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마을주민 무료 운송 봉사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마을주민 무료 운송 봉사
  • 박경배
  • 승인 2018.11.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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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면 궁골마을 거주 체리부로 운송부 임재범 씨
임재범씨가 궁골마을 입구에 버스를 세워놓고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임재범씨가 궁골마을 입구에 버스를 세워놓고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5년 전 마을 어르신 진천읍 병원 수송한 것이 시작
자신의 24인승 버스로 연인원 600명에게 편의 제공

이월면 소재 (주)체리부로에서 직원들의 출ㆍ퇴근을 책임지는 운송부서의 한 직원이 5년 전부터 자신이 운전하는 24인승 버스로 매일 아침 이월면 소재지와 진천읍내에 볼일이 있는 궁동마을 주민들을 실어 나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 회사에 10년째 근무 중인 임재범(68) 씨. 그는 이월면 노원리 궁골(궁동)마을에 살고 있다.
임 씨의 선행은 이 마을에 버스가 다니지 않던 5년 전 마을의 한 어르신을 진천읍내의 병원에 수송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에는 이 마을에서 읍내로 가는 버스가 없어 마을주민들이 병원이나 은행, 관공서 업무를 위해 나갈 경우 불편을 겪던 시절이었다.
그는 이때부터 현재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마을 주민의 발'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의 차량 봉사는 물론 어르신들이 할 수 없는 간단한 농기구 및 전자제품 수리나 이용방법 안내, 전구를 교환하거나 전자제품 리모컨 세팅, 핸드폰 사용 등 사소한 문제 등을 해결해 주는 마을의 해결사이기도 하다.
그는 매일 오전 9시가 되면 마을입구에서 자신이 운행하는 버스에 주민들을 태우고 이월과 진천 읍내로 향한다. 마을 주민들은 이 버스로 운송할 물건도 미리 챙긴다. 장날에는 고추, 마늘 등 부피가 큰 농산물 포대 등도 운반한다. 마을 주민들이 행사에 참가할 때는 같은 차로 출발하고 같은 차로 귀가하도록 돕기도 한다.
임 씨는 “제가 운전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이 연인원 600여 명은 되는 것 같다” 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주민을 위한 운행을 쉬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영순 궁동마을 부녀회장은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마을 사람들을 대하며 도움을 주는 마을의 행복바이러스”라며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출가시키고 부인과 함께 집 앞 텃밭에서 고사리를 경작하고 있는 임 씨는 마을 새마을지도자, 이월면주민자치위원, 시민교육활동가들의 모임인 '진천시민나침판' 부회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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