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주부들의 모임 ‘한울림 난타’
진천 주부들의 모임 ‘한울림 난타’
  • 박민양 기자
  • 승인 2009.08.2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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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비트로 터질 듯한 희열을 주는 비(非)언어극 유희 ‘난타’


폭발적인 리듬으로 터질듯 한 소리를 토해내는 난타 공연장.

장구, 북, 다듬이, 도리깨, 키, 도마 등의 전통 타악기와 재래 농기구, 주방기기를 난타하며 빠른 비트로 유쾌한 소리를 내는 난타 공연을 보면 일상 속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고 해방감과 희열을 느낀다.

한국의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비언어극을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각광받으며 떠오른 난타 공연. 이 시대를 '난타'하고 있는 공연장의 비언어극 유희는 유쾌하기 그지없다.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한 난타 소리를 찾아 공연 연습에 한창인 '진천 한울림 난타' 모임을 찾아가 보자.

▶ 난타 공연을 위한 주부 모임
진천 군청에서 잣 고개를 넘기 전 우측으로 보이는 농업기술센터 건물 후관 2층 생활 과학관에 가면 시원한 악기 소리와 더불어 난타 공연 준비를 위해 연습중인 주부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바로 우리 고장의 난타 공연을 위한 주부 모임 '한울림 난타'이다.

잊혀져가는 우리 농촌의 우수한 전통놀이 문화를 계승·발전시키자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한울림 난타는 햇수로 2년 된 공연을 위한 주부 모임으로 농촌 여성들의 건전한 놀이문화를 조성하고 회원 간의 유대와 결속을 다지는 소규모 단체이다.

40~50대 여성이 주 참여 연령층을 이루며 20명의 인원 제한이 있어 악기 소유자에 한해 결원 시 충원하는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했다가 구성원의 열정은 높았으나 연습 장소 등 여러 가지 환경의 제약을 받아 해체, 2008년 2월 농업기술센터에서 장소를 마련해줘 재탄생했다.

08년 모임이 다시 만들어질 당시 이전까지 함께 연습했던 초창기 회원들이 한명의 낙오도 없이 다시 뭉쳐 자비로 강사를 초청하는 등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고자 노력, 모임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했으며 적극적인 자세로 모임을 이끌어가 지금 '한울림 난타'의 초석을 다졌다.

취재팀이 찾아갔을 당시에는 김대중 前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뜻에서 악기는 들지 않고 손으로 소리 없이 박자를 맞추며 연습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악기 소리 없이도 연습실에 감도는 무언의 멜로디가 흥겨워 평소 '한울림 난타' 모임의 밝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 참여율 100%에 빛나는 회원들
주 2회 실습 위주로 활동하는 한울림 난타는 매주 수요일마다 충북 예총 남인숙 전문 강사를 초빙해 체계적 학습을 통한 보다 양질의 교육으로 놀이문화 기술을 습득하고 토요일은 예습과 복습을 통한 자체 연습을 실시한다.

회원 모두가 스스로 즐기며 모임을 이끌어가기에 다수의 날들이 참여율 100%이며 농번기나 포도 직판 등의 수확 철 등 바쁠 때에도 참여율 70%를 웃돌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자 사노라면, 신토불이, 아리랑 등 대중적인 곡을 선곡해 행사를 진행한다.

이 단체의 강의를 맡고 있는 남인숙 강사는 “난타를 하신지 오래되신 분, 신입 분들 모두 열심히 합니다. 만나본 팀 중 가장 모범적”이라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즐거워하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강습을 처음 시작한곳도 이곳이라서 저 역시 감회가 남다르고 더욱 더 보람을 느낍니다”고 전했다.

총무 최병희씨는 “난타 공연을 시작하며 두통이 사라지고 건강이 좋아져 즐겁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난타 공연을 통해 각종 행사에 참여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우리 고유의 농촌전통문화에 대한 소중함도 알리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담당을 맡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남기순씨는 “너무나 열심히 해 이 이상 부탁 할 것이 없다. 행사 때 참여해 공연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 회원들에게 바랄 것이 있다면 여기에서 배운 난타 공연을 통해 전통문화 계승에 한 발 앞장 서 주는 것”이라고 전하며 “김달수 소장님(농업기술센터 소장)께도 연습할 때 연주 소리가 업무에 차질을 줘 직원들의 원성을 살만도 한데 이를 이해해 주시고 후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남지도사는 성실·근면한 성품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 봉사한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 6월 본사가 주최한 제 2회 모범공무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 활동사항 및 앞으로의 계획
작년에는 도임원지도력 배양교육(08.22), 도농촌지도자대회(10.31), 산촌마을준공식(11.16) 식전 행사 참여 공연, 제 7회 전국 평생학습동아리 축제에서 군 대표로 참가해 공연 등 대내외적 초청공연에 수회 참가하는 성과를 냈다.

자체 및 각종 농업인 단체 행사 공연으로 활기찬 농촌 생활을 유도하며 앞으로 1기 활동에 이어 2기 초보 반을 육성해 더욱 활발한 모임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풍물놀이 중간 민요 소리하는 분이 있으면 함께 공연해 어르신들에게 두 배의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마음 대회, 쌀 축제, 마을 준공식 등 꾸준한 공연을 펼칠 뿐만 아니라 장애인 봉사, 꽃동네 봉사 등 주부 모임에서 할 수 있는 자원봉사도 여건이 닿는 한 지속할 것이라고 전하는 한울림 난타는 다가오는 9월 19일 제 8회 전국 평생학습동아리 축제에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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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숙 회장
허정숙 회장


“사람들 얼굴을 미소로 채우는 것이 스스로 기쁨을 쌓는 일”

먼저 자리를 마련해준 농업기술센터 김달수 소장님, 남기순 지도자님을 비롯한 센터 직원 일동과 미숙한 저희를 열성으로 이끌어주시는 남인숙 강사님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난타 공연은 우리 주부들에게 사회와 가정에서 쌓인 스트레스 풀어주고 기를 살려주는 좋은 매개체가 됩니다.

회원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습과 실전에서 항상 함박웃음을 머금고 있어 저 또한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앞으로 제가 이 자리에서 물러나 음악을 즐기는 하나의 일원으로 돌아가더라도 신입을 지속적으로 받아 오래된 사람과 신입 사이의 실력 차를 줄이며 활발히 활동하는 즐거운 '한울림 난타'로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허정숙 회장은 향토 음식연구회, 충북 생활 개선회 회장, 금연홍보대사를 역임하고 현 배드민턴 여성 단체 회장으로 활동, 정신보건센터 자원 봉사팀 일원으로 20~50대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정신 지체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다양한 사회단체에서 두곽을 드러내며 작년 10월 백곡천 둔치에서 열린 제 6회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우리고유의 전통 민속주 부문 명주상을 수상하였다. 남편 이원학(68세)씨와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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