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사람!) UDU출신 예비역 동지회 해룡대원 이병철씨
(여기, 이사람!) UDU출신 예비역 동지회 해룡대원 이병철씨
  • 오선영 기자
  • 승인 2009.08.27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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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죽변항~독도간 216.8Km 횡단 참가한 자랑스런 진천인’


광복 64주년을 맞아 우리땅 독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울진 죽변항에서 독도까지 216.8Km의 해역 릴레이 횡단 대장정에 나선 해군첩보부대(UDU·Underwater Demolition Unit)출신 예비역 동지회의 해룡대원 28명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에 걸쳐 독도횡단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중 유일한 충청도민이자 진천인인 이병철(55)씨를 만나 그들의 독도사랑과 나라사랑, 또한 그의 애향과 애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죽변향-독도 수영횡단을 마친지 사흘이 지난 뒤 만난 이병철씨는 검게 그을린 피부에 피곤한 기색보다는 오히려 자부심 넘치는 여유로운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평균연령 50세에 최고령 63세인 이병철씨를 비롯한 UDU출신 해룡대원들은 사상 처음으로 울릉도가 아닌 본토에서 독도까지 수영으로 횡단하는 행사를 가졌다.

10년 넘게 바다에서 첩보작전을 수행해 왔던 '물귀신'들이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때문에 2주 동안 하루 7.2㎞씩 수영훈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힘든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들은 11일 오전 10시 울진 죽변항에서 독도로 향하는 바닷길 220Km의 대장정에 올라 26명이 4개조로 나눠 번갈아가며 독도에 닿을 때까지 5일동안 밤낮없이 한사람씩 일정 구간을 주파하며 물살을 헤쳐 독도에 도착했다.

12일 오전에는 죽변항 53마일 해상에서 기상악화로 한차례 위기에 봉착해 종선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실습선 한반도호에서 휴식하고 이튿 날 중단지점에서 재출발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이씨는 “UDU 훈련할 때는 물속에서도 날쌘 물개처럼 다녔는데 나이는 못속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독도 동도 선착장에 대원들이 도착하자 독도를 탐방 중이던 400여명의 관광객이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독도에 도착한 이들은 독도 경비대원들과 광복절 행사를 가지고 일본의 독도망언을 규탄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7월 20일 입소 후 울진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실전과 같은 연습 후 8월 11일 죽변항을 출발해 15일 독도횡단을 성공 하기까지 생업도 접고 전역 한지 30년 전후의 노병들이 뛰어든 데는 독도수호를 하겠다는 일념 하나였다.

이병철씨 역시 투철한 국가관으로 국가의 부름에 투신한 예비역으로 64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나라사랑의 일환으로 독도수호를 목적으로 하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해룡대 충청도지회장을 맡고 있는 이병철씨는 진천은 물론 충청도사람으로도 유일하게 참여해 더욱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편 해룡대는 추후에도 매년 독도수호를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다음에는 뜻을 같이하는 충청도 지회의 동료들과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진천에서 태어나 상산초교와 진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상급학교로 진학한 진천태생이다.

1975년 4월 15일 해군첩보부대에 입대해 80년 7월 31일 전역 후 고향 진천에서 자영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국가에 대한 헌신만큼이나 고향에 대한 애착 역시 강한 그는 고사모(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서의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년 전 고사모를 조직하고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한 후 현재 40여명의 회원이 모여 백사천 자연정화 활동 등 관내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사모' 회원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그는 “애향, 애국의 정신은 동일선상에 있는 것이다”며 “국가나 고향에서 나를 필요로 해서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 자세가 되어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병철씨는 국가를 위한 부름을 받으면 언제나 선봉에 서서 일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이번 독도횡단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225Km의 수영횡단에 대한 개인적 자부심도 크지만 독도에 상륙할 때의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우리의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애국하는 마음으로 여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마지막으로 취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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