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 박민양 기자
  • 승인 2009.09.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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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사랑하며 봉사의 손길 필요로 하는 곳에 봉사활동 전개


9월 농가는 한창 바쁜 시기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 여름 내 알알이 가득 차오른 속이 실한 곡식들이 수확기 맞은 농부들의 얼굴에 보람찬 미소를 띄워내야 하기 때문이다.
봄부터 새벽 공기 마시며 신경 써 뿌려 준 비료와 시기 적절히 내린 비 덕분에 진천에서 덕산면으로 가는 길은 옥수수, 감자, 고구마, 포도, 사과 등이 자라는 논밭과 더불어 과수원이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다. 수확한 곡식과 과일들을 가지고 나온 직·판매 농가들 또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 더 풍요로운 덕산에 봉사를 위해 뭉친 이곳의 안주인들, 여성 주부 모임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이하 고주모)'를 찾아가 보자.

■ 덕산 고주모는 어떤 단체인가
일명 '고주모'라 불리는 이 단체는 농협중앙회 소속 산하단체로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이하 고주모)'의 줄임말이다. 농업과 농촌을 사랑하며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정과 사회에 손 내밀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85년에 출발해 전국 30만 명의 주부를 거느리고 있다.

고주모 덕산면 지부는 지난 91년 농협 주최로 만들어진 주부대학 내에서 탄생한 모임으로 1기 회원을 모집해 점진적 발전을 거듭하며 93년에 2기 회원 모집, 96년에 3기 회원 모집으로 총 70명의 규모를 이루고 있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회원들은 35명 안팎으로 정기적인 모임은 두 달에 한번이나 봉사를 위한 활동 전개로 인해 두 달에 한번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회원들은 자주 서로 얼굴을 마주한다.

처음 모임의 출발을 알릴 때는 식대와 고구마 비료 값 등 운영에 필요한 기초 예산을 농협에서 지원해줘 모임의 기반을 잡았으나 단체가 한 해, 두해 지남에 따라 회원들의 단합으로 일궈 수확한 고구마를 관내 시장에 팔아 운영 수익금을 마련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모임이 체계를 잡아감에 따라 단체 공동의 고구마 밭 운영도 수월히 이뤄지고 이를 통한 수익금으로 관내 행사에 음식마련이나 학생들의 장학금 등 봉사하며 지금은 자체적인 수익금만으로 고주모를 이끌어 갈 수 있을 만큼 활발하고 능동적인 모임이 되었다.

■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봉사활동
덕산 면에서는 한가위가 되면 면민 노래자랑이 펼쳐지는데 매년 이 행사시기에는 고주모 회원들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농협 앞 공터에 장터를 열고 막걸리와 함께 어묵, 묵, 닭발 등의 음식을 마련해 흥겨워진 잔치 마당에 먹을거리를 내놓기 때문이다.

한천·옥동 초, 매산 분교, 덕산 중의 관내 4개 학교 졸업식에서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아 수리 할 여유가 없는 오래된 집에는 80만원의 자금을 들여 천막을 씌우고 지붕을 고쳐주는 사업을 진행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어려운 이웃에 반찬을 지원하고 관내 도움이 필요한 20가구엔 주기적으로 방문해 청소를 도우며 삼성병원 의료 봉사에는 차와 음료를 무료지원, 바자회, 김장 만들기, 경로잔치, 노인 목욕 봉사 활동, 결손 가정 아동 돕기 등 덕산면 내에 있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과 멀리 태안 봉사활동에까지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그 중 결손가정 아동 돕기는 엄마와 아이들이 1대 1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함께 1박 2일 추억 만들기 활동을 펼쳐 아이들이 밝은 미소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며 더욱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 힘들 때 일수록 한마음 한뜻 되어
회원들에게 봉사를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을 묻자 몇 해 전 덕산에 큰 물난리가 났을 때라 한다. 장마로 집집이 잠기며 큰 홍수 가 발했지만 힘들 때 일수록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피해를 최소화했기에 많은 이들이 이들의 봉사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때 타 지역에서 봉사 온 친구들을 위해서 떡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하고 농협 앞 공터에서 2주간 밥을 지어 나누는 등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며 당시 회원들 중에도 수해를 입어 어려웠던 가구가 있었는데 자신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은 관내 주민들을 돕고자 나와 함께 벽지를 바르며 봉사 활동을 펼쳐 감동을 더했다고 한다.

■ 고주모의 숙원
봉사하고자하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으나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곳에 비해 회원 수가 적어 회원을 보충해 활발한 활동을 유지, 명맥을 이어가도록 노력하며 함께 나눔의 미를 실천하고자 한다.

또한 봉사 이외에도 조합장님의 도움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는 화분·리스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농가 주부들의 자기 개발 차원에서 굉장히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요가 같은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부들이 주기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이를 보다 활성화 시키기를 기대해 본다.

■ 고주모의 지지자들
고주모 모임을 담당하고 있는 농협의 여성복지사 서영란씨는 “나날이 발전해가는 고주모 모임이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며 농가주부, 주부 탐사대와 함께 3개 여성단체가 함께 활동하는 날이 많은데 서로 도와 좋은 모임으로 지역 여성단체들의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채택병 조합장은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 모임은 조합원의 가족으로 농촌에서 어렵게 농사를 지으시며 시간을 내서 봉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바쁜 사람들이 봉사를 많이 하는데 봉사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뿌듯함을 느끼기에 이들의 표정은 항상 밝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감사히 여기고 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을 주고자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하는 봉사가 다음 사람들에게 계승·발전되기를 바란다. 열심히 활동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한다.


/미/니/인/터/뷰/

이범민 회장
이범민 회장

“지역 자원봉사 앞장서는 주부모임 될수 있도록 노력할 것”

지역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모임이라는 점에서 자발적이고 협조적이며 뒤에서 든든하게 후원해주는 농협이 있어 활동하는데 있어 한결 마음이 든든합니다.

궂은일에도 항상 협조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활동하시는 고주모 회원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행사 때마다 열심히 하시고 어려운 봉사에도 불평 없이 성실히 임하는 여러분들 모습을 보면 저 역시 힘이 솟는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회 경제적 여건상 이끌고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가지 못하는 등 미흡한 부분이 많은 점 이해해 주시고 함께 힘을 합쳐 더욱 발전하고 활성화되는 덕산의 고주모가 되길 바랍니다.

농촌 일손 돕기 및 독거노인 돕기 등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우리 모임이 지역 자원봉사 지원 사업에 앞장서 사랑을 전하는 주부모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며 확대해 나갑시다.

봉사란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는 이범민 회장은 고주모 이외에도 적십자, 여성의용소방대, 생활 개선회 등 봉사모임 단체에서 회원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으며 어머님을 모시고 남편 최성호(48세)씨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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