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공급 지연…오피스텔 무더기 계약 해지
도시가스 공급 지연…오피스텔 무더기 계약 해지
  • 이혜민
  • 승인 2016.08.25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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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준공 불구 도시가스 공급 안 돼 입주 못해
충청에너지 “공사 지연됐으나 다음달 3일 완공 계획”

▲ 도시가스 공급 지연으로 30여 건의 계약 해지가 발생한 K 오피스텔은 지난 7월 이미 사용승인을 받은 상태다.
▲ 도시가스 공급 지연으로 30여 건의 계약 해지가 발생한 K 오피스텔은 지난 7월 이미 사용승인을 받은 상태다.

충북혁신도시 오피스텔과 상가 등에 신규로 진행되기로 한 도시가스 배관공사가 지연돼, 오피스텔 계약 해지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수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공사임에도 불구, 충청에너지와 업체 간의 계약서 한 장 없어 주먹구구식 업무 처리라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208-6에 건설된 K 오피스텔은 지난 7월 15일 준공 검사를 마치고 음성군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 오피스텔은 아직 입주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K 오피스텔 관계자에 따르면 입주가 지연되는 바람에 이미 30여 명의 입주예정자가 계약을 파기했으며, 오피스텔 측에서는 입주를 하지 못한 계약자를 위해 인근 아파트까지 얻어주는 등 계약자를 붙들어 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K 오피스텔과 다른 상가를 건설하는 S건설사와 M 오피스텔은 지난 7월 11일 충청에너지서비스(이하 충청에너지)에 분담금 1억5천만 원을 납부하고 도시가스 공급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적지 않은 금액이 오가는 이 공사의 견적이나 기간, 완료일을 명시한 어떤 문서도 없다.

K 오피스텔 측은 “분담금을 납부할 당시 8월 20일까지 공사 완료를 강력히 요청했으나 계속 미뤄지기만 했다”며 “충청에너지에 완료일을 명시한 공급계약서를 요청했더니 완료일을 9월 30일로 써주겠다는데 그러면 우리는 계약자 다 나간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계약서 건에 대해 충청에너지 관계자는 “공급 규정에 따라 분담금을 납부하면 자동으로 계약일이 된다”고 말했다.

공사는 대체 왜 지연되고 있는 것일까. 이번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서는 혁신도시 내 도로에 1.5km 구간의 가스배관연결공사가 시행돼야 한다. 도시가스 배관매설공사를 시행하려면 먼저 지자체에 도로 굴착 인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음성군 도로관리심의회 설치 및 운영 규칙'에 따라 이 신청은 분기마다 개최되는 도로관리심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심의회에서는 한전, 상하수도 사업소 등의 위원들이 참석한다. 이 위원들은 도로의 주요지하매설물(상하수도, 전기·통신)에 대한 안전대책 및 도로의 중복 굴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충청에너지 관계자는 “위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으나 지난 22일 도시가스 배관공사가 착수됐으며, 빠르면 오는 9월 3일까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며 “공사가 지연돼 일단 LPG를 연결해 먼저 사용하다가 공사가 완료되면 LNG로 전환하도록 권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나 상하수도 등의 지장물이 발생하거나 비가 오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공사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K 오피스텔 관계자는 “LNG 공급을 기준으로 보일러 시설을 해놨는데 이걸 LPG를 쓰다가 다시 LNG로 바꾸면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견적까지 다 받았지만 입주자 안전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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