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문화발전의 산증인 이문기 前 진천문화원 사무국장
진천 문화발전의 산증인 이문기 前 진천문화원 사무국장
  • 오선영 기자
  • 승인 2009.07.07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년 세월 진천의 문화축제 발전을 위해 노력


상산축전을 시작으로 '생거진천 화랑축제'를 거쳐 '생거진천 문화축제'에 이르기까지 진천군 축제의 산증인인 이문기 前진천문화원 사무국장은 지난 29년간 진천의 축제를 만들어 온 사람이다.

서른해 동안 축제와 함께 성장하고 세월을 보내오는 동안 자신의 집만큼 편안한 삶의 터전이었던 진천문화원을, 자식 같이 성장에 힘을 쏟은 진천의 축제로부터 한걸음 뒤로 물러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자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정년 퇴임식을 가진 그는 “정든 진천문화원을 떠나며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단체에 새로운 신지식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년 퇴임까지 한 곳에서 무리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다 퇴임 사실을 인지할 때면 다소 씁쓸하기도 하다”며 감회를 털어놨다.

81년 진천문화원 근무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지역민들이 문화에 대해 무관심하고 호응이 없었을 뿐더러 그 스스로도 문외한이었다고 고백하며, 30여년의 세월동안 군민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 국장 자신도 문화의 다양성과 소중함을 느끼면서 배웠다고 전했다.

그를 얘기함에 있어 진천의 축제는 빼놓을 수 없는 항목 중 하나다.

상산축전을 처음 준비할 당시 600만원의 예산으로 관내 교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추진하기 시작해 지난해 축제는 1억 3,000만원의 예산으로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하기까지 진천의 축제 그 중심부에 서있던 사람이다.

상산축전에서 생거진천 문화축제에 이르기까지 축제 준비는 그에게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상산축전 1회 때 노래자랑 진행을 준비했지만 故박정희 대통령 서거소식에 행사를 중단했던 일이며 2회 때부터 화랑제로 개명되기 전까지 현재 김부웅 충북도교육위원, 전재원 충북교육청 교육국장, 이피찬 삼수초 교장, 조만상 백곡초 교장 등 당시 교사였던 이들과 퇴근 후 함께 땀 흘리며 축제 기획단계부터

늦은 저녁에 자장면을 먹어가며 준비했던 기억들을 남겼다.

또한 축제와 함께해온 30년 세월이기에 축제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관광축제로 변모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상품화할 수 있는 자연, 역사적 인물, 관광상품이 부족해 축제의 테마를 잡기도 힘들거니와 고증이 뚜렷한 문화재도 넉넉하지 않아 대규모 관광축제로 발돋움시키기에는 난관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작년에 진통을 겪으며 개명한 생거진천문화축제는 해마다 테마를 정해 축제 운영을 기획하고자 하고 있으나 지금의 예산으로는 관광축제의 대의보다 지역의 화합을 위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추후 관광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인력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람회 관람비 수익만도 적지 않았던 안면도꽃박람회는 지리적 여건상 볼거리·먹거리가 넉넉한 것이 성공 포인트로 작용했고, 충주무술축제의 경우도 수십억대의 예산편성으로 화려한 축제구성이 성공 요인이라고 보고 축제는 무엇보다 홍보가 잘돼야 한다며 타 축제는 3~4개월 전부터 전국적 홍보를 하는데 저예산으로 우수 축제 만들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표했다.

상산축전을 준비하던 초기엔 가수를 초대해 공연하는 것이 축제라고 생각할 만큼 축제에 대해 문외한이었으나 시간이 지나 지역민이 많이 찾는 축제를 만들어야 진정한 지역축제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지역민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가 가치 있다고 추진 방향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여러 해 동안 축제를 준비해오며 고질적인 먹거리 야시장의 문제 해결은 물론 특산물과 특색있는 지역내 먹거리 판매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히며 이와 더불어 지역 농·특산물과 지역업체가 생산한 가공식품 등의 판매를 유도하고자 했으나 저예산 및 효과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되지않아 결실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여러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금처럼 무대시설 설치업체가 아닌 관내 건설업체들이 무대 제작 스폰서를 해주고 진천JC 회원들이 손수 망치를 들고 아치를 세우는 등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온 축제들이 결코 부족한 축제만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퇴임 후에도 그는 문화에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면 자문 및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하며 문화사업에 대한 애착을 표시했다.

진천읍 읍내리 출생으로 지금도 읍내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상산초-진천중-진천농고를 졸업해 재임기간 동안 선후배의 힘을 빌어 축제를 진행, 이젠 후배를 도와줄 차례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내 김순화(61)씨와의 사이에 아들 김종민(29)씨를 두고 있는 그는 아내로부터 밖에 나와 입바른 소리를 잘해 적을 만들기 일쑤라며 이문기씨에게 매일 출근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고 내조에 신경써줌은 물론 부모님을 잘 모시고 사회생활을 맘편히 임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전하며 말을 마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