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자살률 도내에서 세 번째로 높다
진천군 자살률 도내에서 세 번째로 높다
  • 김미나
  • 승인 2018.06.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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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평균 27.5보다 높은 32.7 기록…전국 14위 수준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조사한 전국 시군구별 자살률 조사에서 진천군은 도내에서 영동군과 청주시 상당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전국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돼 불명예를 안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 14일 발간한 '2018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6년 지역별 연령을 표준화해 비교한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 수) 조사에서 진천군은 32.7로 충북 평균 27.5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영동군이 39.0으로 충북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았고 청주시 상당구가 36.4로 뒤를 이었으며 단양군은 15.7로 충북에서 자살률이 가장 낮았다. 또한 진천군은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14번째로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자살률을 보면 전국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53.3으로 전 연령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반면 진천군은 39.6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낮았다.하지만 진천군은 40~50대 남성의 자살률이 높았다.

진천군정신건강증진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진천군내 자살 사망자는 총 25명으로 이 가운데 40~49세가 11명, 50~59세가 5명으로 전체 자살 사망자에 64%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목맴이 1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가스중독 6건, 농약 3건, 추락 2건 등의 순이다.

성별로는 총 자살 사망자 25명 가운데 남성은 22명, 여성은 3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진천군이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40~50대 가장들이 겪을 수 있는 경제적인 이유와 상대적 빈곤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연령에 따른 동기별 자살 현황을 보면 40대의 35.5%, 50대 30.1%가 경제 등 생활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천군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일자리사업 연계 등을 진행하면서 줄고 있는 반면 40~50대 남성들의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명 '낀세대'인 이들이 기존의 문화와 새로운 문화 사이에서 경제적인 문제와 맞물려 상실감 등을 경험하며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 상담관 등을 실시해 우울증 검사를 진행하고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해 자살고위험군을 관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천군 등록 정신질환자수는 지난 4월말 기준 238명이며 진천군정신건강증진센터에 지난 2017년 자살위험군 상담건수는 505건(중복상담 포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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