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석 진천국민체육센터 수영강사팀장
오종석 진천국민체육센터 수영강사팀장
  • 황설영 기자
  • 승인 2018.11.02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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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육성 통해 지역 수영 발전 시킬 것”

 

오종석 수영강사팀장이 진천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종석 수영강사팀장이 진천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재능기부로 지역대표 수영선수 육성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
수영강사팀장, 진천군수영연맹 사무국장·경기이사로 활동 중


2017년 5월 전국소년체전 수영경기로 열기가 가득했던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 전광판에 '박상진 평형 50m 동메달'이라는 문구가 반짝였다. 그곳에 있던 모두가 소리 지르며 열광했다. 진천군이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해 획득한 수영종목 사상 첫 메달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에 어안이 벙벙한 채로 홀로 멈춰서 전광판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숨죽여 눈물 흘리던 이가 있었다. 그가 바로 박상진(12) 학생의 코치 오종석(37)씨다. 50m수영장도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없던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황 속에서 그와 박상진 학생이 했던 치열한 노력이 드디어 기적처럼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현재 진천국민체육센터 수영강사팀장으로 재직하며 평생을 지역발전을 위해 선수육성에 목숨 바치겠다 말하는 오종석씨의 삶이 궁금하다.

수영지도자의 길을 걷기까지
그는 진천토박이로 중 3때까지 육상 충북도대표로 활동하며 체고진학을 꿈꿨다. 그러던 중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심한 무릎부상으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때 그가 재활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수영' 이다. 그는 수영에 적성을 느껴가던 중 진천에 수영선수, 수영지도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그는 진천을 대표하는 수영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는 2001년 충청대학 사회체육학과에 진학했고 이후 생활체육지도자 수영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수영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음성스포츠 문화회관 내 수영장에서 수영강사로 재직했을 당시 만난 만승초등학교 한승엽 학생을 충북도대표로 육성시켰다. 수영지도자로서의 첫 성과였다. 이후 그는 2014년도부터 진천국민체육센터에서 수영강사팀장으로 5년째 일하며 선수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능기부하며 '선수육성'에 최선 다해
그는 현재 재능기부 형태로 선수육성반을 운영하며 12명의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있다. 그중 박상진 학생을 포함한 6명이 도대표로 활동 중이다. 육성비용도 자비로 충당해야 하고 퇴근 외 시간을 경제적 보상 없이 아이들 강습에 투자하고 있는 그를 두고 주위 사람들의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으론 힘들지 몰라도 아이들을 선수로 발굴해 성장시키는 과정이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을 주며 무엇보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대회시합 3주전이면 청주 학생수영장으로 아이들을 데려 간다. 진천에 실전연습을 할 수 있는 50m 수영장이 단 한곳도 없기 때문이다.
수영 불모지와 같던 진천에 홀로 뛰어들어 지금까지 모든 걸 다 바치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에겐 극복해야 할 환경상의 어려움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의 노력과 어머니들의 지원사격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의 이해가 있기에 결코 지치지 않는다”며 “지역대표 선수육성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며 앞으로 뼈를 묻을 생각으로 한 우울만 파겠다”고 했다.
한편 그는 2006년도에 진천군 수영연맹을 창단해 현재까지 사무국장 겸 경기이사로 활동하며 지역수영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도전하며 꿈꾸는 삶 지향
그는 '인생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실패가 두렵지 않다. 그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바다수영에 참가해 1등인 해양수상부장관상을 2번이나 수상했다. 바다도 없는 곳에 살면서 1등을 수상하는 그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바다가 없다고 못할 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철인 3종 경기 3년째 입상, 생거진천철인팀 창단, 태권도, 합기도 등 20개가 넘는 스포츠 자격증. 이처럼 그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요즘 새로운 꿈을 꾼다. 그는 훗날 장애인수영선수 지도자로 살길 희망한다. 현재 진천엔 장애인선수도 지도자도 단 한 명도 없지만 그는 장애인 심판, 장애인 지도자 3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을 만큼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진천군 실업팀 창단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고 있다. 일단 부딪혀 뛰어들고 보는 것, 그것이 그의 인생이다. 그의 강인한 도전정신이 앞으로도 그의 삶에 든든한 원동력이 돼 지역발전에 더 큰 보탬이 되는 귀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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