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진 택 진천군게이트볼연합회장
현 진 택 진천군게이트볼연합회장
  • 이혜민
  • 승인 2016.08.1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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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활약하는 ‘뉴실버세대’의 본보기

긍정적·적극적 사고 돋보이는 행동파
맡는 단체마다 사업 크게 발전시켜

▲ 현진택 진천군게이트볼연합회장이 초평면게이트볼구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 구장을 짓기 위한 예산 4억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초평초 총동문회장이던 그는 도와 군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지역을 누볐다고 한다.
▲ 현진택 진천군게이트볼연합회장이 초평면게이트볼구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 구장을 짓기 위한 예산 4억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초평초 총동문회장이던 그는 도와 군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지역을 누볐다고 한다.

요새 '뉴실버세대'가 뜨고 있다. 소일거리 등을 하며 여생을 즐기던 기존의 노년층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문화를 가지고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사회참여에도 적극적이고 현직에 있을 때 갖고 있던 전문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지역사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느긋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입만 열면 활동 계획이 쏟아져 나오는 현진택(76) 진천군게이트볼연합회장, 그야말로 '뉴실버세대'의 모범이라 할 만하다.

공무원 퇴임 후 더욱 활발한 활동
현진택 회장은 42년생으로 진천군 초평면 출신이다. 초평초·진천중·진천농고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인 1967년에 공채 3기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원래 합격은 66년에 했지만 발령이 1년이 늦게 났다. 그는 “5.16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는데 아버지께서 골수 야당지지자라 발령이 늦어진 것”이었다며, “그 때는 나를 직원회의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타고난 긍정적 사고와 적극성을 발휘해 공직에서 활약을 펼쳤다. 만승면(옛 광혜원면)으로 첫 발령을 받아 군청에 20년 근무하며 예산계장과 재산관리계장·개발계장·새마을계장 등의 요직을 거쳤고, 2000년 초평면장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했다.

퇴직 후에도 현 회장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04년 초평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을 맡아 초평초에 강당을 짓는 사업을 주도했다. 15억5천만 원이라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교육감과 군수를 직접 만나 설득했다. 2009년 3월 준공된 이 체육관은 당시 진천군에서 가장 큰 체육관이었다.

체육관을 짓고 나니 협소해진 운동장이 눈에 밟혔다. 운동장 주위에 심어져 있던 플라타너스를 제거하고 운동장을 넓혔다. 이 플라타너스는 초평초 동문들이 기증해 심은 것인데 당시 현 회장은 동문들을 일일이 만나 취지를 설명하며 설득했다고.

그 외에도 초평초 부지를 기부한 독지가의 장학비를 정비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급을 개설하는 등의 사업에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

직접 나서 사업 추진하는 행동파
그렇게 7년여간 초평초 총동문회장으로 활약한 후, 2012년에는 대한노인회초평면분회장(이하 초평노인회장)을 맡게 됐다. 그는 “초평노인회 사무실과 노인정에 시설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건물만' 있는 상태였다”라고 노인회장을 처음 맡았을 당시를 회상했다. 빈 공간에 집기를 들여놓기 위해 현 회장은 활발히 움직였다. 먼저 노인회 2층 강의실에 사비를 들여 50여 개의 의자를 구입하고, 군의회 창고를 뒤져 사용하지 않는 사무용 책상과 의자, 강의대를 찾아내 실어왔다. 소파와 에어컨은 지역 인사에게 요청해 기부 받았다.

그렇게 시설을 갖춘 후 초평노인회 활성화를 위해 '은빛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이 아카데미는 어르신 대상으로 건강과 교양강좌를 제공하는 것으로 2014년 5월 첫 개강 당시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아카데미가 매번 문전성시다 보니 협소한 공간이 문제가 됐다. 현 회장은 노인회관 증축에 나섰다. 도의원을 만나 예산 지원을 약속 받고 부족한 비용은 군수와 직접 면담해 군비를 확보했다. 그렇게 7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6천8백만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노인회관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올해 4월에 준공했다. 훨씬 넓어진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고 외벽에 단열재를 사용해 열효율도 높아져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그는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공무원 시절의 경험과 인맥을 적극 활용한다. “내가 예산계장이었으니 나에게는 예산 핑계를 댈 수 없다”며 “모든 사업에 이용자 편의가 최우선이다. 모자라는 예산은 내가 직접 나서서 확보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천에 전천후게이트볼구장
건립 계획
현 회장은 지난 2013년 진천군게이트볼연합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타 시군과 비교하면 진천군 게이트볼 인프라는 엉망”이라고 단언하며 “충북에서 전천후 게이트볼구장이 없는 곳은 진천뿐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규모가 최소 4면은 되어야 군 대회든 도 대회든 원활하게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한 “군 소재지에 제대로 된 전용 게이트볼구장이 없는 곳도 진천뿐이다”라며 진천읍에 게이트볼구장 건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신상옥 진천읍게이트볼회장이 추천한 부지를 돌아보고 현재 진천읍 신정리에 건설 중인 체육공원에 포함된 게이트볼장의 설계를 변경해 그 예산을 이쪽으로 돌려 진천군의 대표 게이트볼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도 본예산에 게이트볼구장 건립 비용을 반영하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는 중이라는 현진택 회장. 젊은이 못지 않은 그의 열정과 활력이 진천군 게이트볼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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