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공공기관들, 지역인재할당제 강화해야”
“이전 공공기관들, 지역인재할당제 강화해야”
  • 김규식
  • 승인 2016.04.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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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경제학회 충북지회, 음성군청서 정책세미나 개최
아토피 치유의 숲 · 저수지변 트래킹코스 개발 필요성 제기

지역경제 전문가들이 모인 토론장에서 충북혁신도시의 미래전략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져 관심을 모았다. 이날 제기된 제안은 이전기관 직원채용 시 지역할당제 도입, 혁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아토피 치유의 숲 조성, 맹동저수지 트래킹 코스개발, 충북도청 이전을 위한 장기비전 수립 등이다.

한국지역경제학회 충북지회(회장 고영구 극동대 교수)와 음성군은 지난 2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당면한 지역정책 과제를 도출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지역경제학회 전문가를 초청해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역의 잠재력과 자원을 점검·분석하고 이를 결집할 수 있는 지역발전 전략과 미래상이 모색됐다. 특히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기대되는 충북혁신도시의 다양한 발전방안이 제시됐고, 인구유입 및 안정화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도 이뤄졌다.

발제에 나선 경남발전연구원 송부용 박사는 “혁신도시내 공공기관이 지역에 착근하기 위해서는 지역인재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지역인재할당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지역 내 대학들이 공공기관의 인력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고 지방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오공과대 이석희 교수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캠퍼스 조성이 필요하다”며 혁신도시 내 대학캠퍼스 설치 필요성을 제안했다.

극동대 백호진 겸임교수는 충북 혁신도시의 풍수지리적 여건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변의 산세나 지형을 고려하지 않고 간선교통망과 도시 인프라에만 관심을 두다보니 풍수지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비보풍수의 방법으로 겨울철 북서풍을 막을 수 있는 숲을 조성해 안정된 기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515호선 지방도와 21번 국도변 숲 조성을 제안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는 충북혁신도시지원협의회 경명현 회장, 한국지역경제연구원 모성은 원장, 대구가톨릭대 정성훈 교수, 충북발전연구원 홍성호 박사, 우석대 황태규 교수 등이 참여해 혁신도시발전의 문제점과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경명현 회장은 “충북혁신도시는 전국의 다른 혁신도시와 달리 메머드급 기관들이 없고 그나마도 다 내려오지 않았으며 수도권과 가까워 이전기관 가족들은 내려오지 않는 상태”라고 지적한 뒤 “현재 상태로는 종합병원이나 특목고 설립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충북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진천·음성의 통합과 충북도청의 혁신도시 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성훈 교수는 “혁신도시를 중앙공기업이 추진하면서 알짜 사업이나 개발이익의 대부분을 정부와 공기업이 가져가고 지역에서는 큰 이익을 볼 수 없는 문제점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혁신도시의 취지를 살린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위해 지방공기업의 역량을 키워야 하고 조세제도를 손봐야한다”고 말했다.

홍성호 박사는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들과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가 혁신도시 앞 맹동저수지 주변에 트레킹 코스 개발과 아토피 치유의 숲 조성”이라며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공공기관에서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외에도 농촌 일자리 정책, 반기문 지역브랜드화, 산업단지정책과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극동대 고영구 교수는 “전국 각지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혁신도시를 비롯한 지역의 핵심과제를 테이블에 올려 심도 있게 분석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찾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지자체의 군정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안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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