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진천지구협의회 덕산 부녀봉사회
대한적십자진천지구협의회 덕산 부녀봉사회
  • 정선옥
  • 승인 2009.06.18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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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남북교류·국제협력·혈액골수 사업 등 인도주의 실현


쓰라린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된 적십자운동은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인류의 고통경감과 사회복지 향상을 위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적십자의 창시자인 장 앙리 뒤낭이 전쟁의 참담함 속에서 구호 위주의 활동을 펼치던 때와는 달리 사회의 다변화에 맞춰 적십자는 안전사업, 청소년사업, 보건사업, 봉사사업, 남북교류사업, 국제협력사업, 혈액골수사업, 병원사업, 특수 복지사업 등으로 그 활동영역을 확대해 인종과 민족, 국가와 종교를 초월하는 오로지 인류의 안녕과 복지를 꾀하는 인도주의를 실현하고 있다.

■ 적십자 덕산 부녀봉사회
지난 1965년 비엔나에서 선포된 국제적십자 운동 7개 기본 원칙에 따라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적십자 봉사회는 충북 권에만 14지구 159개의 단위 봉사회에 4300명의 봉사원이 몸담고 있을 만큼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어느 현장에서나 마주치는 노란 조끼를 입은 그들이 적십자 회원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건 그만큼 활발한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28명의 회원으로 움직이는 대한적십자 진천지구협의회 덕산 부녀봉사회(회장 장덕연)는 인근의 타 단위조직에 비해 젊은 연령대를 자랑한다.
회원 층이 40대에서 50대 초반에 집중되어 있는데, 신규 회원의 충원이 있더라도 역사가 깊은 단체일수록 소속된 회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기 마련인 단체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오랜 역사를 지닌 단체 중 흔치 않은 경우다.
회원들은 40대나 50대 정도의 연령층이 봉사활동에 가장 적합한 나이라고 말한다.
40대 이상이 되어야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도 기반이 잡히고 자녀들도 부모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여유롭게 봉사활동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린 자녀들 때문에 정회원으로 가입하지는 못하지만 틈 날 때마다 함께 해주는 젊은 주부들도 많아 늘 든든하다고 한다.

■ 가시밭 길 같은 봉사자로서의 삶

'봉사자로 사는 삶'은 그리 평탄한 길이 아니다. 편안한 자리가 아닌 어려움이 존재하는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늘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게 된다.
'적십자봉사단'이라고 하면 흔히들 도시의 터미널이나 지하철, 터미널, 대학가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헌혈을 권유하는 사람들을 연상하기 십상이지만 혈액골수사업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의 소소한 살림을 챙기는 일부터 때로 국가적 재난 시에는 목숨을 내 건 구호활동을 펼친다.
회원들에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은 지난 1996년 강원도 고성의 산불 화재 현장이다.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13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큼지막한 불덩이들이 날아다니고 맘 편히 발 딛고 서있을 틈조차 없었던 화재 현장의 참혹함은 긴급구호를 위해 현장을 찾았던 회원들의 가슴에도 시커먼 그을음으로 남아 있다.
다행히 세월이 흘러 생태계가 80% 가량 복구되었다 하니 짐을 조금 내려놓은 기분이란다.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만조 시간에 맞춰 급습한 태풍 '매미'는 마산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현장에도 달려갔다.
갈수록 커지는 자연재해에 뾰족한 대책 하나 없이 무방비 상태로 당하기만 하는 현실에 수해복구를 위해 달려간 회원들도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지 못해 도움을 주러 간 사람들이 미안한 마음을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늘 도움을 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회원들은 피해 당사자가 되었던 지난 2006년 덕산·초평 지역의 수해 현장을 기억하며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적십자 봉사원들이 수해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때는 고마움뿐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수혜자로서의 감동을 느껴본 회원들은 그 감동을 다른 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한다.

■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들의 생활환경개선에 주안
최근 들어 회원들이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은 급증하고 있는 조손가정과 독거노인들의 복지 문제다.
그 중 도움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할아버지들의 생활 개선에 관심이 많다.
할머니들 같은 경우는 여타 단체의 혜택을 입는 경우가 많으나 할아버지들 경우는 기본적인 식사준비 자체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평생 부엌과는 담을 쌓고 사시던 분들이니 그 고충이야 말 할 것도 없겠지만 자존심을 내세워 타인의 손길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회원들을 안타깝게 한다. “우리가 더 노력해야죠”라며 웃는 회원들은 자신들의 노력이 부족함을 탓하는 겸손을 보인다.

■ 다른 이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

회원들의 손길은 큰 재해 시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곳이든 그네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모든 인류가 고통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 이들의 목표인 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이 오히려 이들에게는 또 다른 행복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다른 이의 어려움이 곧 나의 아픔이고 다른 이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임을 아는 이유다.


/미/니/인/터/뷰/
장덕연 회장
장덕연 회장

자부심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고 이웃을 사랑하자

무엇보다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인 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회원들이 있어 저도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저를 믿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얼마 전 열린 제16회 충청북도 적십자 봉사원대회를 치르면서 저 뿐만이 아니라 우리 회원들도 많은 것을 느끼셨을 줄 압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그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 행사를 치러내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 나름대로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을 겁니다. 회원 여러분. 그 에너지로 더 열심히 봉사하고 이웃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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