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재배 고집하는 오디 농부·오디 전도사
친환경 재배 고집하는 오디 농부·오디 전도사
  • 이혜민
  • 승인 2016.05.2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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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홍 기 문백농협 감사(자라바위농원 대표)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친환경 '청수오디'재배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농원체험프로그램 준비

▲ 이홍기 자라바위농원 대표가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친환경 오디를 살펴보고 있다.
▲ 이홍기 자라바위농원 대표가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친환경 오디를 살펴보고 있다.
자라바위 농원에서 만난 그는 영락없는 오디농부다. 소담스런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농원에서 하루종일 흙투성이로 일하고 있지만 그에게서 즐거움이 묻어난다. 그는 “올해 청수오디가 풍작을 이뤄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는 체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며 긴장을 웃음으로 대신 표현했다. 까맣게 탄 얼굴에 주름진 웃음이 보기좋은 이홍기(61) 자라바위 농원 대표. 그가 요즘 청수오디와 사랑에 빠진 이유를 들려줬다.

진천최초 청수오디 재배

이홍기 대표는 “신품종인 이 청수오디는 무엇보다 건강에 좋다”고 운을 뗀다.

그는 “누구나 한번 먹어보면 반할 것”이라며 직접 오디를 따서 권했다. 아니나 다를까. 농원에서 바로 따서 먹은 청수오디가 신맛이 거의 없고 그렇다고 과하게 달지도 않다. 입안에서 풍기는 향이며 그 맛이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신품종 '청수오디'는 몸에 좋은 오디지만 그 동안 선입견과 다른 과실에 비해 낮은 당도, 과육이 물러 저장이 불편한 점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찾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청수오디는 기존 오디 품종에 비해 크기는 약간 작지만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맛과 저장성이 뛰어나다. 그는 “최근 청수오디를 처음으로 진천에서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으로 재배된 이 청수오디는 건강에는 물론 맛도 뛰어나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오디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건강작물” 이라고 설명한다. 덧붙여 “어릴 때부터 보던 오디를 작물로 키워보고 싶었는데 농업기술원에서 좋은 품종을 소개받아 자신감이 생기겼다”라고 화통하게 웃었다.

그는 요즘 스스로 오디 전도사가 됐다며 또 웃는다. “과거 사람들이 오디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성 성분이 오디에 많이 함유돼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건강기능성 식품으로서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혔졌다”며 덧붙여 그는 “조혈기능은 물론 특히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C는 사과의 14배, 철분은 다른 과일에 비해 4~5배 정도 많이 들어 있어 과일 중의 황제로 알려져 있다”고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농사가 천직, 친환경만 고집

이 대표는 진천에서 나고 자란 진천토박이다. 문백 문덕리 원암마을이 그의 일터고 삶의 터전이다. 그는 “이곳에서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대대로 농업에 종사했다”며 “단 한번도 농사 외에 다른 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997년에는 마을 이장을 맡아 마을회관을 짓고 상수도를 마을에 들이기도 했다. 행정기관에서 받은 예산으로는 공사비용이 도저히 충당되지 않아 주변 기업을 돌아다니며 협찬을 받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저 마을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해냈다”고 기억했다.

그는 상산초·진천중·진천농고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80년대 중반부터 계속 '농민후계자'로 농사를 천직으로 살아왔다.

혹자는 그가 무엇을 하든 그의 이름 앞에 '진천 최초'라는 수식이 붙는다고 말한다.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쌈채류에 대해 진천에서 처음으로 유기농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고 인증이 있어야 납품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판로 개척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했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진천 최초의 유기농단체인 '유기농쌀연구회'를 만들었고 7~8년간 꾸준히 총무로 궂은 일을 하면서 유기농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익혔다.

현재 그는 10년 넘게 오이작목반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10년부터는 문백농협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직접 오디도 따고 잼도 만들기

그에 말대로 올해 자라바위 농원의 청수오디 농사는 풍작이다. 그가 '자동차 매연을 쐬면 오디에 좋지 않아 일부러 외진 곳에 오디를 심었다'고 할 정도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했으며 그 탓에 인기가 많다. 그는 “지난해 청수오디를 1t 정도 수확해 진천농협 로컬푸드 매장에서 1kg에 1만 원 받고 판매했다”며 “올해는 친환경 유기농·무농약 오디를 마음껏 먹고 따갈 수 있는 '오디농원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휴일 농원에 가족이나 부모님, 친구, 동료들끼리 방문해 직접 오디도 따고 실컷 먹고, 오디잼도 만들면 좋을 것이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친환경 오디, 곧 소비자를 만날 청수오이가 이 대표의 거친 손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프로그램 체험을 원하는 사람은 자라바위농원(010-4947-438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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