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정신보건센터 자원봉사팀
진천군정신보건센터 자원봉사팀
  • 오선영
  • 승인 2009.07.26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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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버리면 우리도 할 수 있어요”라고 외치며 장애우 편견해소 ‘앞장’


과거에는 단지 남의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정신질환이 요즘은 너무나 우리 가까운 곳에 있다.

10년 전 IMF부터 최근의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상황과 출산 등 생애 전반에 자연스레 겪어왔던 상황조차 쉽사리 우을증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또한 가족관계, 사회생활 등에서의 남모를 사연은 영원히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겨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듯 가까이 있는 정신질환이지만 우리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갖고 이들이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 정신장애우의 친절한 벗, 진천군정신보건센터 자원봉사팀
그러나 진천군정신보건센터 자원봉사팀은 10년이 될 동안 정신장애우들 가까운 곳에서 전문자원봉사팀 구성을 통해 정신장애인의 강점을 살려 지역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정신장애우들의 사회 적응력 향상을 위한 재활프로그램을 운영,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서로의 만남을 통해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또 가족과 사회로부터의 편견과 소외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든 환우들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가족모임, 정신건강상담, 투약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해 2007년에 걸쳐 보건소 정신보건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정신질환우들의 재활프로그램을 보조해오다 지난 2008년 정신장애인 보호작업장 및 프로그램 보조에 매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패를 수상(진천군정신보건센터장 김시경 충북대병원 정신과 전문의)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정신장애인 보호작업장 프로그램을 진행해 정신장애인 건강교육 및 활동진행을 돕는 한편 정신건강관련 행사에 보조자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0~70대로 구성된 봉사자 김진숙, 허정숙, 마정자, 이진순, 박옥순, 조삼순, 양춘모, 윤병순, 이정순씨 등 9명은 20~50대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정신장애우들을 돕고 있다.
봉사자들은 자원봉사센터로 화·목요일(오전10시~오후4시) 희망보호작업장 활동을 돕는 한편, 금요일(오후 2~3시)에는 장애우들과 함께 사회적응 활동들을 돕고 있다.
특히 희망보호 작업장은 정신장애우들이 조립해서 계약된 업체에 물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장애우들이 협조하고 있으며 작업시간 사이에 1시간씩 에어로빅, 탈춤, 난타공연 등으로 사회 부적응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정신질환우의 신체활동을 유도하고 사회 복귀를 가능케 하는 재활 활동을 돕고 있다.

■ 세상에 갇힌 이들을 세상 밖으로 이끄는 봉사팀
봉사자들이 이러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가장 흔히 하는 소리가 “무섭지 않냐”란다.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질환자에 대해 시한 폭탄쯤으로 여기며 기피하는게 다반사다.
그러나 정신질환우 바로 옆을 지키는 이들은 일반인들의 편견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며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환자들'이지만 꾸준한 약물복용과 재활치료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정상인과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다며 그들을 대하다보면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게 돼 사회의 편견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한다.
이렇듯 봉사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 도움은 직접적인 치료가 아닐지라도 이들과 만난 후 처음상태가 4~50%상태라면 현재는 6~70%상태까지 회복이 되었단다.
발표시간 등을 가져 자신감을 유도하고, 사회활동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다보면 사람을 기피하던 사람이 봉사자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변화가 눈으로 확인되어 더욱 보람있다고 한다.
정신장애우들이 이들을 특별히 생각하는 이유는 가족보다 더 그들을 인간답게 대우해주고 또한 일반인들과 같이 대우해 주기 때문이다. 특별히 신경쓰는 것보다 평범하게 일상적으로 대해 주기 때문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우들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 세상에 외친다 “편견을 버리면 우리도 할 수 있어요”
관내 380명 정신장애우 중 봉사자들과 함께 하는 이들은 20여명 남짓된다. 현재 생거진천종합사회복지관 1층에 자리한 정신보건센터가 이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정신장애우 중 규칙적, 자발적 약물 복용자에 한해 정신보건센터 자원봉사팀과 희망보호 작업장 활동과 여러 재활훈련들을 함께 하게 된다.
이들 이외에도 중증 질환자의 경우 가정 방문을 통해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때도 정신보건센터 직원과 함께 동행하는 이들 역시 자원봉사팀이다.
봉사자들과 정신보건센터는 정신장애우들이 100%완치가 아니더라도 기능을 회복시켜 사회 복귀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울증, 조울증, 충격, 사고 등 후천적으로 발생한 환우들은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이혼, 어린시절, 가족관계, 사고, 불우한 가족사)로 인해 병을 얻은 사람들이다.
더군다나 병이 발병한 후에 주변인의 편견과 스스로의 대인기피로 외톨이 상태로 있다가 정신보건센터와 봉사자들을 만나 조금씩 삶의 희망을 얻고 있다.
봉사자들은 환우들과 함께 충청북도 정신보건 관련 회원과 환자, 봉사자, 의료진과 함께하는 캠프를 비롯해 버스타기나 통장만들기 등의 일상생활에 대한 체험 학습, 한국 장애인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에 봉사자가 동행해 면접 상담 등을 도와주고 있다.
봉사자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 해야 함에도 보람과 긍지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정신장애인 재활프로그램 진행 보조 및 1지역 내 정신장애인 발견 및 적절한 정신보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해소 및 정신보건사업의 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단다.
아쉬운 점은 편견과 환우 가정에서의 환자 공개를 하지않아 회복의 가능성이 큰 환우가 집안에서 병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꾸준한 홍보와 설득으로 많은 환우들과 함께 재활을 꿈꾸길 바라며 추후 보건소 건물 공사가 끝나면 이전해 보다 넓은 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니/인/터/뷰/

“장애우들의 더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것”

김 진 숙 회장
김 진 숙 회장

2001년부터 보건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김진숙 회장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우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환우들이 가정에만 갖혀 있지 말고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주변인들의 편견을 없애야 함께 할 수 있다며 얼마전 취업을 한 장애우의 처우에 눈물 흘린 경험을 이야기 한다.
김 회장은 “환우들이 조금이라도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하며 오랫동안 같이 봉사해온 회원들에게도 마음을 나누다 보니 서로 화합과 이해가 잘되어 너무 기쁘다”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자고 다짐했다.
또한 환우와 환우가족들에게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우니 조기 발견해 치유를 시작하기를 권유하며, 급성기때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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