웃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의 발전방향을 공유할 수 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고 했다.

농촌이 살려면 지역의 특화된 상품을 한정판매를 해야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하는 윤 이장. 그가 마을을 아끼며 고향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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