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거점학교 종료되는 이월중학교… 통학 문제 ‘대두’
농어촌 거점학교 종료되는 이월중학교… 통학 문제 ‘대두’
  • 이재홍
  • 승인 2019.05.17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역학구제로 인해 원거리 학생 28%, 그간 통학택시 운영
올 6월 사업 종료와 함께 통학택시도 종료, 아직 대안 없어

이월중학교가 지난 2014년 교육부로부터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에 선정돼 광역학구제로 운영되면서 원거리 학생들을 위한 통학택시를 지원해왔지만 오는 6월 30일 통학 지원 사업이 뾰족한  대안 없이 종료되면서 이를 이용하는 학생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 지원 사업은 교육부가 도시보다 생활 인프라가 취약한 농어촌 지역의 학생 수 감소·학교 소규모화 등의 악순환을 막고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중학교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해온 사업이다.
이월중은 지난 2014년 사업에 선정된 이후 ▲자유학기제 운용 ▲관악오케스트라 운영 ▲통학 차량 운영 ▲특별실 증축 ▲교실 리모델링 등과 관련해 약 11억 원을 지원받았다.
문제는 이월중이 일반학구제에서 광역학구제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광역학구제를 통해 덕산중학구를 제외한 진천중학구·광혜원중학구 학생들 가운데 원하는 누구나 주소 변경 없이 이월중 진학이 가능해졌고, 이월중은 원거리 학생들에게 통학택시를 지원해왔다.
이월중 학생들 가운데 통학 택시로 등·하교하는 학생은 전교생의 28%에 달한다. 전교생 96명 중 1학년 6명, 2학년 15명, 3학년 6명으로 총 27명이다. 지역별로는 이월면 11명, 진천읍 14명, 광혜원면 2명이다. 이들 학생 모두 통학 시간대 버스가 없고 도보 이동 시 최소 40분 이상 거리에 해당한다.
당초 이월중의 농어촌 거점 우수중학교 사업은 2014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3개년이었으나, 학교 측에서 연장을 신청해 2019년 상반기까지 종료가 늦춰졌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무료로 통학택시를 이용했고, 이월중은 지원받은 총사업비 약 11억 원 중 약 5900만 원을 택시비로 지출했다.
A 학생은 “통학 택시가 끊긴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이 전학에 대해 말씀하셨다”며, “친구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월중 관계자는 “통학 택시 운영에 대해 군에 지원을 문의 했는데 이월중학교만 지원해주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 문제로 학생들이 전학 간다면 기존 한 개 학년 2반에서 1반이 되므로 학교 운영이 무척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진천군은 행복택시를 이용하라는 입장이다. 행복택시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의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해 버스 운임 상당의 요금을 제외한 택시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현행 조례상 마을에서 최단 거리 버스정류장까지 700m 이상 떨어진 마을만 행복택시 신청이 가능하므로, 통학 시간에는 버스가 없지만 마을에 정류장은 있는 학생들은 행복택시도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정류장이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학생이라면 마을별로 행복택시를 신청하면 된다”며 “그러나 정류장이 가깝다면 조례가 바뀌지 않는 한 군에서 학생들을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