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면 재 진천고등학교 교장
이 면 재 진천고등학교 교장
  • 이주영
  • 승인 2016.10.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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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존중하는 우리 시대의 ‘큰 스승’

“제자가 교사로 같은 길을 걸을 때 보람느껴”
학교 발전과 학생, 교직원 위해 헌신하는 교장

▲ 이면재 진천고 교장이 교문 앞에서 옷매무새를 만지며 크게 웃었다.
▲ 이면재 진천고 교장이 교문 앞에서 옷매무새를 만지며 크게 웃었다.

그는 수수하다.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스승님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든다. 특유의 솔직 담백함과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학자의 모습이다.

“35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공부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배움을 통해 사람을 알고, 사람을 사랑하며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면재(61) 진천고등학교 교장. 겸손과 배려가 자연스러운 그에게서 학자로서의 기품이 느껴짐은 물론이다. 권위는 던져버리고 친근함이 묻어나는 이면재(61) 교장을 만났다.

아이들을 소중히 하는 교사로 35년
이 교장은 1981년 9월 거제 제일중학교에서 수학교사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 디뎠다. 이후 단산중학교, 제천여고 등 제천·단양지역에서 10여 년을 보내고 충대부중, 금천중, 덕산중을 거쳐 2009년 괴산고에 교감으로 발령받았다. 그리고 2014년 첫 근무지였던 단산중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했다.

수학과목이 재미있어서 수학교사가 된 그는 제천여고, 제천고 시절 학생들이 수학이 재미있다고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가르쳤고 그때 분필가루로 인해 피부병(건선)이 생길 정도였다.훈장처럼 긁어서 팔 다리에 난 상처를 보여주는 이 교장은 “과거엔 더 심했는데 몸 전체가 가렵고 따가워도 아이들의 빛나는 눈빛을 보면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더라”며 “교사로서의 보람은 가르친 아이들이 수학을 잘 할 때이고 더 큰 보람은 제자가 교사가 돼 찾아왔을 때”라고 했다.

이 교장은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행복하고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돕는 것이 교사로서의 가치라는 생각이다. 논어를 즐겨 읽는 이유도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다.

그는 “수학은 공식과 풀이법을 쉽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수학공식보다 아이들을 더 소중히 여기는 교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과 교직원들, 그리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날마다 새롭다.

기억 속 과거, 글로 정리하고 싶다
이 교장은 오창 계정리 입동마을 출생으로 5남매 중 장남이다. 오창초, 오창중, 청주고를 거쳐 충북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했다.

오창중학교를 수석 입학한 그는 학교 가는 매일 매일이 즐거웠고 친구들과도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다. 모난 행동을 안 하는 성실한 학생이었고, 녹록치 않은 농사 일을 하면서도 공부 잘하는 장남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님을 끔찍이 생각하는 착한 장남이었다.

그는 “당시 청주고는 한 번 지각 하면 자퇴서를 쓰고, 두 번 지각 하면 바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했다. 한번은 폭설에 지각을 해서 자퇴서를 썼는데 지각 스트레스로 부모님을 졸라 청주에서 하숙을 시작했다”고 기억했다. 스스로를 내성적이고 소심하다고 평하는 이면재 교장, 그는 대학 다닐 때는 단지 단복이 멋져서 ROTC에 입단했다.

이면재 교장의 꿈은 그날그날의 일상을 단상으로 써내는 것이다. 그는 “오래된 과거가 생생하게 기억되는데 과거 기억 속 성당의 예쁜 여학생, 코스모스 길을 걷던 추억 등 어린 시절을 거쳐 젊었을 때 느꼈던 감성들을 글로 표현해보고 싶다”며 “글쓰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멋쩍어 했다. 오랜 공직생활로 경직된 현재의 모습을, 과거를 감성적으로 풀어내고 싶은 것이다.

이면재 교장은 일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혼자서 가까운 산을 찾는다. 산길을 걸으면서도 학교생각으로 꽉 차 있다. 진천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진천의 명문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다양한 신문을 보며 세상을 읽는 것이 학교의 발전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면재 진천고 교장, 그가 앞으로 만들어낼 진천고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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