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장애인탁구동호회
진천군장애인탁구동호회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9.05.24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탁구로 몸과 마음 힐링하는 모임

 

20대부터 60대까지 … 매주 2회 탁구연습 매진
6개 지역 장애인탁구동호회 회원들과 교류전 펼쳐

화요일 오전 10시, 진천군장애인복지관 대강당 문 밖으로 톡탁 톡탁 톡탁! 탁구공 라켓과 40mm의 하얀 공이 마주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왁자지껄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진천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며 소통과 화합을 누리는 단체, 바로 진천군장애인탁구동호회다. 이들은 이 동호회를 ‘파랑새 탁구 동호회’라고도 부른다. 행운과 행복을 뜻하는 파랑새처럼 희망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서로 친목을 도모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진천군장애인탁구동호회(회장 노규헌)를 만나보자.

탁구를 향한 도전
장애인들의 건강을 유지하고 재활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 2006년에 출범한 이 동호회는 10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4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연령층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고 경증·중증장애인 모두가 함께 하고 있지만 중증장애인이 많은 편이다.
이들은 진천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동호회 회원들을 위해 특별히 개방해준 대강당에서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탁구 연습에 매진한다. 넓지 않은 공간에 탁구대 2대가 전부라 자기 순서가 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하는데도 회원들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올해 4월부터는 진천군장애인체육회의 도움으로 매주 목요일 공설운동장에서 2시간씩 소속 체육지도자들의 재능기부로 전문적인 강습이 실시 될 예정이라 회원들은 한껏 즐거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동호회의 미소를 맡고 있는 윤홍원(45) 회원은 “우리는 자신의 공을 치는데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공을 받아주는데 의미를 둔다”며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동호회 활동을 하니 그저 즐겁다”고 말했다.
 
교류전, 장애인생활체육대회 등 참가
회원들은 2개월에 한번 용인, 이천, 청주 등 6개 지역의 장애인탁구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이천장애인전용 탁구장에서 정기적으로 교류전을 갖는다.
이들은 교류전을 통해 타 지역 장애인탁구동호회 회원들과 친분을 쌓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도 대표를 꿈꾸는 윤태웅(40) 회원은 작년에 열린 교류전에서 장애인탁구 남자 11체급 부문에서 1등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회원들은 교류전 외에도 매년 열리는 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한다. 대회는 일종의 나들이 할 기회가 부족한 그들에게 ‘소풍’으로서 의미가 크다. 그렇다고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7년 대전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서는 복식경기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은 매년 열리는 생거진천 일반인 탁구대회에도 참가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대회로 이들은 이곳에서 입상은 하지 못하지만 일반인과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박현순(49) 회원은 “처음에는 실력이 안 돼 대회에 나갈 엄두도 못 냈지만 지금은 우리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말하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함께하는 힐링의 시간
이현규 진천군장애인탁구동호회 사무국장은 “집 외에 갈 곳이 없는 장애인들에게,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우리들에게 탁구는 ‘힐링’ 그 자체”라고 말했다. 탁구는 회원들에게 있어 좁고 어두웠던 세상을 조금씩 밝은 빛으로 밝혀주는 존재이자 탁구라켓조차 잡는 법을 몰랐던 그들이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 하나하나 배워나가며 성취감을 획득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자 기회다.
파킨스병을 앓고 있어 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이창호(63) 회원은 “탁구 치는 순간만큼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자유롭게 라켓을 휘두르게 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신이 나서 그런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탁구로 몸과 마음의 치유를 얻는 이들이 앞으로도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탁구를 즐기고 탁구를 통해 즐거운 세상을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인터뷰


“장애인전용 탁구장 조성 필요”

노규헌 회장
노규헌 회장

 

노규헌(49) 회장은 “장애인들의 탁구는 일반인들과 달라서 공을 치는 것보다 공을 줍는 것이 더 힘들어 많은 공을 사용하고 나중에 잠자리채 같은 망으로 공을 줍는다”며 “일반인들은 바닥에 공이 널브러져 있으면 불편하게 여기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탁구를 즐기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복지관에 행사라도 있는 날이면 대강당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 한다”며 “마음 편히 탁구를 많이 치고 싶다는 회원들의 소원이 언젠가는 이뤄지기를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부터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열심히 동호회 활동에 참여해주는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