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동 환 진천중앙교회 담임목사
김 동 환 진천중앙교회 담임목사
  • 김미나 기자
  • 승인 2017.09.27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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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행복한 부자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담임목사가 목양실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했댜.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담임목사가 목양실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했댜.


2009년 부임, 소외된 자·이주민들에게 관심 많아
최근 건축한 새 성전에 도서 7000여 권 기증


'독서는 지혜의 바다에 던진 낚시와 같다.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면 위안이 된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M.T.키케로의 명언이다. 마음의 양식을 비축하고 지혜를 쌓고 견문을 넓히는 데는 젊거나 나이들거나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누구에게나 독서는 평등하게 적용된다.

때문에 책이 친구인 사람은 언제나 마음이 부자다. 책을 가까이 하는 것만큼 쉬운 행복의 지름길도 없다.

그는 그래서 누구보다 마음이 행복한 부자다. 상대의 마음을 놓게 만드는 온화한 품성, 누구에게나 격의 없이 건네는 적당한 유머. 그의 환한 웃음 속에는 가식이 없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에게 느낄 수 있는 지적인 면모까지 더해, 그의 언어와 행동속에는 '진정한 품위'가 자리한다.

최근 새 성전을 건립하고 지난 10일 입당예배를 마친 진천중앙교회 김동환(57) 담임목사를 만났다.

도서관 방불케 하는 새 성전

진천중앙교회는 진천군에서 성도가 가장 많기로 유명하다. 교적에 등록된 성도만 무려 1500명에 이른다. 성도들이 많다보니 진천경찰서 근처의 구 성전이 비좁아져 최근 진천소방서 근처에 새 성전을 건립했다.

약 1만 3000㎡의 넓은 대지에 4300㎡의 3층 건물 규모의 진천중앙교회 새 성전은 6개의 예배실과 소세미나실, 식당, 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별다른 치장 없이 미니멀한 교회의 모습은 성도들이 편안하고 여유롭게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가장 우선 배려했다.

새 성전에는 무엇보다도 교회 곳곳에 비치돼 있는 커다란 책장들이 눈에 띈다. 그 속에 빼곡이 꽂혀 있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로 교회는 마치 도서관을 방불케 한다.
철학, 종교, 소설, 시, 수필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장르가 총망라된 7000여 권의 다양한 종류의 책들은 김 목사가 6년 동안 헌책방 등을 다니면서 모은 마음의 양식이다. 그의 손때가 묻은 이 책들을 통해 성도들이 함께 공감하고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독서를 좋아해 그 당시 하루에 두 권씩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며 책과 가까워졌다”면서 “지금은 청주로 40년 넘은 헌책방에 다니고 있는데 며칠 안가면 사장님께서 궁금해 할 정도”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인간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책보다 좋은 스승은 없고 독서를 통해 더욱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어머니 뜻 받들어 목회자의 길 결심
1961년 서울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서울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28세에 늦깍이 대학생으로 청주대학교 영문과 88학번이 됐다.

대학에 진학한 것은 오직 목사가 되기 위한 하나의 길이었다. 23세 때 신문을 만드는 윤전기사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년 후에는 그만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그가 목사가 되기를 기도하셨고 결국 그 유지를 받들었다.

그는 “영문과였지만 철학과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며 “당시 교수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신학대학원의 입학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한번에 통과한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생각한다고 한다.

이후 그는 신학대학원에서 3년 간 M.Div(목회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며 진천중앙교회에서 부교역자(전도사)로 일했다.

목사 안수 후 그는 청주 육거리 시장 근처에서 개척교회를 5년간 목회했으며 몽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그러던중 현재 진천중앙교회 원로목사인 이익상 목사의 권유로 미국 캘리포니아 플러신학교에서 D.Min(목회학 박사) 과정을 이수한 후 2009년 진천중앙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소외된 자, 이주민 등 관심 많아

진천중앙교회 성도들은 이익상 원로목사의 '우리 교회가 있는 곳에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없어야 하고 얼어죽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가슴에 품고 있다.

김 목사 역시 그 뜻을 이어 소외된 자들, 이주민들에게 관심이 많다. '사랑의집수리봉사'는 벌써 100회가 넘었고 '독거노인목욕봉사', '장애인반찬봉사' 등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어린 시절 우연히 손에 넣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하이디가 가는 곳마다 세상이 변한다”며 “우리 교회가 가는 길마다 딱딱한 곳은 부드럽게 어두운 곳은 환하게 바뀔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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