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백면 사양리 중리(中里)마을
문백면 사양리 중리(中里)마을
  • 주애란 기자
  • 승인 2009.04.02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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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흙냄새, 풀냄새, 흘러가는 물소리.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중리마을.
소복히 쌓였던 하얀 눈은 이제 볼 수 없다. 참아온 봄 햇살에 어느샌가 다 녹아 사라진 겨울,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길가에 서있는 나무에 꽃망울이 맺혀 있었다. 이곳 사람들 마음에도 화사한 봄 향기가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중리마을을 찾았다.

■ 청주이(李)씨 세거지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양천산이고, 저 산 아래에 사양저수지와 사미 마을이 있다. 사양저수지에는 예전에 노적봉 마을이 있었다.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노적봉지명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 그리고 사미마을 밑으로 약 500미터 지점에 중리마을이 있다. 중리마을은 약 500년 전에 청주 이(李)씨가 거주한 마을인데 중앙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뱃바위', 서남쪽에 있는 마을로 '가운데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중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육판, 여섯 판사가 나오는 묘 자리라하여 한때 '육판'마을이라고도 불리웠었다. 전국에서 지관들이 지금도 육판 자리를 확인하기 위해 자주 온다고 한다. 최근에는 'KBS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촬영마을로 일명 '대추나무골'이라 부르기도 한다.

■ 사랑과 정을 나누는 마을
중리마을은 5개의 마을로 이뤄진 주민등록상 92호가 등록되어 있고 실제로는 180여명의 주민들이 살아가는 마을로 노인 인구가 3/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고령화된 마을이다. 주민 대부분이 식량작물 중심의 소농에 종사하고 있으며 마을 간의 거리가 1km 이상씩 산재되어 있어 비록 모임에 어려움이 따르나 이웃 간의 정과 사랑을 나누며 살고 있는 마을이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광, 화사한 봄향기 가득한 중리마을

■ 우리마을자랑
전주에서 태어나 2006년 이곳으로 이사와 4년째 거주하면서 올해 노인회장을 맡게 된 이영문 할아버지는 “우리 동네 저수지에는 청정수역에서만 산다는 빙어가 산다”며 산수 좋고 물 좋은 자연환경을 제일로 꼽았다.

7년째(작년제외) 마을 대소사를 가정사처럼 돌보고 있는 이상남 이장은 진천군에서는 유일하게 단 한명 충청향우회에서 주는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우리 마을은 사미 부녀회와 마을 사람들이 더불어 2년에 한번씩 마을 어르신들의 노인관광을 보내준다. 부족한 경비는 마을사람들이 돈을 모아 해결하며 넉넉치 않은 살림이지만 즐겁게 시골어르신들이 여흥을 즐기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리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자랑했다.

김준환 새마을지도자(51)는 “우리 마을 부녀회는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공동식사를 비롯해 노인공경에 앞장서며 특히 부녀회장님은 2004년도 군 부녀회에서 주는 상도 수상했다”며 마을 경조사와 마을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이성자 부녀회장을 칭찬했다.

마음적으로 지은 죄가 많아서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할 뿐이라는 이성자 부녀회장은 10년째 부녀회장직을 맡고 있다. 따뜻한 마음과 겸손함까지 가진 부녀회장과 부녀회원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마을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훈훈하다.

또한 한국방송공사(KBS)에서 방영했던 농촌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의 진천 촬영지로 문백면 호암마을과 함께 사양리 중리마을이 선정되어 진천의 대표적 농촌마을로 부각되는데 일조하였다.

■ 환경오염과 식수해결문제의 대책강구
최근 마을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골프장 건설'이다. 이상남 이장은 “골프장이 들어섬으로 생태계파괴나 식수부족문제 등 마을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군이나 기업체에서의 보상이나 대책강구가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전하며 환경오염과 지하수 고갈에 따른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 교통 불편과 낙후된 문화시설 보충 시급
이상남 이장은 4~5곳의 부락이 모여 있고, 동네가 1km이상씩 산재되어 있는 거리의 마을에 버스노선이 들어서 있지 않아 노인들이나 주민들이 진천이나 문백을 나갈 때 택시를 불러 타는 실정이라고 한다. 민원 제기를 했으나 관에서의 미온적인 반응에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계속 불편을 겪어야 할 마을 주민과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했다.

노인회장 이영문 할아버지는 “마을회관에 기름이 지원되지 않아서 기름이 항상 모자랍니다. 또한 다른 마을에는 있는 노인들을 위한 체육시설이나 운동기구 같은 복지시설이 너무 없습니다”며 열악한 노인회관의 환경개선과 노인복지를 위한 시설확충을 간절히 소망했다. 또한 자연보호가 잘되고 있으나 우천시 마을 배수시설이 취약하여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통은 물론 문화적으로 낙후되어있는 오지부락으로 전락함에 있어 시급한 대책강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타 지역에 비해 깨끗한 부락이고 교통 불편과 낙후된 문화시설이 보충만 된다면 이상적인 농촌이 될 것이라 본다.


