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서울행 시외버스 이용 불편
혁신도시 서울행 시외버스 이용 불편
  • 김규식
  • 승인 2016.04.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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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터미널 5회·동서울터미널 4회 운행에 그쳐

적자 이유로 노선 승인 후 1년 동안 50%만 운행
아침 일찍·밤 시간 버스 없어 대소터미널 이용


충북혁신도시로 이주한 공공기관 직원과 이사를 온 주민들이 서울행 시외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충북혁신도시는 현재 이전 예정 11개 공공기관 가운데 7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마쳐 18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와 단독주택, 연립주택, 상가주택 등이 속속 건립되면서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더욱이 이전된 공공기관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가족이 서울에 기거하고 있어 서울에서 출퇴근하거나 주말에 서울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직장 등 문제로 혁신도시로 이주한 가족 가운데 일부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가정도 점점 증가하는 등 서울행 시외버스 이용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도시에서 서울남부터미널(서초구 서초동)과 동서울터미널(광진구 구의동)을 운행하는 시외버스 횟수가 너무 적어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심지어 이전된 공공기관의 일부 직원들은 관광버스를 빌려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서울행 시외버스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반면에 버스회사 측은 적자노선이라는 이유로 운행을 기피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진천터미널의 경우 서울 남부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밤 8시45분까지 20분 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동서울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부터 밤 8시까지 30분 또는 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대소터미널은 동서울터미널행 시외버스가 오전 7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총 29회를 운행하고, 남부터미널행의 경우 오전 7시10분부터 밤 8시50분까지 30분~1시간 간격으로 총 20회 운행중이다.

반면에 충북혁신도시의 경우 남부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45분부터 오후 6시45분까지 총4회 무극, 대소, 죽전을 경유해 운행되고, 동서울터미널행은 오전 7시35분부터 오후 6시35분까지 2시간30분 간격으로 총 5회 운행에 그쳐 진천이나 대소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혁신도시에서 오전 7시35분 출발하는 첫 차를 타면 동서울터미널에 오전 9시 정도에 도착하게 돼 출근시간을 맞출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노선은 진천터미널을 출발해 혁신도시-덕산-대소를 거쳐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기 때문에 대소터미널을 이용하는 것보다 경유지가 많고 차편이 뜸해 이용을 꺼리는 실정이다.

실례로 부인직장 때문에 지난해 2월 혁신도시로 이사를 온 강모(44) 씨는 서울에 있는 직장을 다니기 위해 매일 아침과 밤에 부인이 승용차를 이용해 15분 거리에 있는 대소터미널까지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강 씨는“대소터미널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가는 시외버스는 경유지 없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편리하다”며 “혁신도시에서는 출근시간을 맞출 수 있는 시외버스가 없는데다 덕산, 대소를 경유하기 때문에 소요시간도 많고 피곤해 번거롭지만 대소터미널을 이용해 매일 서울을 다닌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주민 박모 씨는 "맞벌이 직장인 부부가 남편이나 아내의 직장을 따라 혁신도시로 이사를 오려고 해도 서울행 시외버스 이용이 불편해 꺼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서울행 시외버스 운행을 아침 일찍(오전 6시)과 밤 시간(오후 8시) 등 증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주민들의 서울행 시외버스 이용 불편은 일부 버스회사, 충북도 등에 책임이 없지 않다.

혁신도시∼동서울터미널과 혁신도시∼남부터미널 두 노선 시외버스는 지난해 1월 충북도와 경기도, 서울시, 버스회사와 터미널 측이 협의를 거쳐 운행이 시작됐다. 경일여객이 50%를 운행하고 나머지 절반은 충북권내 타 회사들이 나눠 운행하도록 승인됐다. 그러나 승인 후 1년이 지나도록 경일여객만 하루에 동서울행 5편, 남서울행 4편을 운행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을 책임져야 할 버스회사들은 적자노선 등을 이유로 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혁신도시~서울 간 시외버스 운행이 부족한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노선 승인 후 3개월 이내에 운행을 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해당회사들이 차량을 준비 중이라며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며 “법대로라면 노선을 취소하는 게 맞지만 해당회사들이 혁신도시터미널이 완공되면 운행을 시작하겠다고 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일여객 관계자는 “혁신도시~서울 시외버스는 적어도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해 하루 16회 정도는 돼야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다”며“현재 경일여객만 운행하다보니 이용객 감소로 적자폭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달 3000만 원 정도의 적자를 보면서도 주민편의를 위해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혁신도시 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혁신도시에서 서울로 오가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은 잘 알고 있고 적자노선이라는 점도 알고 있다”며 “혁신도시버스터미널이 완공돼 운영되면 시외버스 운행도 증편되고 이용객들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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