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영 선 진천군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백 영 선 진천군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7.09.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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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극복하고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이웃’
▲ 백영선 진천군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이 자신이 목회하는 삼덕교회 교역자실
▲ 백영선 진천군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이 자신이 목회하는 삼덕교회 교역자실


초중 시절 축구대표선수로 활약한 공부 잘하는 학생
이웃의 눈높이에 맞추는 나눔과 배려가 진정한 복지


그는 5살 때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되었으나 역경을 극복하고 목회자가 됐다. 장애등급 3급, 언뜻 도움이 필요한 사람 같지만 오히려 그에게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목회자로의 사명에 더해 사회복지사로의 삶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성실하지 않으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백영선 진천군사회복지협의회(이하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존경받는 목회자요, 어려운 이웃의 친구라고 말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백 사무처장을 만났다.

공부 잘 하는 축구선수로 유명
백영선 사무처장은 경기도 김포에서 가난한 집안의 4남 2녀 중 4째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가난 속에 지내다 5살 때 인근의 채석장에서 사용하다 남은 다이너마이트가 장마에 떠내려 온 것을 잘못 다뤄 폭발하는 바람에 왼쪽 눈을 실명하고 왼쪽 손목이 절단됐다(장애3급).

장애와 행정착오로 11살이 되어서야 김포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어려서는 친구들의 놀림과 주위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불만이 쌓여 친구들과 자주 싸우고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분노를 밖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공부도 잘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학교 축구대표선수를 지내는 등 주위에서 칭찬을 듣는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과학자의 꿈을 가졌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심 훈의 '상록수'를 읽고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장애인은 선생님이 될 수 없다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다.

종교 가지며 긍정적 사고로 무장
그가 종교를 가진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다.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그의 성격은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장애인은 선생님이 될 수 없다는 실망도 오랜 기도 끝에 교육자(선생님)에서 교역자로 원래 꿈에서 글자 한자만 바꾸면 된다는 긍정적 사고를 가지게 돼 협성대학교 신학과로 진학하면서 인생방향이 바뀌게 됐다.

그는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던 중 제주도 출신의 아내(고옥열 여사)를 만났으나 재정적 문제와 문화적 차이, 장애인으로 결혼과정에 애로를 겪기도 했으나 지금은 딸 둘이 모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사위들도 목회활동을 하는 등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전도사 생활을 마치고 목사 안수 후 1987년 진천읍 가산리에 폐 농가와 창고를 개조해 개척교회(가산교회)를 시작했으며 2002년에는 중앙시장 진천감리교회 자리에 삼덕교회를 신축,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
목회자로의 삶을 살았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사회복지사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목회활동 틈틈이 사회복지사로서 어려운 여건에 처한 불우 이웃들과 고국을 떠나 진천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적극 앞장서고 있는 백영선 사무처장, 사회복지협의회의 주요 사업인 건강가정 가꾸기, 다문화 가족지원, 기초 푸드뱅크센터 지원 등의 업무를 총괄 지휘하며 충북지역에서는 최초로 '나눔과 배려'라는 책을 발간, 배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나눔과 배려 2호는 지난 7월 첫째주 발간됐다. 받아보는 사람은 쉽지만 만드는 과정이 어렵다는 것은 책을 만들어본 사람만 안다.

그는 “심신의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질을 나누는 일뿐만 아니라 서로 보살피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거기서 탄생한 것이 '나눔과 배려'라는 책자다.

그는 “직접 부딪혀 보니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선뜻 사회복지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기독교 총무 3년의 경험과 넓은 인맥을 활용해 소외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나눔과 배려를 베풀며 적극적으로 사회복지사업을 위해 뛰어 보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목회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활동을 한다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장애인의 시각으로 주위에 고난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나눠 줘 봤느냐? 배려해 봤느냐?”란 화두를 실천 하고자 자신을 채찍질 하고 있다.

그는 생활철학으로 책임감, 사명감, 소명감을 꼽았다. “특히 다문화 가정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틀림과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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