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당 주민 ‘잣고개 차고지 조성 반대’에 보훈단체 합세
학당 주민 ‘잣고개 차고지 조성 반대’에 보훈단체 합세
  • 임현숙 기자
  • 승인 2019.06.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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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보훈단체, “교성천 수질 오염 · 충혼탑 주변 경관 저해”
공장 측, 적법한 절차 받아 추진하는 것 “사업 포기 안 된다”
군, 합리적 요구 수용 vs 대책위, 현수막 철거 집회방해로 고소
교성3구 차고지 부지조성 반대 대책위원회와 군내 보훈단체들이 잣고개 인근에 현수막을 게시했다.
교성3구 차고지 부지조성 반대 대책위원회와 군내 보훈단체들이 잣고개 인근에 현수막을 게시했다.

 

진천읍 교성리 학동마을 주민들이 환경오염, 지역개발 저하 등을 우려해 잣고개 일원에 추진중인 자동차 관련시설(이하 차고지)부지 조성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군내 보훈관련 단체들도 일제히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합세에 나섰다.
잣고개 차고지 부지 조성을 반대하는 보훈단체는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진천군지회, 월남전참전자회진천군지회,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진천군지회, 6.25 참전유공자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진천군지회, 진천군재향군인회, 고엽제협의회진천군지회, 대한민국상이군경회진천군지회 등 이다.
이들 단체들은 잣고개가 6.25 최대 격전지로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이 깃들어 있고 충혼탑이 위치하는 등 경건한 환경이 요구되는 곳인데 자동차 관련시설이 설치되면 주변경관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차고지 조성 부지에 매립된 물질의 합법적 여부다.
교성3구 차고지 부지조성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유재영·이하 대책위)는 공사과정에서 드러난 매립 물질이 순환골재가 아닌 유해물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대책위가 군에 제출한 주민의견서에는 ▲기 매립된 폐골재의 합법적 여부 ▲공사주변 수질에 기름띠 현상 발생 ▲유해성 물질(철근, 비닐, 고무류 등)의 매립 등을 지적하면서 폐골재 및 수질 시료채취를 통한 성분검사를 요청했다. 
유재영 대책위원장은 “공사현장에 성토된 매립된 물질에 문제가 있음을 주민들이 확인해 군에 통보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주민들이 입회하지 않은 굴착이나 채수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고지 조성 지역이 교성천 발원천으로 수질이 오염되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논으로 유입되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감당해야하므로 끝까지 막아 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 보훈단체 관계자는 “전쟁기념관이 들어와야 하는데 건설기계 차고지가 웬 말이냐”며 “특히 부지조성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비난했다. 
현재 차고지 부지조성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A 업체 관계자는 “진입로와 일부만 성토 했고 아직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며 “적법하게 절차를 받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사업포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군 건축디자인과 관계자는 “대책위에 오는 21일까지 사업부지에 대한 재 굴착, 재 채수 날짜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하며 “합리적 요구는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부지 매립에 건축폐기물 등 유해물질을 사용했다는 확신이 있고 조성 부지의 전수조사를 원한다”며 “특히 군에서 최근 대책위가 설치한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고 훼손하는 등 집회를 방해하고 있는 만큼 법령을 확인해 고소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교성리 산 39-1번지 외 2필지 2만 1025㎥ 규모에 차고지 부지 조성 사업을 추진중인 A업체는 지난 3월 공사에 착공, 오는 2020년 9월 30일 완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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