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원 한국자유총연맹 진천군여성회장
김길원 한국자유총연맹 진천군여성회장
  • 변상희 기자
  • 승인 2018.11.23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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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순이 봉사 단장으로 불러주세요”

밑반찬 제공 봉사 무료 수지침 봉사
포순이 봉사단장으로 동네 행복지킴이로 불리기도

“여성회장보다는 포순이 봉사단장으로 불러주세요” 김길원(61) 한국자유총연맹 진천군여성회장의 말이다. 그는 2016년부터 자유총연맹 진천군여성회장으로 일하고 있고 산하에 포순이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이념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루고 각 분야에서 사회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답지 않게 소탈하다는 평이다. 외적으로도 일부 여성회장들에게서 볼 수 있는 차려입은 정장차림도 아니다. 편안한 바지, 거기에 어울리는 티셔츠,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차림이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봉사자가 많아져야 한다”며 “봉사는 기쁜 일”이라고 했다.

농협 직원에서 봉사단장으로
김길원 회장은 상산초, 진천여중, 청주 대성여상을 졸업했다. 학창시절 수학을 워낙 잘해서 수학교사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직장인의 길을 택했고 농협에 입사해 6년 동안 진천, 이월, 백곡, 덕산 등지에서 이력을 쌓았다. 초등학교부터 기계체조를 했고 운동을 좋아해 취미가 '헬스'다. 건강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분재를 하는 남편 김태형(59)씨와 함께 체험 농장인 꿈꾸는 분재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꽃을 만지고 있으면 모든 시름이 다 날아간다”는 김 회장, 그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며 “자신의 꽃집을 운영하면서 베푼다는 뜻으로 봉사 하고 있다”고 했다.

'화요일 밤을 지키는 순찰 대원'
김 회장은 포돌이 봉사단장이라는 직책에 특히 애착을 갖고 있으며 이 모습으로 일할 때 가장 신이 난다. 3월에서 11월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6시에서 8시까지는 야간 방범순찰대원이 되고 동네 행복지킴이로서 성폭력 예방과 여성안전을 돕는다. 김 회장은 스스로 '화요일 밤을 지키는 여성 순찰 대원'이라며 크게 웃었다.
김 회장은 주말도 편히 쉬지 못한다. 토요일 격주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상산초 순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도 없이 일하는 그녀가 우리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김 회장은 매년 6·25때면 치르는 6·25 음식재연 무료시식회를 으뜸으로 꼽았다. 삶은 감자와 주먹밥, 쑥개떡이 상차림의 전부지만 “어려운 시기에 단결하여 힘내자”는 메시지가 강하게 와 닿아 이 일을 가장 신경 써서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연탄 나눔 행사와 행복 지킴이뿐만 아니라 야간 방범 순찰과 토요 순찰까지 최선을 다해서 직책을 역임하고 있다.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것 같은데 그녀는 작은 체구로 그 일을 해낸다.

▲ 김길원 한국 자유총연맹 진천군 여성회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길원 한국 자유총연맹 진천군 여성회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진천군여성회장으로써 느낀 점은 반공 교육보다도 생활 교육을 우선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자유를 수호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진천군 내 소년 소녀 가장 돕기나 독거노인 세대 청소·세탁, 밑반찬 제공 봉사, 생일상 차려주기, 농번기 농촌 일손 돕기, 무료 수지침 봉사 등등 이런 일들은 반공보다도 그 사람들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격의 장점으로 “책임감 있게 일하는 편이다”고 말한 김 길원 회장은 “그로 인해 손해 볼 때도 있지만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로 창립 64주년을 맞은 한국자유총연맹은 크게 여성회와 청년회, 운영위원회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여성회를 맡은 것이 김길원 회장이다. 큰 직책을 맡아 책임감 있게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은 것이다. 큰 직책을 맡은 만큼 보답을 해야 하는데 꽃만 만지다가 이런 중책을 맡게 되어 아직도 마냥 얼떨떨하다는 소탈한 말로 잠시 웃어보였다.
그는 이처럼 소탈한 점을 자신의 단점으로 꼽았다. “꽃꽂이나 공예만들기 등을 통해 손을 움직이는 할머니들을 보면 삶이란 무엇인가”생각해보게 된다면서 현재 초평 보현 노양원에서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할머님들께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고 했다.
2016년 1월에 취임하여 2018년 12월에 퇴임하는 김길원 회장은 한국자유총연맹 진천군여성회 회장보다는 포순이 봉사단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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