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발전 위해 주민과 소통하는 ‘초평 파수꾼’
고향 발전 위해 주민과 소통하는 ‘초평 파수꾼’
  • 이석건
  • 승인 2016.02.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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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정 열 (재)초평면민장학회 사무국장

장학회 살림 꾸리며 매주 지역 위해 봉사활동
“베푸는 것이 욕심 채우는 것 보다 행복해요”

▲  임정열 사무국장이 8년째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는 (재)초평면민장학회 사무실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임정열 사무국장이 8년째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는 (재)초평면민장학회 사무실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단정한 짧은 머리에 선한 눈매, 곧게 허리를 펴고 업무에 열중하는 그의 탄탄한 어깨 너머로 건강과 열정이 느껴진다. 8년째 (재)초평면민장학회 살림을 맡고 있는 임정열(53) 사무국장, 그는 초평면 봉사자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젊은 일꾼으로 유명하다. 초평삼거리 3평 남짓한 초평면민장학회 사무실에서 열정으로 꿈을 가꾸고 있는 참 일꾼을 만났다.

“초평호, 유년시절 추억 담긴 곳”

임 사무국장은 초평면 은암리 가죽마을 출신이다. 오상초등학교(7회)를 졸업하고 행정구역 상 가까운 증평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인천에서 대학을 마쳤고 지금까지 고향을 지키고 있다.

“보험회사(현대해상) 대리점을 운영하며 18년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다”는 그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봉사할 기회가 생겨 당연히 초평에서 많은 일을 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2002년 폐교된 모교(오상초)에서 동문체육대회를 열기 위해 동문, 지역주민들과 함께 운동장을 정리하면서 어린 시절 초평저수지에 대한 추억을 회상했다”며 “여름에는 뛰어 놀다 목이 마르면 저수지 물을 마시고 말풀을 뜯어 배를 채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인구가 많이 줄어 안타깝지만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로 줄지 않는다”며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고향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향을 발전시켜 다음 세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고향을 지키는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1년간 이장 맡아 주민과 소통

임 사무국장은 만 35세에 화산리 금오마을 이장이 됐다. 그는 “처음 이장이 됐을 때 운동만 하고 너무 젊어 어르신들이 마을 일을 과연 잘 해낼까 걱정을 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움직였다. 그 결과 지난 2008년까지 11년 동안 이장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이장을 그만 둔 지금도 '임 이장이 일을 참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그는 현재 초평면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초평면주민자치위원회 간사로 (재)초평면민장학회의 사무국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08년 초평면민장학재단 설립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8년 여 동안 사무국장을 맡아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돈에 관계돼 있다 보니 아무리 투명하게 운영을 해도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만두는 그날까지 깨끗하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역발전과 주어진 삶에 충실하면서 타인을 위해 봉사를 하는 삶이 기쁨과 보람”이라고 했다.

“장학 사업 미래 위한 투자”

현재 초평면민장학재단은 매년 중·고·대학 입학생 등에게 장학금 1억7000여 만 원을 지원하며, 학교지원사업, 지역민을 위한 평생학습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2010년에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취업해 받은 첫 월급 가운데 100만 원을 최근 다시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며 “장학금 수혜를 받은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을 해 후배를 위한 내리사랑을 베푼 것이어서 감동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이며 장학 사업은 미래를 위한 가장 잘되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환경에 대한 인식 높여야”

그는 지난 설에 모처럼 고향을 찾은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친구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은 고향을 떠나 있지만 고향 발전에 힘을 써 달라”며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 놀던 것처럼 노후를 함께 보내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는 어린 시절 고향을 기억하며 환경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임 사무국장은 “환경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 초평면민, 군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미래와 다음세대를 위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해 초평호가 좋은 자원”이라고 했다.

임 사무국장은 매주 1~2회 홀로사는 노인 50여 명을 위해 반찬봉사를 한다. 그는 “외로운 어르신들이 봉사가 있는 날이면 밖에 나와 기다린다”며 “100세까지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는 동안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말벗 상대가 없어 외로운 어르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그의 소신은 '베푸는 것이 욕심을 채우는 것 보다 행복하다'는 것이다. 매주 봉사 때 마다 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만나며 마음을 비우고 이웃을 향한 마음이 사랑으로 나타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봉사를 하면 효도가 뭔지, 이웃 사랑이 뭔지 저절로 알게 된다”는 임 사무국장. 그의 꿈은 자신의 조그만 봉사와 희생으로 이웃의 삶이 달라지고 지역이 빛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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