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사람!]진천예술총회 사무국장 박철호 씨
[여기, 이사람!]진천예술총회 사무국장 박철호 씨
  • 이석건
  • 승인 2016.01.21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예술·문화인 돕는 전형적인 ‘살림꾼’
진천예총 설립부터 문화·예술 진흥 위해 혼신
황무지 개척한 300여 명 회원께 감사의 뜻 전해

▲ 박철호 진천예총 사무국장이 진천읍 문화로 종합운동장 2층 사무실에서 기타를 연습하며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 박철호 진천예총 사무국장이 진천읍 문화로 종합운동장 2층 사무실에서 기타를 연습하며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아침에 내린 눈이 얼어붙은 추운 날씨 종합운동장 2층 진천예총 사무실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박철호(52) 진천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 진천지회) 사무국장을 만났다. 그는 6년 전 진천예총이 출범한 후 지금까지 줄곧 사무국장으로 진천의 예술문화단체를 지원하고 행사를 개최하는 일에 열정을 보태고 있다. 진천예총의 살림을 챙기고 찾아오는 문화예술인들과 웃음을 나누며 신뢰감으로 풀어가는 박 사무국장, 그는 사무실에 퍼져 있는 은은한 녹차 향기처럼 진천예총에 없어서는 안 될 진천 예술인들의 일꾼이다. 박철호 사무국장의 삶이 궁금하다.


진천예총 살림꾼 역할 6년
박 사무국장이 태어난 덕산면 석장리 장암마을은 앞으로 미호천 줄기인 석장천이 흐르고 있어 풍경이 좋은 마을이다. 그는 옥동초등학교(54회 졸업)와 덕산중(25회 졸업)을 거쳐 진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또래들보다 한 살 늦게 초등학교를 입학해 84년 진천고를 졸업하면서 그해 6월에 입대를 했다”고 그는 과거의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군 제대후 진천읍내에 터를 잡았고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그는 “애들은 다 장성해서 자기 앞가림을 잘하며 살고 있다. 막내딸이 서울과기대에 합격해 올3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고 수줍게 자랑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지난 해 말부터 바쁜 일과 틈틈이 전자기타를 배우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는 즐거움으로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음악적 소질이 없어 그런지 혼자 배워나가기가 힘들지만 재미있게 배우고 이제 기타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예술인들을 도우면서 스스로 예술인이 되고자 애쓰는 모습이 사뭇 비장해보이기 까지 하다. 사무실 한 켠에 가지런히 세워진 악보와 기타가 그의 열정을 대변하고 있다.


각종 행사 지원에 보람느껴
진천예총 살림꾼으로 행정사무는 물론 4개 지부(국악·미술·음악·문인협회)를 지원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그는 문화예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에 늘 감사한다.

그는 “진천예총은 황무지에서 개척된 것”이라며 “이제 6년째 접어들면서 안정이 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예총회원들의 힘이고 300여 명의 회원들 한분한분이 모두 대단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청소년 음악회'를 시작으로 '농다리 가요제, 생거진천 민속예술 경연대회, 생거진천 청소년 장기자랑, 서예대전, 송년 음학회' 등을 주관하는 진천예총의 손발이 됐고 각 협회별 행사 등을 지원하고 후원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모든 행사는 크든 작든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군민들의 작은 칭찬에 힘을 얻는 그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사람들이 지식은 많이 늘었지만 인성은 퇴보를 하고 있다”며 “감수성을 되살려 주는 것은 문학, 그림, 음악 등이다. 인성을 일깨워 주고 감수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문화예술 이다”라는 지론을 폈다.

진천예총은 문화예술 사업으로 군민들의 감수성을 충족시켜주는 부분이 크다. 박 사무국장은 ”음악, 그림을 감상하고, 시를 읽어면서 군민들의 마음의 양식을 보태준다는 사명감으로 진천의 예술인들과 함께 좋은 공연과 작품 전시회 등을 감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해 행사를 준비해 나간다”고 했다.


감동받은 캄보디아 문화탐방
그는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예술은 작은 것부터 시작이 된다. 예술은 수 많은 과정을 거쳐 나오는 작품들이다. 그림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고 글을 읽으면서 작가의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작가의 결과물을 감상하고 느끼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창작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예술인들의 고민과 고뇌가 들어 있다.

박 사무국장은 “논두렁에 삽을 들고 서 있는 농부의 모습이 바로 예술 작품이 된다”고 말한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문인은 글로 표현을 하고 화가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음악인은 음악으로 표현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의 마음이 사물을 어떤 방법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표현해 내는 산물이 예술”이라고 설명하며 “누구나 사물을 볼 수 있지만 사물을 표현하는 방법을 통하여 우린 예술을 배운다”고도 했다.

최근 박 사무국장은 3박 5일 동안 캄보디아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그는 “앙코르와트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라고 문화탐방의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특히 그가 감동받은 것은 사암에 양각으로 조각해 천년이상을 견뎌 온 캄보디아의 문화예술이다. 진천군민들, 그리고 진천예총 4개 산하 지부와 힘을 모아 문화가 있는 도시, 예술이 충만한 진천군을 만들고 싶다는 박 사무국장, 그는 인터뷰 끝말에 문화혜택이 적은 진천군민들이 인근지역에서 개최하는 문화예술제, 전시회, 연주회 등을 많이 참석해 보다 여유있는 삶을 살길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