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형 수 선암회 회장
민 형 수 선암회 회장
  • 오홍진
  • 승인 2016.09.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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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로 인생 2막 준비하는 노신사

창연실업 대표 물러나 봉사단체 회장으로 새 삶
'사람'을 최우선으로, “존경받는 선배가 되겠다”

▲ 민형수 선암회 회장, 평안하고 안락한 노후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가 담담하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풀어놨다.
▲ 민형수 선암회 회장, 평안하고 안락한 노후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가 담담하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풀어놨다.

사람들은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을 거듭하고 며칠 밤을 지새기도 한다. 현재의 선택이 미래 삶을 결정하기 때문이리라. 얼마 전까지 덕산에서 박스포장디자인 전문회사인 '창연실업'을 운영했던 전 기업가, 민형수(74) 씨. 그는 얼마 전 선배시민학교 졸업생 자조모임인 선암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이 됐다. 이유는 단 하나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토론하고 정책제안을 제시하고, 실천을 요구하는 단체 선암회. 그는 그곳에서 인생 제2막을 시작하고 있다.

신용과 신뢰 쌓는 일에 최선
민형수 회장의 매일 아침은 배드민턴으로 시작된다. 가볍게 땀을 흘리고 상쾌하게 시작하는 아침이다. 민형수 회장은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 평생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사업하는 사람이 담배는 그렇다 치더라도 술을 안 하는 건 술자리를 중시하는 우리 풍토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그가 흔한 술자리 한 번 하지 않고 사업을 번성시키고 성공을 할 수 있던 건 모든 일에 '사람'을 최우선 순위에 둔 삶의 자세 덕분이다. 그는 사업상 맺은 인연도 손익을 떠나 늘 소중히 여기고 신용과 신뢰를 쌓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 사업하면서 25년간 거래를 해오고 있는 업체가 부지기수인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신용과 믿음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지만 이해득실과 관계없이 늘 실천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리라.

그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집에 생활비를 못 준 적이 허다했지만 직원급여 날짜는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 직원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업초창기 직원들과 늘 따뜻한 밥을 함께 먹었고, 직원결혼식의 주례를 5번이나 했다. 그가 직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았음은 물론이고 직원들 또한 그를 존경했다. 그는 "급여 줄 사람이 아내 한 사람인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백곡 사송리 두주마을에 정착
민형수 대표(74)는 1941년 충남 서산 출생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서울에 정착해 줄곧 살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연구소에서 잠시 근무하고 박스공장을 거쳐 가발 부자재 생산업체를 운영했으나 거래업체 부도로 사업을 접었다. 그 후 트럭 기사 등 다른 일을 전전했고 1982년 포장용 박스공장을 설립, 고양 파주 등지에서 30년 간 동일 회사를 운영했다.

진천과의 인연은 2002년 창연실업을 인수하면서부터로 현재 백곡면 사송리 두주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창연실업 대표자리는 지난 2012년 물러났다.

그후 지난해 9월 진천군노인복지관 선배시민대학 졸업생 모임 선암회를 결성하고 경륜과 지혜를 모아 살기 좋은 지역사회 만들기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인생 최고의 선택은 '아내'
민 대표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선택을 참 잘한 사람이다. 그 선택은 '아내'다. 그는 40년 결혼생활 동안 아내와 큰 소리로 단 한 차례도 싸운 적이 없다. 민형수 회장 아내 박우숙(70) 씨는 “저 양반은 점잖은 분이에요. 싸울 일이 없죠”라고 덧붙였다. 남편에 대한 존경이 담겨있다.

민 회장은 "산행 중 세 번이나 우연히 마주쳐 인연이 됐다"며 "오직 믿음과 사랑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아내는 결혼 초 10명이나 되는 대식구를 건사했고, 결혼 초부터 작년까지 5대 제사를 혼자 맡아 왔다”며 아내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아이들이 훌륭히 자라고 사업체 잘 운영한 것은 아내 내조 덕분이라고 스스럼 없이 말하는 민형수 회장. “존경받는 선배가 되겠다”는 그의 제2의 인생이 또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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