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사업 확실히 해결하는 신뢰받는 이장
숙원사업 확실히 해결하는 신뢰받는 이장
  • 이혜민
  • 승인 2016.07.2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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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교육지원청 노조 등 열정적 사회 참여
마을 일 정성다하고 지극한 가족사랑 주변에 모범

▲ 류무열 향교마을 이장이 자신이 주도해 세운 마을 표지석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류무열 향교마을 이장이 자신이 주도해 세운 마을 표지석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진천향교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언덕이다. 무더운 날 힘겹게 언덕길을 올라가다 지나가던 마을 주민에게 이장님 댁을 물으니 낯 모르는 사람인데도 웃으며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마을 인심이 꽤 좋구나 싶었다. 그렇게 언덕길을 올라가니 류무열 이장(65)이 길가까지 마중을 나와 반겨준다. 넉넉하고 푸근한 웃음, 아까 본 마을 주민의 미소와 닮아 있다. 그 미소가 어디서 나온 건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자원역군에서 교육공무원으로
류무열 이장은 진천 토박이로 상산초등학교와 진천중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 70년대 중반에 광업진흥공사에 입사, 시추산업단에 5년간 재직하며 삼척·태백·문경·대천 등 전국을 누비며 자원개발의 역군으로 활약해 사내에서 우수사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힘들지만 성과도 좋고 인정도 받았다”며 “일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그런 그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 “부모님도 모셔야 하고, 아이들이 커가는데 광업공사 일은 전국으로 돌아다녀야 해서 교육상 좋지 않아 결단을 내렸지요”

1982년 귀향 후 그는 진천군 교육 공무원이 됐다. 교육행정직으로서 상산초, 삼수초 등 진천읍내 어지간한 학교는 다 돌았다. 직장생활을 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을 돌보는 전공노 교육기관본부 충북교육청지부 진천군지회장까지 지냈다. 활동가로서 그의 적극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12년에는 근정포장을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또 4-H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진천군 4-H본부 총무와 회장을 역임했다.

4년째 신뢰받는 이장
퇴직하면 바로 이장을 맡아달라는 마을 분들의 요청에 류 이장은 퇴직 직후부터 4년째 향교마을 이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회의나 행사에 거의 참석하고 의견도 적극적으로 내고 하니 잘 봐주신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향교마을 이장으로서 그는 마을의 숙원사업을 여럿 해결했다. 그 중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마을 표지석을 세운 것이다. 어른 키만한 돌에 멋스러운 예서체가 단연 돋보이는 표지석이다.

또 류 이장이 해결한 마을 숙원사업 중, 가장 놀라운 일은 마을 진입로를 개설하기 위해 개인 땅의 사용허가를 받아낸 것이다. 땅의 소유주는 진천 출신의 외지인, 그것도 법조인이었다. 류 이장은 “설득이 꽤 힘들었다”고 너털웃음만 지었지만, 개인재산을 철저히 지키려 하는 요즘 세태를 생각해 보면 그가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오직 마을을 위해서라는 진정성과 열정을 갖고 임했기에 이룰 수 있는 성과였다.

그렇게 마을을 돌보고 마을 발전을 위해 애쓰니 마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마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나누며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모습에서 그가 온 마을 주민들의 신임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정 화목·건강이 최우선
그는 가정이 최우선이다. 그런 그의 신조 때문인지 그의 세 자식들 역시 가족애가 두텁다. 그는 “지난 번 노모께서 아프셨을 때 세 아들이 할머니 입원비를 나눠서 내주었다”며 “손자들도 증조할머니에게 얼마나 귀염을 떠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류 이장은 아내와 함께 92세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 교육공무원 시절에는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 수발을 드느라 외지 발령은 엄두도 못 내고 진천읍 내에서만 돌았다. 그의 세심하고 살뜰한 돌봄은 주변에 정평이 나 있다. 성심을 다하는 아들과 며느리 덕에 그의 어머니는 비록 몸은 불편해도 항상 밝은 얼굴이다.

류 이장의 세 아들은 진천 각지에서 자리잡고 살고 있다. 위로 두 아들은 이미 결혼해 손자도 2명을 봤다. 지금은 분가해 살고 있지만 결혼하고 신혼 초에는 두 아들 부부 모두 3~4년씩 함께 살았다. “당연히 분가를 예상했는데 자식들이 먼저 함께 살겠다고 말해서 참 고마웠다”고 말하는 류 이장 가족의 화목함은 온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그의 가정에 사랑이 가득하고 아무런 걱정이 없는 것은 분명 “무엇보다 가정의 화목과 건강이 최우선이다”라는 신조 때문이리라.

남다른 열정으로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그 와중에서도 늘 가족을 소중히 여긴 류 이장의 남은 바람이 있다면 마을회관 확장 건립과 막내 아들의 결혼이다. 곧 태어나는 손녀와 막내 아들 식구까지 포함한 그의 후손들이 할아버지가 세운 널찍한 마을회관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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