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이사람)광혜원면 목화마을 지킴이 손석재 이장
(여기이사람)광혜원면 목화마을 지킴이 손석재 이장
  • 박우동
  • 승인 2009.07.26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야…


광혜원면사무소 주차장에서 처음 만난 목화마을 손석재 이장은 선이 굵은 호남형의 얼굴에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게 하는 짧은 스포츠머리가 모두에게 패기 넘치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광혜원 지역의 지킴이로서 매사에 긍정과 솔선으로 일상을 보낸다는 주위의 평은 익히 듣고 있었지만 손이장을 만나기 전 지역 내용에 밝은 지인으로부터 손이장에 대한 많은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목화마을이장, 광혜원문고 회장, 진천군 생활체육회 및 광혜원면 생활체육회 이사, 진천군 족구협회 부회장, 만승 라이온스클럽 총무, 광혜원면 주민자치위원, 택지발전협의회 자문위원….

이 모든 직함이 내세우기 위함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고 행동하는 직함이며 지역에 그런 후배가 있어 든든하다고 전하는 지인은 먹을 것이 필요한 사람에게 입을 것을 가져다주는 요즘 세태에 필요한 곳을 찾아가 은밀히 봉사하는 참사람이라고 전했다.

부족한 사람이라며 취재에 몇 번을 사양하고 피하는 손이장을 어렵사리 만나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공직생활을 하시던 부친의 근무지를 따라 서울에서 이월로 이사해 이월초등학교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낸 손이장은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려고 최선을 다하며 “밥은 굶어도 공부는 해야 하고 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신 아버님을 회상하며 학업을 포기하고 서울로 상경한 자식 생각에 눈물로 사시며 힘들어 하다 돌아가신 부친 생각에 잠시 말을 잊지 못해 기자를 숙연케 했다.

외로운 객지 생활과 힘든 노동, 적은 임금에 이월로 내려와 기반을 마련하고 가정을 꾸미고 직장에서도 남다른 성실함으로 인정받아 승진을 거듭하던 중 집안 사정으로 2, 3년 생업에 종사치 못하고 힘든 일을 겪으면서 남의 아픔을 알게 되고 가족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개인 사업을 시작했으나 소상인으로 부도를 맞아 어렵게 살아오며 열심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손이장은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말을 아꼈다.

광혜원 목화마을은 442가구에 1,131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로 광혜원 전체 인구의 11.6%를 차지하고 있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12년 간 목화마을 이장으로 솔선과 노력으로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남달리 노력한 손이장은 이장 초창기 대창건설의 부도로 인해 일억 이상 들어갈 목화아파트 하자보수비를 일천이백만원만 지급하겠다는 건설공제조합을 상대로 2년 동안 논쟁했으나 해결되지 않아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를 통해 끈질긴 건의와 해결을 위한 집요한 노력으로 일억 가까운 금액을 받아 하자보수를 무사히 마치는 무서운 저력을 보였다.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의 부모가 많은 치료비에 고민하는 것을 보고 백혈병 어린이돕기 운동을 펼쳐 대한적십자사의 손길을 유도해 서울 백병원에서 치료 후 완쾌되었던 일을 회상하기도 했다.

손이장은 “그 당시 많은 주민들께서 도움을 주셨고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어린아이가 용돈을 아껴 모아온 돼지저금통을 털어서 10만원 가까운 금액을 성금으로 기탁해 너무나 기특하고 고마웠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민들과 늘 함께하고 있음을 가슴깊이 느껴 일할 맛이 난다”고 전한다.

목화마을 주민이자 지역에서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황의화 진천군 새마을부녀회장은 “예전에 암으로 투병 중인 주민이 있었는데 이장님이 용기를 잃지 말고 같이 살길을 찾자며 수시로 편지를 써 위로하고 치료를 위한 성금과 쌀 등을 모아 힘을 보태줘 암에서 완치된 일도 있었고, 신세대 주민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진천군 최초로 인터넷 동네카페를 만들어 주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동네화합을 위해 체육대회와 노래자랑을 주최해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마을 주민들로부터 감사와 존경을 받는 분입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마을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이 남달라 혼자 사시는 독거노인과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해 있는 가구를 일일이 방문하여 챙기고 말벗이 되어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소방대 건물 3층에 마련된 광혜원 문고는 학생 공부방으로 시작해 현재 4,500여 권의 책을 비치해 열람 및 대여하고 있고, 학원 이용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공부방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학생뿐만이 아니라 주부와 직장인 등 모든 면민들이 유익하게 이용하고 있다.

2008년부터 문고 회장직을 맡고 있는 손이장은 “지역 농민을 위해 기상청에서 기상지식을 알려 농사를 위한 정보제공을 약속한 분도 계시고, 어렵던 시절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열어 도움을 주겠다는 전직교사와 학생을 무상으로 가르쳐 주겠다는 분도 계셔서 뜻을 모아 볼 생각”이라고 밝히며, 아직은 지원금이 턱없이 모자라 방과 후 학생 교통편 등에 대해 지역의 뜻있는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나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만승라이온스클럽(회장 이준경)의 총무를 맡고 있는 손이장은, 봉사를 통해 지역발전의 밀알과 귀감이 될 각오로 최선을 다하는 이준경 회장과 함게 봉사하는 회원들에게 감사드리고 매년 회원 영입을 통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도배, 장판사업 등 찾아서 하는 봉사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의 일원으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며 살아온 인생의 역경을 바탕으로 남의 아픔을 함께 하며 작은 것이라도 나누며 사는 손이장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함을 몸으로 실천하는 지역인임을 느끼게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