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장관리 원장관마을
진천읍 장관리 원장관마을
  • 신정용
  • 승인 2016.11.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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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곳

매년 정월 '상산 산신제'… 마을 안녕과 풍년 기원
진천역사테마공원 인접, 체력단련·정서안정 효과

▲ 원장관 마을 입구에 장관정이란 한옥정자가 보이고 마을전경이 아늑하게 보인다
▲ 원장관 마을 입구에 장관정이란 한옥정자가 보이고 마을전경이 아늑하게 보인다

진천읍 벽암사거리에서 백곡저수지 방향으로 백곡로를 따라 1km쯤 가다보면 우측으로 장관리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2차선으로 깨끗하게 정리돼 있다. 마을입구에는 장관정이라는 정자가 한국가옥의 풍미를 더하고 마을 담장 벽화가 보는 이로 하여금 이 마을에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운안산과 봉화산이 멀리 보이고 마을 뒤로 나지막한 동산이 동네를 감싸고 있다. 남향으로 형성된 마을은 따뜻하고 아늑하다.

원주민과 전원주택촌 서로 화합
원장관 마을(이장 전상분)은 일곱 개 장관리 마을 중 첫 번째라서 원장관이라 불리게 됐다. 500년 전부터 청주 한씨와 안동 김씨가 집성촌을 이뤄 살아오다가 인원이 많은 안동 김씨가 마을의 주축을 이루게 됐다.

마을에는 옛날부터 비가 오지 않으면 진천의 수장인 현감과 군수가 기우제를 지내는 '상산'이 있고 그 전통과 풍습을 이어받아 지금도 정월 14일에는 이곳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가 '이대장'이 활동했고 그 아들이 독립운동가의 자녀라는 이유로 모진 고문을 당하는 등 독립운동의 고장이기도 하다.

현재 주민은 80여 가구 250여 명이며 청년과 장년, 노년층이 골고루 분포 돼 있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논농사를 짓고 젊은 청장년은 진천, 오창, 청주지역 등으로 직장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1년부터 전원마을이 형성돼 현재 25가구의 전원주택이 있고 주민들은 “처음에는 약간의 어색함과 의견차이가 있었으나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며 지내면서 지금은 화합이 잘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 충남 서천 효도관광에서 주민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지난 4월 충남 서천 효도관광에서 주민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마을 행사로 화합· 친목 다져
마을에는 오래 전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대동회'가 있다. 매년 연말 동네 어르신들과 주민들 전체가 모여 예·결산을 보고 이어서 동네잔치를 열어 친목과 화합의 한마당을 펼친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전상분 이장을 중심으로 노인회, 부녀회 등이 협조해서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친목을 다지고 화합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올 4월에는 주민들이 함께 충남 서천으로 효도관광을 다녀왔다.

신동순 노인회장은 “모든 동네어르신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며 “전 이장을 비롯해 젊은 사람들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함께해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매년 복날에는 동네어르신들을 모시고 마을회관에서 삼계탕을 준비해 보양식을 대접하고 건강을 챙겨 드리는 행사를 열어 부모를 공경하듯 어르신들을 모신다.

지난 추석연휴기간 중에는 80세 이상 어르신부터 어린아이까지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마을노래자랑을 개최해 주민들이 노래 실력을 뽐내고 장기자랑으로 푸짐한 선물도 받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마을회관 앞 교량 사고위험 많아
동네 부녀회에서는 쓰레기분리수거와 함께 폐지와 공병을 팔아서 나온 기금으로 동네잔치와 마을회관에 음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하절기에는 마을주변에 무성한 잡초로 인해 해충과 악취 등이 발생될 수 있어 기간 내 3회 이상 잡초제거를 실시하며 마을 구석구석 대청소를 수시로 한다. 마을환경정화운동 일환으로 그려놓은 담장 벽화는 깨끗한 마을의 표상이 되고 있다.

원장관마을 500m 이내에는 백곡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아래에는 진천역사테마공원이 있고 테마공원 내에는 진천종박물관,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 주철장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과 축구장 등을 포함한 각종 시설이 있다. 마을 주민 김모 씨는 “테마공원에 있는 여러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체력단련은 물론 정서함양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원장관 주민들의 숙원사업은 마을 회관 앞 수로 위 교량이 오래돼 낡고 'ㄱ'자로 꺾여있어 사고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용자가 많은 이 교량이 완만한 굴곡으로 설치돼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전 상 분 이장
전 상 분 이장
열정 넘치는 삶, 마을에 활력소
전상분(52) 이장은 진천읍 이장 중 몇 안 되는 여성 이장이다. 그는 “25년 전 이 동네로 시집을 올 때 시아버지께서 이장을 하고 계셨다”고 했다. 현재 시부모님을 모시며 4년째 주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 전 이장은 진천읍이장단연합회 재무를 맡고 있으며 향군여성회에도 소속된 활동적인 여성이다. 군 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돌보미 일을 하면서도 4년째 수화를 배우고 있는 그의 삶에는 열정이 넘쳐 보인다. 그는 “임원들이 도와주고 마을주민이 함께 해줘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동 순 노인회장
신 동 순 노인회장
원장관 마을 터줏대감
신동순(85) 노인회장은 고조 때부터 200년이 넘게 대대로 이 마을에서 살아온 동네 토박이다.
40대 젊은 시절에 이장을 2년 했고 14년째 마을 노인회장으로 현재 40여 명의 회원을 관리하고 있다.
6.25참전 국가유공자로서 국가유공자진천지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 노인회장은 80대 중반 나이가 무색하게 단체활동은 물론 마을 일에도 열성이다.



이 도 춘 부녀회장
이 도 춘 부녀회장
마을 구석구석 살피는 어머니
이도춘(67) 부녀회장은 60명의 부녀회원을 4년째 이끌고 있는 원장관 마을 어머니다. 동네의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기로 유명하다. 마을에 일이 생기면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청소부터 음식준비와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부녀회는 폐지와 공병을 회수해 분리수거하고 판매한 기금으로 행사에 지원하거나 마을회관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이 철 민 새마을지도자
이 철 민 새마을지도자
마을 애경사 발 벗고 나서는 지도자
이철민(50) 새마을지도자는 수박농사와 논농사를 주로 한다. 그는 7년 째 마을의 애·경사를 맡아 보는 일을 하고 있다. 마을의 대소사와 주민의 애로사항 해결, 거기에 주민의 농업생산력증대에도 관여하고 있다. 특용작물과 유기농산물 재배에도 관심을 보이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그는 마을에 일이 발생되면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서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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