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주 한국농업경영인진천군연합회 수석부회장
김기주 한국농업경영인진천군연합회 수석부회장
  • 변상희 기자
  • 승인 2018.11.30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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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권익 위해 애쓰는 전문농업경영인

▲ 김기주 한국농업경영인진천군연합회 수석부회장이 편하게 웃음짓고 있다.
▲ 김기주 한국농업경영인진천군연합회 수석부회장이 편하게 웃음짓고 있다.

수박·쌀농사에 축사 운영까지 우수농산물 생산 '인정'
일본선진지 견학서 시스템 관리 · 종묘에 관심 가져
'뿌리 없는 나무는 오래 버티지 못 한다' 무슨 일이든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말이다. 농업에 기초를 튼튼히 다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한민국 농업활동 최전방에 서있는 김기주(60)한국농업경영인 진천군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만나 해답을 물었다.

아버지, 가장 존경하는 사람
1978년 20대였던 김기주 부회장은 고향 덕산을 떠나 서울로 상경했다. 이후 10여 년을 객지에서 보내면서 결혼도 했다.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내를 설득하는 데 3년이 걸렸고 우여곡절 끝에 1992년 다시 고향에 내려오게 되었을 땐 어느덧 그의 나이 30대 중반이었다.
김 부회장은 한천초를 졸업하고 덕산중을 나와 진천농고 기계과에 진학했다. 집안 환경이 좋지 않아 배움의 길을 중도에 하차했지만 지금도 교육에 대한 열망이 끊이지 않는다.
부모님을 원망할 법도 했지만 그는 존경하는 사람으로 지체 없이 아버지를 꼽는다.
'나이 스무 살이 되면 지금부터 하는 말과 행동은 다 네 책임이다'라고 말하는 아버지 밑에서 책임감부터 배워야 했던 그는 “그 당시에는 아버지의 말에 서운함도 느꼈으나 지나고 보니 옳은 말이었다”고 했다. 정신적 지주인 아버지는 한학을 스스로 공부하실 만큼 공부에 깨인 분이셨다. 아버지는 '사람은 나일 먹어도 배워야 한다'며 솔선수범하셨고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는 분이셨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주어진 건, 2년 뒤 일본 선진지 견학에서 였다.

“종묘 사업에 많은 투자 필요“
“일본인이 부러워서 울분이 터지더라고요.” 그는 일본에 수박농사를 배우러 갔다가 그들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처음 목격했고 부러운 마음에 울분이 터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농사에도 일본과 같은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과 우리는 '모종'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설명한다. 선진국의 농업은 종묘부터 키우는데 우리는 우리 씨앗을 보호해야 할 상황인데도 대처가 미흡하다. 우리나라 종묘를 모두 선진국에서 상표권 등록했고 그는 그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씨앗부터 우리 것으로 만드는 일, 종묘 사업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신은 몰라서 발품 팔아가며 배웠지만 후배 농업인들은 시행착오를 최대한 적게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그는 농사에 관한 모든 교육에 참석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서 이기도 하지만 실제 농업과 이론의 차이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문농업경영인으로 우수 농산물 생산을 인정받고 21세기 지역농업을 선도할 후계농업인으로 교육에 대한 열의와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의원 경대수 표창과, 농촌진흥청장 상, 충청북도도지사 상 등 표창장도 여러 번 받았다.

“후배 영농인들의 길잡이 될 터”
그는 전문 농업경영인으로 수박과 쌀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축사도 운영한다. 그러면서 3년 째 한국농업경영인 진천군연합회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덕산농협에서는 9년째 감사를 맡고 있다. 농업인의 권익을 위해 연구하고 단합하며 정보 교환에 이르기까지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김 부회장은 “농민의 수는 줄고 연령은 높아져만 가는데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들은 갈수록 줄고 있다”며 “그럴수록 '내 삶이니까, 우리의 삶이니까' 내게 주어진 일은 우리의 일처럼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농민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또 그는 '과거에 비해 농사가 투자비용 대비 이득범위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탄했다. 20여 년 전 수박농사가 수지타산 65%가 되야 수익성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인건비도 3~4배가량 오르고 물가도 턱없이 올랐는데 수박 값은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비용 대비 이득범위가 축소 돼 농사꾼이 살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김기주 부회장, 그는 향후 10년을 바라본다. 화두였던 '농업 기초를 튼튼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답도 여기에 있다. 농사꾼은 농사꾼으로서 할 일을 하면 된다. 틈틈이 교육을 받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부지런해야 한다. 그것이 답이다.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후배 영농인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하며 길잡이가 되겠다'는 김 부회장, 그는 지역 농업인 권익을 위해 애쓰는 전문농업경영인이자 영원한 농사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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