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번째 칭찬주인공)차근우 진천읍사무소 사회복지담당
(스물아홉번째 칭찬주인공)차근우 진천읍사무소 사회복지담당
  • 강성진 기자
  • 승인 2009.09.0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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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곳곳 누비며 장애인 복지와 권리신장 ‘앞장’


휠체어를 타는 뇌성마비 장애 1급으로 진천읍사무소 주민생활지원계 사회복지담당으로 장애우들의 고통과 아픔을 어루만지며 장애인 복지와 권리 신장에 앞장서고 있는 공무원이 있다해 찾아보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진천읍사무소의 차근우(30·사회복지 9급)씨.

그의 얼굴은 언제나 읍사무소를 찾는 많은 민원인들에게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청량음료 같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1980년 충북 단양에서 출생할 때부터 장애를 지닌 그는 경주와 포항 등지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대학교의 영어영문학과를 다니며 2003년 당시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으로 수료하면서 일찍이 공무원의 꿈을 키웠다.

그리하여 졸업 후 2006년 1월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 4년여 가까이 진천읍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가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다른 2명의 사회복지직 동료 직원과 함께 읍내 1,200여 장애인들에 대한 장애수당 및 장애아동 부양수당 지급을 비롯, 중증장애인(1급) 활동보조 서비스, 장애아동 재활치료 서비스, 장애인 사용 차량지원 등 장애인 복지 전반에 관한 일과 여성복지 업무 등이다.

차 씨는 이렇듯 많은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모든 일을 즐겁게 처리하며, 불평 한 마디 없이 장애우들의 파수꾼 역할을 하면서 그에게 주어진 책무를 충실히 수행, 읍사무소에서도 성실함을 인정 받고 있다.

진천읍사무소 노영국(45) 주민생활지원계장은 “장애인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근우씨가 맡게 되면서 장애인 관련 민원이 현저히 줄었고, 읍에서 추진하는 장애인 복지사업에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성실한 모습은 동료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차씨 자신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 1급으로 다른 장애우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범공무원으로 올해 5월 진천군민회관에서 열린 29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진천읍 사석리 성암마을에 사는 장애인 김 모(71) 할머니 등 5명을 자신의 차로 모시고 와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난 제17대 대통령선거 때도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 12명을 투표장소까지 자신의 차로 모셔와 국민의 기본권인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그의 일에대한 열정과 봉사정신은 점차 주변 사람들의 입을 타고 주변으로 알려졌고, 동료 장애인들에게는 자립성공의 표본이 됐다.

그는 “장애인으로 불편한 삶을 살면서 한때 낙심도 했지만 이대로 삶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의미있는 일을 찾으려 했다”며 “장애인 복지전문가로 거듭나 우리 사회 장애인들의 팔과 다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항에 가족들이 있고 현재 진천 성석리 우주동백 아파트에서 결혼도 않은 채 혼자 자취를 하는 차 씨는 “도처에 깔린 계단과 높은 문턱, 좁은 복도는 장애인들이 집안에 죄수처럼 갇혀 지내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아직은 많이 부족한 장애인시설을 개선해 장애인 이동권이 확보된 진천군을 만들고 싶다”며 더듬거리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의 빛과 소금 같은 그가 있어 변함없는 사랑이 이어질 것이라 확신해 본다.

장애인을 돕는 장애인 차근우씨의 이야기가 지역사회 뿐 아니라 온 나라에 널리 퍼져 장애인들의 힘겨운 삶을 부축해 줄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보며 읍사무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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