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폐기물 반입 중단에 농사철 맞은 농민들 속탄다
영농폐기물 반입 중단에 농사철 맞은 농민들 속탄다
  • 김미나 기자
  • 승인 2019.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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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관 이용 주민 국민신문고에 민원 … 환경공단 반입 안 해
군내 곳곳에 수북하게 쌓여 미관저해, 공해 유발 … 해결 방안 시급
한국환경공단 충북지사 진천수거사업소가 영농폐기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고 기존 폐기물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 공간이 비어가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충북지사 진천수거사업소가 영농폐기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고 기존 폐기물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 공간이 비어가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충북지사 진천수거사업소(이하 한국환경공단)가 지난 12일 이후 영농폐기물 반입을 중단해 농번기를 앞두고 영농폐기물 처리를 미처 하지 못한 농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진천군새마을회도 군내 전 지역에서 수거한 폐비닐 100여 t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환경공단 측은 진천수거사업소 옆 진천군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 A(44) 씨가 환경부 국민신문고에 제기한 민원 때문에 더 이상 영농폐기물을 반입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가 국민신문고에 제기한 민원 내용은 ▲한국환경공단에 야적한 영농폐비닐 비산, 악취, 오수 발생 및 화재 발생 우려 ▲한국환경공단에 드나드는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우려 ▲진천군장애인복지관 인근에 위치한 한국환경공단 이전 요구 등이다. 
 진천읍 문화6길에 위치한 한국환경공단 진천수거사업소는 진천군장애인복지관과 맞닿아 있다. 때문에 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이용자들은 영농폐기물에서 발생되는 날리는 폐비닐, 비산먼지, 악취 등으로 인한 고통을 한국환경공단에 호소해왔다.
 특히 본보 제324호 2018년 12월 12일자 1면 ‘한국환경공단 적치 영농폐기물 때문에 불편많다’ 제하의 보도 이후 진천군, 진천군장애인복지관,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들은 지난 1월 24일 진천군장애인복지관에서 1차 대책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A 씨가 공식적으로 환경부에 민원을 제기하자 한국환경공단은 장애인복지관 주변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영농폐기물의 반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농번기를 앞둔 농민들이 수거한 영농폐기물과 진천군새마을회가 수거한 폐비닐 등은 수거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논과 밭, 마을입구, 임시적치장소 등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진천군새마을회 관계자는 “덕산면 영농폐비닐은 덕산면사무소 뒷마당에, 이월면 영농폐비닐은 이월면 송림교 하상주차장에 수북하게 쌓여있다”며 “현재 각 읍·면별 새마을회에서 수거한 폐비닐을 모아둔 곳은 임시로 적치한 장소여서 빠른 수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덕산면 한 마을 이장은 “농번기를 앞두고 폐비닐이 수거되지 않아 매우 난감하다”며 “군에서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진천군 관계자는 “한국환경공단은 지차체 관할이 아니므로 공단의 업무나 이전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며 “현재 군에서는 수거되지 않은 농민들의 영농폐기물에 대해서 민간업체 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장애인복지관의 민원으로 그동안 비산방지를 위해 차광막 덮기 등 관리를 철저히 했다”며 “우선은 진천사업소의 반입을 중지하고 청주압수물사업소로 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단은 1980년부터 있었고 복지관은 2014년에 개관했는데 무조건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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