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옥 미 한국부인회 진천지회장
윤 옥 미 한국부인회 진천지회장
  • 이혜민
  • 승인 2016.11.10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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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 눈뜨며 더 풍요로워진 삶”

남편 이재명 회장 선거 도우며 사회적 '각성'
사회활동가·숲 해설가로 끊임없는 자기계발

▲ 윤옥미 한국부인회 진천지회장이 여성회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윤옥미 한국부인회 진천지회장이 여성회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의 시 '풀꽃'이다.

고작 3개의 일상적 문구로 가슴 찡한 감동을 자아내는 이 시는 아무리 사소해 보일지라도 세상 모든 존재에는 나름의 아름다움과 가치가 있고, 그것을 발견하려면 대상에게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야 한다는 소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시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히며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는 만큼 이해할 수 있고, 그러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말하는 윤옥미 한국부인회 진천지회장. '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며 더욱 행복해진 그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천생연분 남편과 돈독한 가족애
윤옥미 회장은 증평 출신으로 중·고교와 대학을 청주에서 졸업했다. 진천에는 결혼과 함께 이주했다. 그의 남편은 지역에 잘 알려져 있는 이재명 봉화로타리클럽 회장이다.

부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렇게 잘 맞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윤 회장은 “대학 축제 때 친구 소개를 받아 카니발 파트너로 만났는데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소위 '천생연분'인 셈이다.

3년의 열애 끝에 결혼해 올해 28년째다. 슬하에는 3녀를 두고 있다. 고등학생인 막내딸을 제외하고는 다들 해외에 타지에 떨어져 있지만 '가족 카톡방'을 통해 매일같이 소식을 전하는 등 가족애가 남다르다.

“딸들이 '아빠 같은 남자와 곁혼하겠다'고 말하는데 뭐라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아무리 바빠도 애들 시험이 끝나면 꼭 같이 외식하고 휴일에는 애들 데리고 영화 보러 가고 했다”는 윤 회장의 말에서 30년이 넘어도 여전한 콩깍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활동 '눈뜨며' 사랑 더 깊어져
남편을 건사하고 세 딸을 키우며 가정밖에 모르던 윤 회장이 사회활동에 '눈 뜬 건'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의 내조 때문이었다. 지난 2014년 이재명 회장이 6.4 지방선거에 군의원으로 출마하며 그 선거운동을 위해 나섰던 것이다.

선거운동을 위해 공약을 이해하고, 또 그 공약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아야 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그 전까지는 나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선거는 끝났지만 그의 '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활동으로 이어졌다. 지인의 소개로 가입한 한국부인회에서 진천 내 보살핌이 필요한 곳들을 찾아 다니며 봉사했다. “기본적인 삶의 질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아요. 관에서도 나름 지원하지만 소위 말하는 '복지사각지대'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은 지역공동체가 함께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그는 주로 조손가정, 독거노인, 다문화가정을 돌보는 일에 봉사하고 있다.

윤 회장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남편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항상 바빠서 때로는 야속하기도 했던 남편이지만, 봉사활동하며 만난 사람들이 남편에 대해 칭찬하는 것을 전해 듣고 '아, 이 사람이 잘 살고 있구나. 좋은 일 하고 있구나'라고 뿌듯해짐을 느꼈다”며 “이제는 내가 더 바쁠 때도 있어 뭐라 불만 가질 처지도 아니다”라고 웃는 그였다.

숲 해설가 “정말 좋아하는 일”
“숲 해설가 공부를 통해 환경과 자연의 중요성에 대해 눈 뜨게 됐고, 이런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는 윤 회장. 숲 해설가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전문기관에서 170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하는데, 환경학·산림학·생태학·식물학·곤충학·교육학 등 온갖 학문이 망라된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보통 머리가 아픈 게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지난 8월 평생학습센터에서 개강한 '숲 체험을 통한 인성교육' 프로그램까지 추가로 수강하는 등 숲 해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는 그에게 이제 숲 해설가는 '평생의 직업'이다.

만뢰산 생태공원 등에서 유치원·초등학생·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그는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숲을 통한 인성교육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대상에 따라 계절에 따라 매번 어떻게 강의를 꾸릴지 고민하고 공부하게 된다”며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설명을 듣는 아이들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사회활동가로, 숲 해설가로, 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며 계속 스스로의 가치를 발굴해 나가는 윤옥미 회장, 누군가의 눈에 그는 어떤 '풀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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