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사람! 한혜진 진천군 학부모연합회장
여기, 이사람! 한혜진 진천군 학부모연합회장
  • 김미나
  • 승인 2018.06.1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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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학부모들의 목소리 대변하는 따뜻한 카리스마

큰 키에 서글서글하게 웃는 모습이 시원스럽다. 당당한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풍겨져 나오는 카리스마를 분명히 갖춘 사람이지만 차분히 힘주어 말하는 그의 언어 속에는 따뜻한 심성과 겸손함이 더 크게 자리한다.

그는 자신을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진천맘'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에서 언제부터인가 '공인 아닌 공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명실공히 진천 엄마들을 대표하는 인터넷 맘카페인 '진천맘 모여라'의 카페매니저로, 진천군 학부모연합회장으로 지역 엄마들 사이에서는 제법 유명인사로 불리기 때문이다.

지역 엄마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 평범한 '진천맘'이라 하기에는 이미 남다른 일상을 살고 있는 한혜진(42) 진천군 학부모연합회장을 만났다.

▲한혜진 진천군 학부모연합회장이 인터뷰를 위해 기자와 만난 커피숍에서 환하게
▲한혜진 진천군 학부모연합회장이 인터뷰를 위해 기자와 만난 커피숍에서 환하게

진천군 학부모연합회장으로 추대

한혜진 회장의 또다른 이름은 '준범맘'이다. 그는 상산초 6학년 전교 어린이회장인 최준범 군의 어머니로 반장, 부반장 등 임원을 놓친 적이 없는 아들 덕분에 그 역시 반 대표 자모회장부터 녹색어머니, 급식모니터링 등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봉사를 해왔다.

그러던 사이 최 군이 올해 전교 어린이회장에 당선되면서 학부모들의 추천으로 상산초 자모회장을 맡게 됐고 각 학교를 대표하는 자모회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난 4월 진천군 학부모연합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진천군 학부모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아 지역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잘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요즘은 미세먼지 공포 속에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엄마들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여러 부처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인재 개발을 위해 학교운영위원회와 더불어 새로운 장학금 제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맘카페 매니저로 10년 간 활동

그가 지역에서 유명인으로 살게 된 것은 '진천맘 모여라'의 카페매니저 활동이 계기가 됐다.

'진천맘 모여라'는 현재 1만 477명을 회원으로 보유한 진천의 대표 맘카페다. '가게의 흥망성쇄는 맘케페에 달렸다'고 인식될 정도로 요즘 전국적으로 지역마다 '맘카페'의 '파워'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사실 편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진천맘 모여라'는 다른 지역의 맘카페에 비해 시끄러운 일도 거의 없을 뿐더러 훨씬 따뜻한 정이 오간다. 지역 상권과 엄마들이 함께 상생하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맘카페로 만들기 위해 그와 10여 명의 스텝들은 하루 수 십 건 이상 올라오는 글에 댓글도 달며 카페관리에 여념이 없다.

혹시 비방하는 글이 있는지, 서로가 감정이 상할 수 있는 글이 있는지 중재에 나서는 것 역시 카페매니저와 스텝들의 몫이다.

때문에 '진천맘 모여라' 회원들은 서로간의 단합과 정보 교류를 위해 '아이와 함께 하는 체험 행사', '단체 영화관람', '육아탈출 여행' 등을 기획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맘카페로 진화하고 있다. 그는 진천에 정착한 이후 남편과 진천읍에서 화랑휴대폰을 운영한다. 아이를 키우며 육아정보를 얻기 위해 맘카페에 가입했고 이후 활발한 활동과 사람을 모을 줄 아는 특유의 외향적인 성격과 따뜻한 카리스마로 결국 '진천맘 모여라'의 5대 카페매니저가 됐다.

그는 “카페매니저 활동을 한지 10년 정도 됐는데, 그 동안 교류하게 된 '진천맘'들이 많다”며 “어딜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고충이 있기도 하지만 사실 다양한 봉사를 하면서 많은 '진천맘'들이 큰 힘이 된다”고 웃어 보였다.

“학생들 위한 봉사활동이 곧 행복”

그는 카페매니저로써 2~3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 상산초 자모회장으로써 학생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상산초 알뜰바자회를 통해 학생들을 위한 식수대 설치를 지원하게 된 것은 그가 큰 보람으로 여기는 일 중 하나다. 때문에 다른 학교의 바자회나 알뜰시장 등의 행사에도 지원을 나가며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들의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라며 “학교를 위해 하는 모든 봉사활동은 하면 할수록 보람 있고 즐거운 일이어서 아이들에게 작든 크든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행복이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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