■ 농촌스러움과 순수한 자연을 맛볼 수 있는 중리마을
점점 삭막해져가는 도심을 벗어나 이곳 중리마을 주민들은 삶의 옛정을 밟아봄직한 것 같다. 외지에서 찾아온 사람을 맞이하는 홍조 띤 마을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슴 가득 풍성함을 느꼈고 순박함과 정이 넘쳐난다. 중리마을을 빠져나오는 동안, 내내 마음 가득 행복함이 밀려왔다.

문백면 중리마을은 포근하고 넉넉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을 저수지에서 1급수의 맑은 물에서 산다는 빙어를 잡을 수 있고 사계절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지상낙원이다. 중리마을 안에는 사양 저수지와 사양영당, 이정부부 묘소, 신도비 등 문화유적이 많아 볼거리가 풍성한 마을이다. 농촌스러움과 순수한 자연을 맛보고 싶다면 꽃피고 새우는 화창한 봄을 맞아 다시 한 번 중리마을을 찾아오고 싶다.

전 주민이 한 마음이 돼서 생활환경을 개선하여 깨끗하고 쾌적한 마을로 이름난, 미풍양속이 점차 사라지고 각박해지는 요즘 마을 공동체의 좋은 표본이 되는 마을, '문화와 여가가 공존하는 마을'이 되어 중리마을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농촌이 되길 염원한다.




/우/리/동/네/이/장/님/

이상남 이장
이상남 이장






주민편익과 노인복지를
위한 지원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마을의 대소사에 관심 가져 주시는 사양리 중리마을 주민들 한분 한분께 감사말씀 드리며, 무엇보다 주민편익과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을 위해 마을 주민들과의 화합을 통해 행정기관 지원을 받아 마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며 더욱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노인회장 이영문
노인회장 이영문




적극적인
참여와 동참으로
노인회 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올해 노인회장직을 맡은 만큼 최선을 다해 앞으로 마을 대소사에 적극적인 참여·동참으로 좀 더 노인회가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우리 마을 노인복지를 위한 시설확충을 위해서도 마을지도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새마을지도자 김준환
새마을지도자 김준환







이웃을 향한
가족같은 마음으로
마을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마을 정비와 주민불편사항을 해소하기위해 고군분투하고 동네를 위해 힘닿는 데까지 이웃을 향한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이상남 이장님을 도와 주민화합과 마을발전에 힘쓰겠습니다.

부녀회장 이성자
부녀회장 이성자








부녀회 발전기금 조성에
주력하고 마을발전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마을 부녀회 활동 기금이 많이 부족하고 면에서 지원되는 비용도 다른 마을에 비해 매우 적은 편입니다. 관에서 자금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 마을을 알리는 주역은 바로 우리 마을에 사는 우리들이라는 생각으로 마을 발전에 기여하도록 부녀회원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사미반장 이봉희
사미반장 이봉희








생기 넘치는
마을이 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중리 마을이 젊은 사람이 귀농하는 생기가 넘치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그 사람들이 들어와서 분위기를 바꾸는 마을이 언젠가는 될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중리반장 윤광진
중리반장 윤광진






젊은 우리들이
동네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주민 모두가 한 가족처럼 이웃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상부상조하는 마을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보존될 수 있도록 젊은 우리들이 동네의 일에 앞장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마을 유적지
사양영당(思陽影堂)



■ 위치 : 진천군 문백면 사양리 산58번지(사미부락)
■ 시대 : 조선초(충북 기념물 94호)








고려 명종 때의 청렴 결백한 문신으로 이름 높았던 이공승(李公升)공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공은 청주에서 태어났는데, 공사(公私)가 분명하여, 첫째가 나랏일이요, 둘째가 개인일이라는 이념으로 평생을 살았다.
의종조때 금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금나라 조정에서 순은 두근으로 만든 인형을 선물했으나 받지 아니하였다.
후에 참지정사(參知政事)의 벼슬로 은퇴하여 진천에서 살았는데 1173년 이의방(李義方)이 문신들을 학살할 때 잡히었으나 제자 문 극렴의 구명 운동으로 죽음을 면했다.
85세로 세상을 떠나자 조정에서는 그의 청백성을 찬양하여 왕조 2년에 사양리에서 영당을 짓고 영정을 봉안하였다.
사양영당(思陽影堂) 뒤쪽 언덕배기에 양촌 권근선생이 글을 짓고, 그의 아들 이거이(李居易)에 의해 태종3년(1403)에 세워진 신도비(新道碑)가 우뚝 솟아있다. 사양은 이정(李挺)선생의 호(號)이고, 영당은 초상을 모신 사당을 뜻한다. 그 맨 뒤쪽 무척 가파른 곳에 이정 선생 부부의 墓所가 있다.
앞쪽은 부인 경주김씨의 무덤이고, 그 뒤쪽은 이정의 무덤이다. 두 부부의 묘는 각각 흡사한 묘표석과 망주석을 갖추고 있으며 상당부에 구름무늬를 두고, 그 위에 태극문양을 조각하고 있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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