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주 옥 (사)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 경로당전담관리부장
김 주 옥 (사)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 경로당전담관리부장
  • 황인걸
  • 승인 2016.12.15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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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문제 해결하는 억척 일꾼

관내 276개 경로당 누비며 관련 업무 척척 해결
노인 통해 미래 생각하는 10년차 경로당 전문가

▲ 김주옥(사)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 경로당 관리부장이 사무실이 위치한 진천읍 노인복지관사무실 앞에서 친근한 웃음을 보이며 다소곳하게 포즈를 취했다.
▲ 김주옥(사)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 경로당 관리부장이 사무실이 위치한 진천읍 노인복지관사무실 앞에서 친근한 웃음을 보이며 다소곳하게 포즈를 취했다.

김주옥(43) (사)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이하 진천군노인회) 경로당 전담관리부장, 그의 가녀린 마음 어느 곳에 그렇게 큰 강단이 있을까. 그는 군내 276개 경로당 업무와 프로그램을 지도 관리하는 경로당 전담관리자로 경로당 실태와 후원, 경로당 민원 발생처리와 임직원 운영지도 점검까지 척척해내는 한마디로 진천군 경로당 문제 해결사다.

그는 "경로당 어르신들과 관련한 어떤 일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좌우명 대로 어쩌면 매사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그의 성품 탓인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노인들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그의 열망 때문이리라. 경로당 억척 일꾼 김주옥 부장을 만났다.

서러움 많았던 늦깍이 공부
문백면 토박이로 태어나 진천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그는 한 동네 사는 김대유(44)씨와 결혼해 성일(18)과 백림(16) 두 자녀를 두었다.

결혼 후 다니던 교회에서 운영하는 아동센터에서 일하던 그는 목사님 권유로 30살의 나이에 전북 군산에 있는 군장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세살바기와 한살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의 입장에서 타지로 공부하러 다니는 일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그는 "특히 주변에 보육시설이 없어 아이를 믿고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지인들에게 사정하듯 시간제로 아기를 부탁하고 군산으로 학교를 다니다보니 때로는 신세가 한탄스러워 서러울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힘들어도 중도에 포기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공부를 포기하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나면 더 좋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 굳게 믿었고, 그 믿음은 학교를 졸업한 후 결실을 맺게 됐다.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자로 취업
학교 졸업 후 사회복지사가 된 그는 남은 인생을 두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았다. 그때 진천군 대한노인회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자 모집 광고를 봤다. 그순간 그일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자리임을 확신했고 어떤 망설임도 없이 지원했다. 결국 그의 소망대로 당당히 그 자리를 차지했으니 그때가 2007년 7월이다.

없는 일도 찾아서 감당
합격통지를 받은 그는 기쁜 마음으로 출근을 했지만 막상 자기가 해야 할 일거리가 별로 없었다.

당시만 해도 진천군 내 경로당은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았고, 경로당 숫자도 그리 많지가 않아서 특별히 프로그램을 관리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이 없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그가 아니었다. 그는 경로당 일이라면 좋은 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앞장서서 열심히 감당했고 그의 업무는 나날이 늘어났다. 결국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경로당의 모든 업무를 다 감당하는 억척 일꾼이 됐다.

그 공로로 그는 (사)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이 수여하는 '자원봉사 컨설턴트상'과 '경로당 활성화상'을, 충북도지사로부터 '9988 행복지킴이',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인한 '최우수실적상'등을 수상했다.

“그토록 많은 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힘든 일은 많지만 힘들게 느껴지는 일은 없다“며 그 이유에 대해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극복할 수 없는 일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그는 노인을 대할 때는 “뭐든지 노인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고,노인의 경륜과 아픔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했다. 한 순간도 웃음을 잃지 않고 시원하고 꾸밈없이 진솔한 그를 보노라니 그가 얼마나 어르신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는지 알 것 같다.

“노인들을 통해서 항상 내 미래를 생각해 보게 된다”는 김주옥 부장, 그는 이 일을 천직으로 태어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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